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순환하는 친환경 생분해성 비닐제품 개발
자연과 함께 순환하는 친환경 생분해성 비닐제품 개발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1.02.15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팩 남경보 대표
프로팩 남경보 대표

인천시가 서울, 경기도와 공동으로 사용해 온 수도권매립지의 운영을 오는 2025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992년 문을 연 수도권매립지는 여의도 면적의 6.7배인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지로서 하루 평균 1만 4,000여t에 달하는 폐기물을 수용해왔다. 현재 제1, 제2매립장을 거쳐 제3매립장을 사용 중이었으나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생활폐기물 반입량을 감당키 어렵다고 판단한 인천시측이 ‘쓰레기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현재 환경당국과 수도권 지자체에서는 이를 대체할 부지를 공모하고 있으나 대표적인 주민기피시설이라는 점에서 난항이 예상되며, 일각에서는 ‘쓰레기 대란’이 불가피하리란 우려 섞인 전망을 보내고 있다.

소비사회가 낳은 쓰레기 문제, 친환경이 해답

문명화 된 사회에서 ‘쓰레기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커다란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다. 특히,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 가공품들은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했으나, 한편으론 자연에서 분해되지 못하고 잔존함으로써 각종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어왔다. 최근 불거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관련된 분쟁은 그동안 미뤄왔던 이 같은 문제가 결국 터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는 공간은 자꾸 줄어가는데, 이를 감소시키기 위한 고민이나 노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지난 2020년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한 해였다고 평가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부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음식배달 서비스의 사용량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5.1%, 택배는 19.8% 가량 늘어난 것이다. 분리수거가 상당히 생활화 된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심각성이 크게 체감되지 않을지 모르나, 실제 정부가 발표한 폐플라스틱 재활용율은 56%에 불과하며,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보고에 따르면 이 수치는 더욱 떨어진다고 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선 플라스틱의 사용을 아예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기존의 플라스틱 기능을 대체하는 친환경 물질의 활용을 더욱 늘려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로팩’은 바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1977년 설립 이래 무려 40여 년 이상 친환경 소재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축적해 온 이들은 옥수수 젖산(PLA)과 셀룰로스, 화학계 고분자(PBAT) 등의 소재를 사용, 자연 상태에서 일정한 조건이 충족됐을 시 180일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100% 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성 원료 ‘EL724’를 개발했다. 이 중 ‘PLA’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생분해 친환경수지로서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아기가 입으로 빨더라도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등의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소각 시에도 카드뮴이나 이산화탄소, 다이옥신 등의 검출이 극히 미비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간과 지구 모두를 위한 제품, 안전하고 깨끗한 미래를 꿈꾸다

프로팩은 환경부가 인증한 ‘EL724’ 원료를 이용해 생분해성 포장재, 생분해성 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포장재의 경우 각종 매장의 쇼핑봉투나 택배용 봉투, 야채나 육류 등을 보관하는 롤백, 생분해코팅 종이봉투 등으로 응용되고 있다. 그 중 생분해코팅 종이봉투의 경우 최근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아이스팩의 효과적인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프로팩의 남경보 대표는 “최근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늘면서 아이스팩의 사용량 또한 급증했습니다. 그중 기존에 흔히 사용되었던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의 환경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이를 대체하고자 안에 물을 채워 넣은 종이재질의 친환경 아이스팩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실제론 내부에 폴리에틸렌 필름을 코팅해 재활용이 어려운 무늬만 친환경인 제품이 대부분임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생분해코팅 종이봉투’는 접착제나 증착 작업 없이 100% PLA를 코팅하여 생산된 제품으로서, 인체에 전혀 해가 없고, 사용 후 종이로 완전한 재활용이 가능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징 덕에 최근에는 B사, M사 등 유명 배달서비스 업체로부터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배달 음식용 트레이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이에 덧붙여 남 대표는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계신 사실 중 하나가 플라스틱의 재활용이란 무척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라는 점입니다. 이물질이 묻어있어서도 안되고, 단일 원료여야 하며, 색소가 사용되지 않은 투명한 제품이어야만 온전한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그 외의 경우엔 대부분 그대로 폐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라며, “현재 환경부의 정책은 여전히 재활용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보다 실효성 있는 환경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억제하고 생분해성 원료의 활용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생분해 제품에 대한 분리배출 제도의 확립과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그 활용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문명이 계속되는 한 쓰레기는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고, 새로운 매립지를 찾아내더라도 결국 땅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금세 다시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 결국 더 우선해야 할 해결책은 자원의 올바른 순환체계를 다시금 정립하는 것이다. 세계 생분해원료 시장에서 ‘대한민국 기업 프로팩’의 이름이 첫 손에 꼽히게 될 날을 꿈꾼다는 이들의 도전이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보다 깨끗하고 건강하게 지켜나갈 밑거름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