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꿈과 아기의 태동이 있기에, 산과는 영원한 산부인과의 상징
산모의 꿈과 아기의 태동이 있기에, 산과는 영원한 산부인과의 상징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0.11.1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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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임신육아교실’로, 아빠는 ‘사랑의 메시지’로 아기와 소통 나눠”
포미즈여성병원 정종일 병원장
포미즈여성병원 정종일 병원장

자궁근종제거 ‘하이푸’ 시술전문 병원이기도 한 포미즈여성병원은 본래 35년 전 전국민의료보험이 없던 시절 산과 전문병원으로 시작됐다. 비침습치료의 대세인 하이푸시술을 국내에 도입한 첫 세대인 정종일 병원장이 자궁 중심의 여성질환 진단 치료인 부인과에 이어 피부과와 산후 관리 조리원까지 갖추면서, 포미즈는 전연령/올인원 여성전문병원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럼에도 정 병원장은 포미즈의 정체성이자 영혼은 ‘산과’에 있다고 강조한다. 정 병원장으로부터 여성병원 과목 중에서도 유지비용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산과를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 이유와 여성병원으로 명성을 얻은 비결, 나아가 이상적인 출산에 관한 생각을 들어본다.

엄마와 아기는 하나라는 마음으로 2만 5천 명 신생아 출산 함께 해
포미즈여성병원은 자궁근종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하이푸’ 시술에서 국내 정상급 시설과 기술을 갖춘 정종일 병원장을 주축으로 한다. 그는 20여 년 전부터 일반산부인과보다는 여성전문병원과 출산에 필요한 모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산과병원의 청사진을 제시한 의사이다. 1985년부터 산과전문으로 시작해, 부인과 진료 기술까지 갖춘 정 병원장은 IMF이후로 급격히 떨어진 국내 출생 비율에 맞춰 줄어든 산부인과 분야를 소중히 여긴다. 매년 3백 명 이상의 산과 의사가 배출되던 시기부터 시작한 그는 연간 지원자가 120명으로 줄어들고 산과보다 난임과 치료전문 부인과를 선호하는 요즘, 2만 5천 명의 첫울음을 함께 한 베테랑 의사의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그래서 정 병원장은 부인과 및 하이푸 전문가로의 활동을 늘린 지금도, 산부인과의 존재이유와 포미즈여성병원의 본질은 산과에 있다고 말한다. 산과는 출산이라는 상황이라 어려운 응급환자가 많은 동시에, ‘생명탄생’이라는 고귀한 현장이기 때문이다. 정 병원장은 이러한 산부인과 환경에서 엄마와 아기가 차가운 분만대가 아닌, 충만한 사랑 속에서 처음으로 만나길 바라며 2008년 아빠가 산모와 교감하는 ‘사랑의 메시지’를 시작했다고 한다. 엄마가 ‘육아수첩’을 쓰는 것에서 착안해 진통이 오면 아빠가 편지를 읽어주고, 가족이 형성되는 감동의 순간을 나누도록 아빠에게도 감성 메시지북을 권유한 것이다. 그리고 분유전문회사와 손잡고 ‘포미즈 임신육아교실’을 시작했으며, 지금도 매달 1회 탯줄로 이어진 엄마와 태아를 위한 태교법과 출산관련 지식을 정 병원장이 예비부모들에게 직접 강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임신 중 아내를 위한 아빠의 노력 체크리스크로 아빠가 산후에 육아 참여를 적극 장려하기 위해 소아과와 연계한 신생아 교육인 베스트 아빠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아기의 기초성향 만드는 생후 1시간 골든타임 배려한 르봐이예분만과 생명역동학적인분만
산모를 위한 열정이 강한 정 병원장은 설립 초기부터 태교음악교실을 했으며 지금도 CD에서 USB로 바꾼 태교음악을 꾸준히 배포하고 있다. 영업이익만을 본다면 병동, 식당, 신생아실, 각종 부대공간과 비용이 큰 산과 유지가 어렵지만, 정 병원장은 산과가 ‘산부인과의 꽃’이기에 여성병원에는 산모를 위한 노력과 아기의 기운이 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산과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지난 15년 간 마취과를 집중 학습해 정 병원장과 부원장을 비롯한 의사들도 출산에 필요한 국소마취를 할 수 있으며, 새로 부임한 의사들에게도 이를 항상 강조한다. 분만실에서는 예상 밖의 상황이 자주 벌어지기 때문에, 마취가 가능한 분만 의사가 분만실의 조산담당자들과 호흡이 잘 맞으면 출산과정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산과를 활성화시키고자, 정 병원장은 출생 후 엄마와 신생아가 가장 잘 교감할 수 있는 생후 1시간 골든타임에 좋은 ‘르봐이예분만’과 ‘생명역동학적인분만’을 시행하고 있다. 유명한 로렌츠와 아기오리의 각인 실험처럼, 동물실험에서는 생후 1시간 동안 새끼와 떨어진 어미는 자기 새끼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며 사람도 출산 후 산모와 아기의 격리시간이 길수록 유대감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 병원장은 르봐이예식 생명역동학적인분만처럼 산모에게 아기를 맨몸으로 안겨주어 서로의 체온과 체취에 익숙하게 만들며, 울던 아기도 엄마의 체온이 닿는 순간 출산 직후 혼란에서 벗어나 안정된 상태가 된다고 한다. 또한 이렇게 서로 교감을 하게 되면, 세상에 나와 엄마를 피부로 접한 아이의 성격과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예비부부들에게도 항상 전달하고 있다. 

단계별 산전검사에서 분만, 산후조리까지 깊은 소통과 스킨십 중시
포미즈여성병원은 피부과와 산후조리원까지 갖추고 있어서 예비맘들에게 임신 전후의 진단과 임신 중 건강관리 관리에 좋다고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일반혈액검사(빈혈여부), 혈액형검사(태아용혈증후군 진단), 소변검사(비뇨기·간질환 진단), 갑상선호르몬검사(유산조산, 태아이상 가능성), B형간염검사(간기능진단), 풍진검사(임신초기 태아기형 방지), STD검사(수직감염질환 방지) 등 다양한 산전검사와 임신기간별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공항 근처에 위치한 덕분에, 스케줄이 바쁜 승무원들이 당일 1시간 만에 임신진단이 가능한 설비를 갖춘 포미즈여성병원을 많이 애용해 왔다. 그 외에도 조기진통이 온 산모를 위한 입원서비스, 산모를 위한 샴푸 서비스, 책대여 등 알찬 맞춤형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으며, 트레이너와 최고수준의 장비를 갖춘 산후조리원을 운영해 산모들의 편의를 배려하고 있다. 정 병원장은 “10여 년 간 120조 원이나 투자하여 출산을 독려하는 한국에서, 산모들이 아이 낳기를 망설이는 이유는 올바른 정책이 아직 부족하며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에게 부담 없는 아이의 보육과 차별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출산을 장려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정 병원장은 출생률 감소를 우려하며 병원 차원에서 개선하고자 8년 간 병원 간호사들을 위한 보육유치원을 여는 등, 산모 입장의 대안을 모색한 적도 있다. 앞으로도 포미즈여성병원이 산모에게 책임감이 강한 산과가 있는 병원, 부부 소통과 아기와의 스킨십으로 가족의 첫 끈을 단단히 묶어주는 여성전문병원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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