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담아낸 삶의 이야기, 애착이 가는 디자인을 추구
공간에 담아낸 삶의 이야기, 애착이 가는 디자인을 추구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0.11.1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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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각스페이스디자인 강동영 대표
한치각스페이스디자인 강동영 대표

깊이 있는 소통을 중시, 모두에게 두근거리는 공간을 만나다

건축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그 건축물의 외관부터 입구의파스마 형태, 내부 공간의 구성이나 색감, 각 공간의 배치와 개방감 등은 건축주의 성향이 어떠한지, 이 공간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어 하고, 어떤 느낌을 받길 원하는 지를 알 수 있다. 만약 공간의 느낌이 건축주의 성향과는 상반되어 있다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함과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한치각스페이스디자인’의 강동영 대표는 무엇보다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중시한다.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 간의 깊이 있는 이해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로서의 ‘공간’이야말로 그 사람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2015년 4월 개업한 ‘한치각스페이스디자인’은 디자인부터 설계, 시공까지 인테리어의 전반적인 모든 분야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그 이름인 ‘한치각’은 인테리어 시공 시 뼈대 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우리나라의 전통 각재 중 하나로, 탄탄한 기본 뼈대 위에 작업의 완결성을 더하겠다는 이들의 의지를 담고 있다. 강동영 대표는 “상업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작업자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한다거나, 공간의 쓰임과 접근성을 높이는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저희는 작업 대상이 되는 상가와 인근 주변 상가와의 어우러짐, 상가가 가지고 있는 느낌, 그리고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며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잘 연계되어야만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애착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치각스페이스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이 같은 철학은 이들이 지금껏 수행해 온 다양한 작업물들에서도 드러난다. 미군부대 도서관과 삼사관학교 충용관 전시관, 금융기관의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했던 후포수협의 인테리어 작업, 경산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파스마 카페와 대구 상인동 맛집 고기에꽃피다 등이 그것이다. 강 대표는 “이중 미군부대 도서관 공사의 경우 지금껏 규정에 얽매여 보수공사만을 해왔던 공간에 처음으로 디자인 작업을 의뢰받은 사례라는 점, 처음으로 ‘디자이너’로서 대우받으며 공간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며 작업한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애착이 큽니다. 이전에는 책만 빌리러 가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머물고 싶고, 놀고 싶은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에 너무 기분 좋은 프로젝트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또한, 파스마카페의 경우 지금껏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과감한 작업에 도전했던 모험적인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집니다. 새로움이 주는 흥분과 즐거움에 힘든 줄 모르고 작업했던 시간이었으며, 그 결과물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뜨거운 열정으로 담아낸 진심, 인테리어 업계의 건강한 성장에 보탬이 되고파

현재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치각스페이스디자인은 클라이언트의 의도와 의향을 최대한 담아내는 것에 주력할 뿐 아니라, 그 과정과 결과물 모두에서 클라이언트의 만족과 신뢰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인테리어 전문가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최근 미디어를 통해 비춰지는 화려한 외양만을 보고 이 일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잠 들 시간도 없이 힘든 업무에 시달리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커다란 후폭풍이 두려워지는 고독한 직업입니다. 오랜 시간 자기 내실을 다져야 하고, 하나하나 기초를 다지고 올라와야만 자신의 진짜 실력을 필드 위에서 드러낼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강 대표는 “최근 인테리어 사업자들과 소비자들 간에 쌓여있는 불신을 해소하고 개선하고자 ‘인테리어사업자협동조합’을 설립, 열심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인테리어 업계의 자정작용과 체질개선을 통해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보다 건강하게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아울러 향후 기회가 된다면 대학교 강의를 통해 후배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제가 이제껏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강의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라고 밝혔다. 공간이 전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 그 기분 좋은 만남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각오가 앞으로 어떤 결실들을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을 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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