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맞이한 평화의 전환점, 그 돌파구를 모색하다
한반도가 맞이한 평화의 전환점, 그 돌파구를 모색하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0.11.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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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장영란 경기부의장 /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 지원 특위 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장영란 경기부의장 /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 지원 특위 위원장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의 펜데믹은 인간 개개인의 삶 뿐 아니라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특히,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는 기존의 전통적인 국제질서의 체계가 붕괴되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국제질서의 핵심변수인 ‘국력’의 개념이 지금까지는 인구, 산업능력, 군사력 등에 의해 결정되었다면,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는 정부와 시민의 민주성·자율성·공정성·공개성·창의성·효율성 등의 사회적 자본으로 전환되어 가리란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 5월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오늘날의 안보는 전통적인 군사안보에서 재난, 질병, 환경문제 등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요인에 대처하는 ‘인간안보(human security)’로 확장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동북아와 아세안, 전 세계가 연대와 협력으로 힘을 모아야만 이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국제관계의 변화는 남북 관계에 대한 접근방식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 그간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의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각계각층의 수많은 노력이 있어왔으나, 내·외부적인 여러 요인 탓에 그러한 노력이 무산되어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의미 있는 흔적들을 남긴 남북 평화를 위한 행보와 지금의 코로나19 시국이 만들어낸 인간안보 확립에 대한 절실함이 위기 속 기회를 보여주리란 전망도 적지 않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장영란 경기부의장은 그 기회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한, 그리고 이를 더욱 튼튼한 동앗줄로 만들어 남과 북의 마음을 서로 잇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변화하는 국제관계, 남북관계의 새로운 정립이 필요해
「민주, 평화, 통일」이라는 세 가지 헌법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차원에서 설립된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는 그간 대한민국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평화통일’의 의지를 실현코자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31개의 시·군 협의회를 보유해 전국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는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는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지역으로 분류되어 왔다. 2020년 11월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경기지역회의 장영란 경기부의장은 “경기도는 남북 관계와 교류 협력에 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1,32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일 뿐 아니라, 양적·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경제, 사회, 문화, 인적 인프라가 집중된 지역입니다.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그 경계가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는 인접지역이며, 과거 개성공단을 통해 경제교류가 이어졌던 당시 배후 물류단지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도 바로 경기도였습니다. 때문에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보다 평화적으로 유지되고, 이것이 평화통일의 한 걸음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경기도와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의 역할이 무척이나 클 수밖에 없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으며, 2,457여 명의 자문위원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와중에도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월 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비핵화의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개최 된 「북한 과학기술의 평화적 활용과 남북협력」 평화기획토론회는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가 펼치고 있는 이러한 노력들 중 하나다. 이 토론회에서는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의 강호제 소장이 ‘과학기술을 통한 남북협력에서 경기도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했으며, 이후 이어진 주제별 발표와 토론에서 이에 대한 활발하고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이러한 내용들은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되고 있던 국제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맞아 정체된 남북교류 협력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영란 부의장은 “사실 지금껏 북한의 대외적인 관계 구축에 있어 가장 큰 반발을 불러왔던 것은 ‘비핵화 제재’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금껏 어렵게 구축해왔던 관계를 제로로 되돌리는 등의 부작용만을 야기해왔습니다. 이에 비핵화를 위한 또 다른 대안으로서 토론회에서 제시된 것이 상호 보유하고 있는 과학기술을 교류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Spin-Off 정책’을 추진해나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과학기술이 가진 양면성 중 평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부분을 부각시켜줄 이러한 정책은 남북 경제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낼 단초를 제공할 수 있으며, 경제적 격차를 줄여나감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평화적 통일의 길로 내딛을 수 있는 토대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지역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경기도’이며, 이를 위한 철저한 대비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에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 의식 고취에 힘써
