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연소기술로 ‘제로 웨이스트’ 넘어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루다
쓰레기 연소기술로 ‘제로 웨이스트’ 넘어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루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0.11.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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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면 쓰레기, 태우면 에너지원, 보일러장인 기술의 특별한 연소로”
㈜화성비엔텍 한기섭 대표
㈜화성비엔텍 한기섭 대표

올해 늘어난 포장배달 재활용쓰레기 폭탄을 맞은 각 지자체가 서울에서 온 쓰레기 보이콧에 들어갈 예정이며, 전 세계 해양부유쓰레기는 한국 땅의 14배나 되는 태평양 쓰레기섬 크기의 5배라는 환경운동가들의 경고도 거세졌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교토의정서 탄소배출감소 외에도 다양한 신재생에너지개발을 시작했는데, 이들도 해결 못한 폐기물소각 부산물 처리에 해답을 제시한 한국 기업의 기술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용량 산업용보일러기술로 유명한 한국의 중소기업 ㈜화성비엔텍의 한기섭 대표가 쓰레기 가스화연소과정의 유기체와 무기체 재생에너지 기술을 이뤄낸 것이다. 한 대표는 진정한 ‘제로 웨이스트’의 모범기술로 만든 저온 열분해 발전, 선회식 고온 소각방식 연소로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가치를 높이는 중이다.

40년 산업보일러 기술, 1일 쓰레기 1백 톤 태워 8백 가구 전기 생산가능
40년 경력의 산업보일러 2세대 전문가인 한기섭 대표의 ㈜화성비엔텍은 산업용보일러기술로 환경산업에 진출해 폐기물 처리는 물론 부산물의 신재생에너지개발까지 이뤄낸 기업이다. 경기 화성시에서 2001년 산업용보일러 전문회사로 시작된 ㈜화성비엔텍은 10년 전 커피 찌꺼기를 태우는 연소로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보일러의 원리를 응용해 쓰레기 연소로를 개발하여 지난 해 정식으로 출시했다. 100톤 규모의 수관식 보일러 생산기술을 갖춘 이들은, 10여 년 전 해외에서 들여 온 일반소각방식 스토커타입의 단점을 해결한 선회원심력 응용 고온소각방식 연소로를 만들어 하루 2백 톤 이상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게 했다. 한 대표는 연소로에서 하루 쓰레기 1백 톤을 태우면, 3MW의 전기와 18톤의 스팀을 생산하며 8백여 가구가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대표는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기술로 저온열분해 발전과 여기서 나온 가스를 이용한 선회식 고온소각방식 발전 시스템을 갖고 있다. 저온열분해 발전은 폐기물을 건류기에 투입해 400℃이하 저온열분해하여 가스로 만들고, 가스관을 통해 추출부로 이동시켜 고열이 발생하면 유기체는 스팀과 전기에너지, 무기체는 슬럿지 광물에너지로 전환되는 원리다. 그리고 선회식 고온소각방식은 저온열분해 발전에서 나온 가스를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시켜 고체 재생연료를 얻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서, 선회원심력으로 하루 30톤 내외였던 쓰레기처리 양을 2백 톤 이상으로 늘렸다. 그래서 한 대표는 선진국의 쓰레기를 수입 후 자국에 매립해오던 국가들도 매립쓰레기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이 기술을 크게 주목한다고 말한다. 

바이오매스 열분해연료분야 특허 다수, MOU로 2021년 창원 공장이전
지금까지 동서식품, 하이트맥주, LG화학, 대양그룹, 아세아제지 등 대기업에 보일러를 납품해 온 한 대표는 수관식/바이오매스/폐열보일러의 설계, 생산, 현장업무는 물론 구매와 관리까지 모든 분야를 담당한 덕분에 산업용 보일러의 최고 기술자이자 전문가로 불린다. 그래서 ㈜화성비엔텍의 기술경쟁력도 보일러와 연소 설비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 독보적이다. 가스버너 대신 연소버너가 들어가기에, 소각 후에야 고형물 위주로 채집할 수 있던 부산물들을 완전히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선회식 고온소각은 저온열분해 발전에서 나온 쓰레기를 이중 원통구조의 소각설비에서 태우면서, 상온의 외부 공기가 에어커튼을 만들어 연소열효율과 에너지발생율을 높인다. 이들의 기술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쓰레기 열분해 후 고온연소하여 나오는 미세먼지(다이옥신,이산화탄소,아황산,매연,분진,악취등)발생까지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폐기물을 에너지로 만든다는 처음 시도는 소박했지만, 이들은 정부 지원과 회사 R&D로 선회로와 열분해로를 만드는 데 연간 2-5억 원 투자, 1백여 회가 넘는 도전 끝에 지금의 창의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한다. 꾸준한 연구로 한 대표는 바이오매스의 연료화방법에 관한 열분해연소기술 특허를 7종 보유하고, 관계사 보유종과 출원 중인 특허까지 합하면 30여 종에 달한다고 전한다. 연구생산 기업 비엔지코리아와 협력해 설계, 영업을 하고 있다는 한 대표는 이동식 연소로 출시 후 2천 평 규모의 화성을 떠나 2021년 5월 창원시와 건축허가·MOU를 맺고 1만 평 규모의 대지로 이전할 것이라고 한다. 공장이전으로 창원은 도시경제를 살리고, ㈜화성비엔텍은 생산규모와 직원 수를 5배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한 대표는 정읍, 여수, 밀양 지역 기업들과도 MOU를 맺어 연소로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착한 신재생기업의 저공해기술개발, 태평양 쓰레기섬 문제해결 기대
한 대표는 발전용보일러 터빈과 수출용 수관식 보일러 외에도, 앞으로는 자동화시스템으로 모니터링 되어 관리비도 절감되는 대용량/이동식 연소로의 전망이 밝다고 한다. 올해 수출로 1천 억 매출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힌 지금도, 열분해와 선회로를 합쳐 생활쓰레기와 음식쓰레기, 하수 슬러지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이동식 연소로 구매를 예약하는 동남아, 북미, 남미지역의 문의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소각보일러 분야의 특허기술로 만든 이동식 연소로는 파나마 계약과 수출이 성사되었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이동식 연소로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한다. 한편 연소로의 쓰레기처리, 환경보호, 에너지생산 효과가 입증되면서, 한 대표는 폐기비용을 아끼려고 땅에 쓰레기를 무단으로 파묻어 생기는 환경오염, 바다에 버리는 쓰레기로 태평양에 형성된 쓰레기섬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대표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회사이자 주주회사를 지향하며 매출과 직원 고용을 늘리고 혁신적인 제품개발에 힘쓸 기업공개(IPO)와 지역 쓰레기문제를 해결할 이동식 연소로 봉사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한 대표는 식수오염과 2차감염 위험이 있는 조류독감, 돼지열병 폐사동물 매립을 대신할 연소기술연구에 들어가, 지난 해 농업기술원과 소용량 연소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이 성과에 R&D투자를 계속해 한국의 방역수준을 특별하게 만들 것이며, 아울러 착한 신재생기업이자 국민을 위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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