가평에서 만나는 겉바속촉의 연유쌀바게트 ‘르봉뺑’
가평에서 만나는 겉바속촉의 연유쌀바게트 ‘르봉뺑’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02.15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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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봉뺑 장동욱 대표
르봉뺑 장동욱 대표

식생활 패턴의 변화와 함께 빵을 주식으로 삼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만큼 빵의 종류도, 인기 있는 빵집도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엔 전국의 유명 빵집들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 대신, 개성 강한 동네 빵집을 찾아 그곳만의 특별한 맛을 경험하려는 이들이 만들어낸 문화다. 이에 <월간 인터뷰>에서는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유명 빵집들을 차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2021 新 빵지순례’의 첫 번째 명소, 겉바속촉의 연유쌀바게트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평의 대표 빵집 ‘르봉뺑(Le Bon Pain)’이다.

1인1빵을 부르는 중독성 있는 맛

프랑스어로 ‘좋은 빵’이라는 뜻의 이름을 갖고 있는 ‘르봉뺑(Le Bon Pain)’은 최근 가평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이미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언론,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초 SBS 「생활의달인」에 ‘연유쌀바게트 달인’으로 소개된 이후에는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곳의 시그니쳐 빵이라 할 수 있는 ‘연유쌀바게트’는 한때 일일 500개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유동인구가 크게 감소한 최근에도 여전히 평일 200개 이상, 주말 400개 이상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인기상품이다. 속반죽 위에 겉반죽을 발라 오븐에 구워내고, 반을 갈라 직접 만든 연유크림을 바르면, 겉면의 식감은 누룽지처럼 바삭하고, 속은 촉촉, 부드러운 연유쌀바게트가 완성된다.

르봉뺑의 인기 상품, 연유쌀바게트를 구입하기 위해선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한다. 미리 줄을 서서 예약해야만 구입이 가능할 때도 있고, 일찌감치 판매가 마감될 정도로 찾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연유쌀바게트의 인기와 함께 성장한 르봉뺑은 오픈 초기 대비 2배 이상의 규모로 매장을 확장했으며, 직원 수 또한 현재 18명, 그 중 6~7명의 제빵사가 교대로 쉴 새 없이 빵을 구워내고 있다고 한다. 르봉뺑의 장동욱 대표는 “가평은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계절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관광지로는 유명하지만, 먹거리 쪽으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희 르봉뺑이 이처럼 많은 분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장 대표는 르봉뺑의 성장이 지역사회 발전과도 궤를 맞춰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평에 유명한 먹거리는 없을지라도, ‘가평 잣’만큼은 전국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특산물입니다. 저희는 연유쌀바게트 외에도 다양한 제품에 가평 잣을 접목하고자 연구와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이것이 지역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어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분들에게 가평 잣을 알리는 계기도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항상 처음과 같은 정성과 진심으로

빵지순례가 탄생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욕구다.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고행도 마다하지 않고 여행지에서 빵집을 찾아가는 이유는 여행의 기억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어 줄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나기 위해서다.
르봉뺑에서는 시그니처 메뉴인 연유쌀바게트 외에도 국내산 양파와 마늘로 만든 수제소스를 듬뿍 머금은 중독성 있는 맛과 향의 ‘어니언갈릭바게트’, 바삭한 쿠키와 촉촉한 케이크시트가 번갈아가며 입안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식감의 ‘모카네오즈’ 등의 독특한 빵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에 더해 가평 잣으로 만든 고소하고 달콤한 크림이 올라간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 ‘르봉뺑라떼’도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적인 메뉴다. 

장동욱 대표가 직접 개발한 르봉뺑라떼는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으며, 오는 1~2월 중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이밖에도 장 대표는 잣을 이용한 또 다른 빵, 케이크 제품을 개발하고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메뉴 개발에 있어서 장동욱 대표가 가장 중시하는 것 첫 번째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밀가루나 버터, 설탕 등을 주문할 때에도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직접 선별하는 것이 그의 고집이다. 단순히 저렴하다고 해서 무조건 거부하거나,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쓰는 것이 아닌, 르봉뺑의 레시피에 얼마나 잘 부합하고, 잘 어울리는가가 그 선별의 기준이라고 한다. 건강하고 좋은 재료를 원칙으로 하되, 그것이 고객에게 어떠한 느낌으로 전달될 지까지를 고민하는 게 장 대표가 생각하는 ‘진심을 담은 빵’의 기준이다.

마지막으로 장동욱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빵을 시작해 지금까지 20여 년을 제빵업계에 몸 담아왔습니다. 그동안 너무 배움에만 치우쳐 있던 때도 있었고, 사업적인 성공에만 목 메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좀 더 진심을 다한 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고향인 가평으로 돌아와 문을 연 것이 바로 ‘르봉뺑’입니다”라며, “저희 르봉뺑은 지난 4~5년 간 고객들의 성원과 관심, 응원 속에 꾸준히 한 걸음씩 성장해왔습니다. 한때의 반짝 인기가 아니라, 오랫동안 쌓아온 정성과 맛에 대한 고집, 제대로 된 빵을 선보이고 싶다는 저의 진심이 인정받은 것 같아 더욱 의미 있는 성과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도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저희가 처음 시작했던 초심을 지키는 것, 서비스와 맛 모든 면에서 고객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처음처럼 좋은 빵만을 선보이는 르봉뺑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르봉뺑은 최근 택배 서비스를 다시 재개했으며, 올 8~9월경에는 백화점에 입점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지금의 매장 위치가 좁고, 주차장이 미비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추후 추가적인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빵지순례의 첫 번째를 장식한 르봉뺑이 올 한해 어떤 성장을 보여줄 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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