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자유로움 속에서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다
숲의 자유로움 속에서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10.26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니숲유치원 심순이 원장
수니숲유치원 심순이 원장

나무와 풀이 우거지고 그 안에서 각종 동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 ‘숲’. 최근 숲이 유아교육의 중요한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숲 교육이 크게 발달해 있는 유럽을 넘어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 세계 교육계가 이처럼 숲에 열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숲유치원은 문과 벽이 없는 하늘 아래 자연 그대로의 숲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자연스럽게 알게 하고, 자연을 통해 아이들의 신체와 영혼과 정신이 전인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자연주의 교육기관이다”(곽노의, 2010)라는 말처럼 자연을 벗 삼아 숲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울산 ‘수니숲유치원’을 <월간 인터뷰>에서 찾아가 보았다.

여유와 감성 가득한 탁 트인 놀이공간, 아이다운 아이로 키우는 특별한 숲교육
수니숲유치원의 심순이 원장은 “195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된 숲 교육은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영국 등 유럽 각국으로 퍼져 나갔으며, 미국과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라며, “숲교육은 기존 학습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숲과 자연에서 찾아낸 대안교육으로서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창의성과 사회성 발달은 물론 언어와 감성 발달에도 차이를 보입니다. 또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과의 공존, 생명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수니숲유치원은 2006년 개원을 시작으로 약 6,000평 규모로 문수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침엽수, 활엽수, 평지, 경사지, 물, 등 다양한 생태가 공존하는 숲에서 여러 생명을 접하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다.
심 원장은 숲 유치원 활동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숲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놀이와 아이다움을 되찾아 줍니다. 또한 아이들의 아픈 몸과 마음, 영혼을 치유해 주며, 아이들에게 자유와 여유와 믿음을 선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감각과 감성을 열어주며, 사람과의 관계를 체득하고 생명 사랑이 각별해지게 해줍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숲교육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수니숲유치원 심 원장은 “요즘 아이들은 자연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로 인해 타고난 모든 감각을 잃어버렸습니다. 흙을 느껴보지 못하고 새소리를 듣지 못하고 풀 냄새 꽃냄새도 모른  체 시멘트벽으로 지어진 사각의 아파트에서 유치원과 학원을 오가며 정형화되고 조직화된 틀 속에 갇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 속에서 생명체 내부의 자연스런 요구들을 저당 잡힌 채 참으로 메마르고 건조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걱정을 표했다. 이처럼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모르고 지내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는 심 원장은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니숲유치원의 숲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숲과 인사나누기, 숲에서의 명상, 산책, 텃밭가꾸기, 동·식물 탐구하기, 동물기르기, 산행, 모래놀이, 숲과 교감하기, 생태그림책읽기, 생태미술, 밧줄놀이, 목공, 세시풍속, 자연 수 놀이, 랜드아트 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과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심 원장은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숲이 행복으로 가득한곳, 기분이 좋아지는 곳, 놀이공원처럼 놀 것 많고 매일매일 달라지는 곳, 공기가 좋고 보물이 숨어 있는 곳, 모래그림을 마음대로 그릴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저희 교육의 목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숲을 통해 아이들의 인식이 바뀌듯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는 인식도 바뀌고 있다. 실제로 숲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성장과 변화를 바로 곁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매일같이 숲을 오르내리면서 체력과 사물을 보는 관찰력이 길러졌고, 자연이 주는 놀잇감을 즐기며 창의력도 좋아졌으며, 언어능력향상, 자신감 끈기가 생겼다. 또한, 나무와 꽃을 보고 표현능력이 향상됐으며, 작은 생명도 소홀히 하지 않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자연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근감을 가지고 보며 자연을 그대로 보고 느끼고 즐길 줄 알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경험들, 숲에서 만난 나무와 벌레, 꽃에 대해 부모님께 이야기함으로써 자연을 통해 얻는 소중한 경험과 인식을 조금 더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심 원장은 “인간에게는 자연과 함께 할 때 행복감을 느끼는 유전자가 있다고 합니다. 딱딱한 아스팔트가 아닌 대지를 밟고, 비오는 감촉을 느끼며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아이들은 자연스레 온몸으로 자연을 배우게 되죠”라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다음세대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자 유산이라 생각합니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마음속에 숲을 담아줄 수 있는 교육, 진정으로 행복한 교육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숲이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이로움들이 소중한 아이들의 성장에 훌륭한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