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레저’, 낚시의 르네상스가 열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레저’, 낚시의 르네상스가 열리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0.11.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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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블랙홀’ 김정구 대표/(사)한국낚시협회 회장
㈜N·S ‘블랙홀’ 김정구 대표/(사)한국낚시협회 회장

광범위한 규모의 코로나19 확산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산업 분야를 마비시켰다. 그중에서도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이 우려되는 여행·관광산업이 입은 타격은 치명적이다. 발표된 바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관광객 수는 약 8억 5,000만~11억 명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의 주요 관광지들 또한 방문객이 작년 동기 대비 47%가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할 수 있으면서, 가족끼리 혹은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캠핑과 낚시가 바로 그것이다. 코로나19 시대의 ‘언택트 레저’라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낚시산업, 그 열기를 한국 낚시문화의 선진화와 활성화로 이끌어가려는 인물이 있어 <월간 인터뷰>에서 만나봤다.

‘낚시 수입국에서 낚시 수출국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명품 낚싯대를 선보이다

전 세계 낚시산업에서 첫 손에 꼽히는 선진국은 단연 일본과 미국이다. 미국은 총 인구의 20%에 가까운 낚시 동호인을 보유하고 있고, 낚시시장의 규모는 연간 37조 원에 달한다. 섬나라인 일본은 수백 년의 낚시전통 속에 우수한 일본제 낚시용품을 생산, 수출하며 세계 낚시시장을 장악해왔다. 이들이 세계 1, 2위의 낚시국가에 올라있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뒤를 바싹 뒤쫓고 있는 3위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약 700만 명에 달하는 낚시인구를 보유한 오늘의 한국 낚시시장, 이를 만들어내는 데 주된 역할을 담당한 것이 바로 명품 낚싯대 브랜드 ‘블랙홀’로 더 잘 알려진 기업 ㈜N·S와 김정구 대표다.

김정구 대표가 처음 낚시 용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77년, 낚시용품 제조와 관련 있던 한일합작 스포츠브랜드 회사에 다니던 때였다고 한다. 당시까지 국내 낚시 레저는 일부 마니아들만의 취미였으나, 김 대표는 풍부한 강과 하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이 낚시시장의 성장을 불러오리라 직감하고 10년 뒤인 1988년 ‘㈜N·S’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대한민국 낚시 산업의 성장을 선두에서 이끌어왔다. 특히, 그는 한국 낚시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해외의 유명 제품을 수입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제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오랜 연구 끝에 자체브랜드인 ‘블랙홀’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1992년 출시한 ‘블랙홀’은 국산 제품에 목말라하던 한국 낚시인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데에서 나아가, 가격 대비 월등히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며 세계 낚시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출시 3년 만에 수출 1천만불탑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이듬해엔 N·S에 국무총리상 수상의 영광까지도 안겨준 것이 바로 그 결과다. 무엇보다도 이전까지 ‘해외 제품을 수입해서 사용하던 국가’에서 ‘자체 제품을 생산에 해외로 수출하는 국가’로 변모한 것은 세계 낚시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 3위의 낚시국가로 발돋움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구 대표는 “저희 N·S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자체 낚시용품 브랜드를 기반으로 전 세계 32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것이 낚시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환경에서 스스로 일구어낸 결과라는 점, 거대한 자본의 힘을 빌린 것이 아닌 오로지 뛰어난 제품력과 그에 대한 세계 낚시인들의 신뢰로서 얻어낸 성취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N·S의 제품들은 최고급 낚시용품 브랜드라 평가받는 일본 제품들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거리를 좁혔다 평가받고 있으며, 가성비 면에서는 훨씬 낫다는 찬사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향후 100여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며, 지금도 이를 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건강한 레저스포츠로서의 낚시문화 확립, 낚시인구 천만 시대를 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역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그리고 이로 인한 팬데믹 현상 속에서도 낚시산업은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업계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입문자용 낚시 용품의 판매율은 이전 대비 88%가량 증가했다고 하며,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는 낚시객이 작년보다 약 40% 늘어났다고도 한다. 이는 최근까지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인해 ‘낚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진 것과 함께, 코로나 기간 내 갑갑한 실내에만 갇혀 있던 것에서 벗어나 드넓은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라는 점, 타인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이 두루 작용한 결과라 분석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N·S의 김정구 대표 또한 체감하고 있다. 

그는 “최근 낚시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제품 공급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지경입니다. 각 낚시용품 가게에서는 저희 제품을 사재기 식으로 확보해 둘 정도이며, 매출은 작년대비 20%가량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사회 각계각층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낚시산업에 있어서만큼은 한층 더 높은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라며, “이에 저희는 철저한 방역과 통제 아래 진행되는 크고 작은 전시회를 진행해왔으며, 내년 3월경 개최되는 ‘2021 경기국제보트쇼’와 콜라보 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낚시&보트쇼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것이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내 낚시인구의 저변 확대와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정구 대표는 지난 2016년 통합 협회로 발족해, 현재 제2대 단독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낚시협회’ 회장으로서의 각오와 포부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낚시인들은 환경보호의 가치와는 대립되는 레저라는 편견어린 시선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낚시 동호인들이 정부에서 정한 금어기를 모범적으로 준수하고 있고, 개체수가 적거나 보호받아야 할 어종, 일정 크기 미만의 포획물은 방류하는 등 어류 생태계 보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도 1년에 2~3차례에 걸쳐 치어방류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머문 환경을 깨끗이 정리하는 등의 캠페인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국민들 뿐 아니라 관련 부처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낚시금지구역 설정에서도 편견을 거두고 건강하고 순수한 레저스포츠로서의 낚시의 성장을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낚시문화의 양적·질적 수준 향상에 헌신하는 자세로, ‘대한민국 낚시인구 천만 명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김정구 대표의 각오와 열정이 그에 상응하는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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