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이어온 맛, 영주랜떡으로 인생 떡볶이를 만나다
40년을 이어온 맛, 영주랜떡으로 인생 떡볶이를 만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11.13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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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랜떡 김명숙 대표
영주랜떡 김명숙 대표

영주에서 꼭 가봐야 하는 맛집, 영주 3대 명물
‘어느 학교 앞의 유명한’ 혹은 ‘어느 동네에 이름난’ 음식으로 떡볶이가 꼽히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하나의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떡볶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사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태어나거나 자란 사람, 영주에 방문해 한번이라도 ‘영주랜떡’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그리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두툼한 가래떡의 쫀득하고 말랑한 식감, 먹을수록 입 안 가득 서서히 퍼지는 맛있는 매운맛, 듬뿍 들어간 양배추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은근한 단맛이 영주의 대표 먹거리로 ‘영주랜떡’을 꼽는 이유다.
‘랜떡’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수십 년의 세월동안 이곳을 찾아온 단골 고객들이 붙여준 것이다. 지금은 ‘영주 문화의 거리’라 이름 붙여진 먹자골목 한켠에 있는 유명 제화브랜드 매장 앞에서 포장마차를 열고 40여년 가까이 장사를 해온 것에서 이곳을 찾는 단골들이 ‘랜OOO 앞에 있는 떡볶이집’이라는 의미의 ‘랜떡’이라 지칭하던 것을 그대로 상호로 삼았기 때문이다. 김명숙 대표는 “20대 중반에 처음 이곳에 파라솔 하나를 펼쳐놓고 떡볶이를 팔던 것에서 출발해, 60이 다 되도록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수많은 손님들이 저희 가게를 찾아왔고, 10대의 어린 소녀였던 이들이 성장해 대학생이 되고, 직장을 다니고, 결혼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다시 가게를 찾는 모습을 봐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영주랜떡이 이름이 전국에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해외에서 온 외국인들도 영주랜떡을 맛보러 찾아올 만큼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영주랜떡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한 눈에 보기에도 큼지막한 ‘가래떡’이다. 직접 재배한 햅쌀을 매년 가져다가 만든다는 이 쌀떡은 쫀득쫀득하면서도 말랑한 식감 뿐 아니라, 쌀떡 특유의 은근한 단맛에 골고루 양념이 배어들어 더욱 입맛을 자극한다. 이에 더해 떡과 어묵만큼이나 듬뿍 들어있는 채 썬 양배추도 랜떡 맛의 핵심 중 하나다. 여타 지역의 떡볶이에서는 야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지만, 랜떡은 양배추를 듬뿍 넣어 아삭한 식감과 함께 야채에서 우러나오는 감칠맛을 더한다. 또한, 엄선한 품질 좋은 태양초 고추를 사용해 만든 고추장은 떡볶이에 먹음직스런 붉은 빛깔을 더해줄 뿐 아니라, 맛의 깊이에서도 일반 시판 고추장과는 차별화 된 품격을 보여준다.

“전국에 영주의 명물 먹거리 ‘랜떡’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최근 영주랜떡은 TV프로그램에 잇따라 소개되며 더욱 유명해졌다. <생활의 달인>과 <놀라운토요일 도레미마켓>에 소개된 것은 물론, ‘나드리 쫄면’, ‘태극당 인절미’와 함께 <경북 영주 3대 명물 맛집>에도 선정된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영주시민들이 추천하는 맛집 중 하나로 꼽혀왔고, 최근에는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던 영주랜떡은 이제는 전국구 맛집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현재는 김명숙 대표의 딸이 곁에서 일을 돕고 있으며, 아들은 안동에 지점을 내고 성업 중이라고 한다.
김명숙 대표는 “포장마차에서 종일 떡볶이를 만들어 파는 일이 결코 쉽진 않았습니다. 겨울에는 강추위에 재료가 얼어 버리기도 했고, 여름에는 뜨거운 불판을 종일 가까이하고 있느라 몸이 축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랜떡을 맛보고자 찾아오시는 손님 분들이 있기에 지금껏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항상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향후 기회가 닿는다면 영주 명물로서 홈쇼핑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과 만나보고 싶습니다. 또한, 아직은 시기상조겠지만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영주의 명물 먹거리를 소개하는 날까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영주에 가면 꼭 찾아가야 하는 명소 ‘영주랜떡’이 어떤 성장을 보여줄 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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