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로 자신의 내면을 알아가는 공간, ‘마음공작소’
미술치료로 자신의 내면을 알아가는 공간, ‘마음공작소’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10.26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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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작소 그래도 괜찮아요 김나리 원장
마음공작소 그래도 괜찮아요 김나리 원장

누구나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다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로서 미술과 심리학의 통합 학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미술치료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0년대. 1992년 한국미술치료학회의 설립 이래 한국미술치료는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루었다. 미술치료의 강점은 언어로써 다 표현하기 힘든 내면의 감정, 느낌, 생각들을 미술작업을 통해 나타나게 할 수 있으며, 창조적인 작업 속에서 자신이 가진 문제를 드러내며 원인을 찾고 또한 자기를 탐색하고 성장시키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술치료를 통해 내담자들에게 마음에 휴식처가 되고 있는 울산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마음공작소 그래도 괜찮아요’(이하 마음공작소)김나리 원장은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도 많고 미술을 좋아했어요. 우연히 미술치료에 대해 관심이 생겨 막연히 꿈만 꾸다가 고등학교를 졸업 후에 미술치료에 관련된 평생교육원에서 경험을 쌓다가 대학교 미술치료학과에 들어가 전문적으로 공부를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 원장은 여러 봉사활동 및 이에 관련 기관에서 일  을 하면서 장애 아이들과 만나 지내던 중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오픈 3년차를 맞이한 마음공작소는 주로 미술치료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이외 김나리 원장의 미술작업실 및 손매듭 작업공간으로도 활용돼며 딱딱한 치료공간이 아닌 맘 편하게 누구나 와서 미술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김 원장은 “미술치료를 할 때는 내담자들이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것을 표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재료, 소재로 내담자들에게 작품을 즐길 수 있게 창작에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것부터 미술에서 쓰지 않는 것들도 활용하여 미술치료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김나리 원장은 “이전에는 주로 아동청소년 발달장애인들을 만나 미술치료를 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최근 성인발달장애인 분들과 작업을 함께 하게 되었고, 그 분들이 자기 내면에 있던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다시금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돌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보람과 함께,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과 어떻게 하면 내담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혼자서 운영하는 것이 어려움도 있지만, 한편으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내담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상담 앞뒤로 시간을 여유롭게 가져가면서 내담자 분들과 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저도 시간에 쫓기지 않다보니 그 이야기들을 모두 경청해서 들을 수 있는 여유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오히려 내담자에게도 편안함으로 느껴지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자세는 실제 치료과정에서도 내담자들의 변화를 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어르신들을 모시고 미술치료를 진행했던 당시, 초반에는 과정에 다소 무기력하고 흥미를 가지지 못했던 분들도 치료가 끝나고 난 뒤에는 상당한 에너지와 감동을 전해 받을 수 있었다며 다시 교육받을 수 있는 일정을 문의하는 전화를 주기도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막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려던 2030 세대 분들이 그 길이 막히면서 좌절도 많이 느끼고 있고, 우울감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간 제 또래인 2030 분들과 작업을 할 기회가 많이 없었기에 앞으로는 이쪽에 더 신경을 써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이러한 분들을 위한 책을 쓰거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음공작소는 내년 바우처 사업 선정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더 많은 내담자들이 찾아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이리저리 치여가며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조금 더 자신의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곁에서 돕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그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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