사실 남북관계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 국민들의 평화통일 인식 개선과 통일 열망에 대한 고취 노력은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가 그간 펼쳐온 여타 다양한 활동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지난해 11월 25일 개최된 「한반도 환경과 남북관계 발전 모색」에 대한 경기평화통일포럼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및 평양공동선언 이후의 남북관계 변화와 주요 쟁점, 약속 이행의 한계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20년 5월에는 「남북접경지역 협력과 DMZ 평화관광 활성화 방안 모색」에 대한 남북협력포럼을 개최, 유례없는 천연의 생태환경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DMZ 구역’을 평화관광을 위한 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과 이를 위한 군사시설 재배치, 재정 부담 문제, 지역사회 경제활성화 등 현실적인 정책수립에의 의견을 교류한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5월에는 각 지역 협의회장 및 간사를 초청해 ‘평화관광’, ‘평화경제’, ‘2032 남북 공동올림픽 유치 지원’ 등 지역주민의 생활 현장에서의 실천과제를 담은 「우리고장 평화플랜 마련을 위한 경기지역 통일정책 자문건의 및 의견수렴 좌담회」를 4개 권역별로 잇따라 개최했으며, 7월 13일에는 「2020 청년분과위원장 정책회의」를 개최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담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7월 16일에는 「2020 김포 평화플랜 시민대화」 행사를 개최하며 김포 지역사회에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 개선과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평화행동을 촉구하는 데에 힘썼고, 그보다 앞선 6월 23일에는 접경지역 12개 협의회 자문위원들과 함께 당시 남북 긴장 상태를 야기하던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장영란 부의장은 안보와 통일에 대한 올바른 방향 정립을 위해 노력한 이와 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17일 ‘경기도민상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한편, 장영란 부의장은 현재 협성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석좌교수로 강의를 하며 산학협력을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협성대학교는 대한민국 민주교육의 기본이념과 기독교정신을 기초로 존 웨슬리 복음주의적 신학과 경건주의 생활신앙에 입각하여 진리 탐구와 더불어 인간가치를 추구하는 고등교육을 통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독교 대한감리회의 목회자와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앞서 민주평통에서의 활동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다음 세대가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국가, 더욱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바에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 장 부의장이 견지하고 있는 자세다.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길을 열어갈 터”
공동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고자 하는 장영란 경기부의장의 노력과 굳은 의지는 그가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직에 선출된 것으로 다시 한 번 검증됐다. 이에 대해 장영란 부의장은 “특위 설립은 그간 문재인 대통령이 거듭 반복해서 언급해 온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공동유치 의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평창올림픽에서의 ‘평화’ 메시지가 전 세계인들에게 우리 민족이 품고 있는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알렸던 것처럼,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이 한반도에 확고한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절호의 기회가 되리라 저 또한 확신하고 있습니다. 민주평통은 공동올림픽 개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모으는 일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착실히 준비하고 추진해나갈 필요성을 느꼈으며, 이에 전격적으로 특위를 구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역사 속에서 언제나 전 세계인들의 평화와 화합의 장이 되어왔다. 1988년의 서울올림픽은 중국, 소련 등의 참여로 ‘동서화합의 축제’가 되었다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또한 ‘한반도 평화의 대전환’을 상징적으로 전 세계 보여주는 자리였다. 지난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촉발되어, 2019년 남북이 함께 IOC에 유치의향서를 전달함으로써 가시화된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는 지난 올림픽 무대들과 마찬가지로 남북 관계에 있어 도약의 기회이자 공동번영의 신호탄이 되리란 전망이다. 올림픽을 위해 개설될 교통 인프라, 선수단 수용을 위한 각종 시설 인프라 등이 남북의 여러 지역에서 인적·물적 교류의 극적인 확대를 불러올 것이며, 이것이 남북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토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장 부의장은 “저희는 지난 1월 특위 구성과 4월 1차 회의를 거치며 공동올림픽 유치 지원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공동올림픽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홍보 계획과 올림픽의 주 무대가 될 서울시와의 협력기반 구축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향후 서울시 및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위의 주된 역할은 ‘유치 지원활동의 컨트롤 타워’가 되는 것이라 설명하며, 한중일 국제평화포럼 개최를 통한 동북아 차원의 국제군사훈련 유예 결의 촉구, 도쿄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편성으로 평화협력 무드 조성, One Korea 페스티발 개최로 공동올림픽 유치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 세계여성평화회의 개최 및 서울-평양 평화관광 추진으로 국제사회의 관심 견인 등의 주요 추진계획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장 부의장은 “올해 초 야심차게 출발한 유치 지원 특위였지만,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부분의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습니다. 때문에 당초 계획한 만큼의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만큼 만족스러운 성과를 일궈내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큽니다. 하지만 공동올림픽 유치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 속에 앞으로도 헌신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간의 진행 과정에 있어 북측이 당초 합의된 사항들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홍운탁월(烘雲托月)’이라는 말처럼 주변의 구름을 그림으로써 결과적으로 목적인 달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만큼 우리가 한 발 더 움직여서라도 공동유치를 반드시 이뤄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평화와 번영의 하나 된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려는 이들의 노력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주게 될 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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