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하는 삶의 기쁨, 마녀의 칼림바를 만나다
음악과 함께하는 삶의 기쁨, 마녀의 칼림바를 만나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0.11.13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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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음악교육 칼림바연구협회 김규아 회장
창의음악교육 칼림바연구협회 김규아 회장

음악은 상처 난 마음에 대한 약이다. 음악이 가진 무한한 언어는 우리의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신비한 힘이 있으며, 그렇기에 우리는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누리길 원한다. 그러나 과중한 학업에 치여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매일 매일을 힘겨운 업무와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음악은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창의음악교육 칼림바연구협회’의 김규아 회장은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단시간 내에 손쉽게 배울 수 있는 독창적인 칼림바 연주악보를 창안해내며 더 많은 이들에게 ‘음악과 함께하는 삶’이 선사하는 충만한 행복을 전파하고자 앞장서고 나섰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는 칼림바 연주법, 스마트칼림바 네모숫자악보

‘칼림바(Kalimba)’란 울림통 위에 얇은 금속 건반들을 배치, 이를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튕겨내며 소리를 내는 아프리카의 전통악기다. 특별한 기교 없이도 손쉽게 청아하고 맑은 소리를 낼 수 있고, 연주방법이 직관적이라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악기이기도 하다. 또한,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에 간편하고, 가격대가 낮아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창의음악교육 칼림바연구협회’의 김규아 회장이 처음 ‘칼림바’를 만난 것은 2018년 여름. 이전까지 오랫동안 아이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창의음악교육에 매진해왔고, 우쿨렐레 레슨을 진행하며 생활악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던 그에게 한 외국 SNS 계정에서 우연히 접한 칼림바 연주영상은 놀라움으로 다가왔었다고 한다. 일반 클래식 악기보다 다루기도 쉽고, 저가일 뿐 아니라, 부피도 작아 아이들도 무리 없이 쉽게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악기를 다루는 일이 그러하듯, 오선보나 타브 악보 위에 어지럽게 배열된 각종 음표들을 읽어내는 것은 이런 형식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물론, 연주가 익숙지 않은 초보자들에게 여전히 넘기 어려운 벽이 되리라 여겨졌다. 그는 “악기를 배우던 분들이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이유 중 대부분은 악보를 익히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에요. 당시 학교에 아이들 대상의 강의를 많이 나가던 저로서도 이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었죠. 아이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악기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음악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이를 앞으로의 삶 속에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수는 없을까를 고민해왔고, 다른 선생님들과의 연구 끝에 ‘스마트칼림바 네모숫자악보’를 만들게 되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출간된 「마녀의 칼림바 기초곡집」과 오는 11월 즈음 출간 예정인 「마녀의 칼림바 연주곡집」으로도 만나볼 수 있는 ‘스마트칼림바 네모숫자악보’는 우쿨렐레의 코드표 형식을 칼림바 연주방식에 접목, 건반(키)의 위치와 음표의 길이를 직관적인 네모박스와 숫자, 점으로 표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건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숫자가 표시된 칸을 보고 빠르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각 줄들이 박자의 길이를 표시하기에 음표를 볼 줄 몰라도 손쉽게 연주가 가능하다. 교재에 수록된 기초부터 심화과정을 단계별로 쭉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쉽게 칼림바를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악보로는 너무 복잡해 보이는 화음이나 어려운 리듬의 경우에도 교재 내용을 충실히 익히는 것으로, 혹은 QR코드로 수록된 연주 및 연습 영상을 보는 것으로 따라갈 수 있다. 특히 스마트칼림바 악보를 통한 칼림바 교육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숫자만 읽을 수 있다면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에 기존의 리코더, 캐스터네츠 등으로 국한되던 초등 저학년 대상의 악기교육이나, 수강시간에 제약이 큰 공공기관 및 복지관 교육, 새로운 것을 익히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어르신 대상의 교육도 가능하며, 실제로도 협회에서는 5세부터 75세까지의 칼림바 교육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 악보는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그 진가가 입증되기도 했다.

“쉽고 재미있는 악기 교육, 칼림바를 더욱 널리 알리고 싶어요”

2019년 5월, 스마트칼림바 네모숫자악보의 특허 출원까지도 마친 김규아 회장은 ‘창의음악교육 칼림바연구협회’와 ‘창의음악교육 우쿨렐레연구협회’를 창립, 생활악기로서의 칼림바와 우쿨렐레를 더욱 대중화시키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협회에서는 유아교육 위주의 ‘3급’과 일반적인 교육활동을 수행하는 ‘2급’, 편곡과 앙상블 등의 심화과정을 다루는 ‘1급’으로 나뉜 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다. 협회에서 지금까지 배출한 강사 수는 약 100여명 이상, 이들은 협회에 소속되어 파견 교육을 나가거나, 각지에서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협회에서는 강사와 수강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칼림바 연주악단인 ‘마칼롱 앙상블단’을 운영하고 있다. 앙상블단 활동을 통해 다 같이 합주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꾸준한 연주활동 참여로 스스로의 실력도 닦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협회에서 제공되는 교육은 칼림바의 경우 5세부터, 우쿨렐레는 6세부터 수강이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양손 엄지를 튕기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손쉽게 아름다운 음을 내는 것이 가능한 칼림바의 인기가 높고, 배우는 아이들 또한 어려운 과정 없이 금방 따라할 수 있어 즐겁게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음악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려면 먼저 악기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손으로 악기를 움직여 소리를 내고, 그렇게 하나하나 곡을 완성시켜 나가다보면, 음악이 얼마나 재미있고 감동적인 것인지를 마음 깊이 느낄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음악을 가까이하게 되고, 음악이 주는 다양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죠”라고 강조했다. 

이에 협회에서는 강사 자격증 발급에 있어서도 경력이나 전문성보다 먼저 ‘교육역량’을 중시한다고 한다. 자신이 얼마나 빼어난 연주 실력을 갖췄는지와 누군가에게 얼마나 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지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는 생각에서다. 김 회장은 “칼림바 악보를 개발하고, 강사를 양성하며,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까닭은 모두 더 많은 사람들이 삶 속에서 음악을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에요. 요즘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연주활동이나 세미나를 열고, 우수한 강사 선생님들을 양성해 더 많은 분들이 칼림바와의 즐거운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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