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의 불요불굴 정신으로 계룡에 움틀 한민족의 ‘무쌍비도술’
연개소문의 불요불굴 정신으로 계룡에 움틀 한민족의 ‘무쌍비도술’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0.10.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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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武)의 신 치우천왕의 도(刀), 삼족오처럼 날아 세계유산으로 추앙받길”
(사)한국고류검도연맹 정이도제(丁二刀齊) 창해(蒼海) 정태룡 이사장
(사)한국고류검도연맹 정이도제(丁二刀齊) 창해(蒼海) 정태룡 이사장

외날 칼 도(刀)의 탄생에는 배달한국 14대 천황 치우천왕이 몸소 철을 발견해 대장산에 올라 날을 벼리고 탁록대전 등 73회 전투에서 승리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쟁 무인들의 신이자 장승의 유래, 붉은악마의 전설이 된 치우천왕은 한반도 일대를 호령한 천자국, 고구려의 전통무술인 고류비도술의 유래가 되기도 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도법이며 수·당의 침략에 맞서 결사 항전한 5도류 비도술자,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마지막으로 전승받았다고 하는 전통무예비도술, 무쌍비도술이 바로 여기 한국 땅에서 집대성되고 있다. ‘정이도제’ (사)한국고류검도연맹 창해 정태룡 이사장은 이 귀한 한국고류비도술이 충남 계룡의 상징이 되고, 더 나아가 세계 각국의 국기들처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당당한 고구려정신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천자국 고구려 전통무술인 무쌍비도술(無雙飛刀術)의 위대함

단재 신채호 선생이 격찬한 한반도 역사 이래 최고의 무인영웅 연개소문은,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김병기 박사의 저술에 따르면 최후의 고구려 전통무예 비도술 전수자이기도 하다. 비도 다섯 자루를 차고 무쌍의 비도로 적진을 섬멸한 도술(刀術)의 달인 연개소문의 고구려 전통무술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무쌍의 5도류로, 그의 행적은 중국 경극인 독목관과 상사문, 소설 갓쉰동전과 규염객전(虬髥客傳)의 전설로 전해져 내려온다. 배달한국의 치우천왕이 흥하던 5천 년의 정신이 깃든 도법이 마침내 ‘무쌍’의 비도술로 정립되어 온 것이다. (사)한국고류검도연맹 창해 정태룡 이사장은 우리민족으로부터 유래한 이 무쌍도술의 가치를 50여 년에 걸쳐 발굴하고 전수해 오고 있다. 

중국 심양 출신으로 한국에서 자란 정 이사장은 3대거합 호키야마를 사사하고 무쌍류거합참도를 창안한 병할도의 명인, 범사 10단 고강 이도재 문하에서 다양한 검류를 사사했다. 그리고 일본에 진출한 검도인 중 유일하게 무쌍직전영신류와 비검무소류참도의 범사 8단 칭호를 받은 76세의 정 이사장은, 2010년 충남 논산에 터를 잡고 (사)한국고류검도연맹 이사장으로 취임해 한민족고류검술연구소의 수장으로 창해도검전시실을 개설했다. (사)한국고류검도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전통무술로 자리 잡았으며, 충남을 중심으로 전국 13개 시도지부를 두고 있다. 정 이사장은 검이 아닌 도를 통한 고구려전통무예 비도술을 반백년 넘게 수행하며, 새가 날 듯 한순간에 상대를 제압하고, 적에게 칼을 던져 제압하며 다섯 자루의 칼로 베고 자르며 던지는 세계유일의 이 도법을 2백여 고류비도술로 정리했다고 한다. 또한 이 기술을 기초(1-3번), 중급(4-6번), 상급(7-9번), 최고단계(10-13번)으로 구분해, 한민족의 한국고류비도술 개념으로 만들어 한국인들에게 전승하기 시작했다. 

비도술이 일본 아닌 고구려 유래라는 증거, 유네스코 등재자격 갖춰

비도술의 극치인 한민족의 전통무예 무쌍비도술은 구전심수(口傳心授), 비전(秘傳)하며 고류검술, 비검, 이도류 등으로 전수되어 왔다고 한다. 연개소문의 활약 후 고구려의 멸망과 흥망성쇠 이후 고(高)류의 무쌍비도술은 중국 변방과 왜국으로 쫓겨난 일부 고구려 유민들에게 일부 전승되거나 비기를 지닌 후손들이 신으로 섬김 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비도술이 중국과 일본의 무술과는 다른 한민족만의 성향을 가졌다는 확신에서 오랜 연구로 우리민족의 도술을 찾아 정리하고, 무쌍직전영신류(無雙直傳英信流), 한국고류비도술, 조의검법 구중검에 대해 CD로 제작했다. 

그리고 <고류거합의 본도>, <한국고류비도술>을 집필해 군 육군중앙수사단, 육군군수사령부 전술전법 지도 및 한겨레고등학교, 금암(계룡)중학교 학생들, 전국 검술애호가들 지도에도 앞장섰다. 한편 정 이사장은 비도술이 일본 검술의 분파가 아니라 그 기원이라는 근거로, 우선 비도술의 원리가 서기 670년 일본 국호가 생기기 전인 4,700년 전에도 한반도에 존재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비도술의 움직임이 고구려의 상징 삼족오(까마귀)의 비(飛) 임을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일본 검도문화에는 새와 솟대를 숭상하는 부분이 없다. 게다가 일본의 어떤 다검류도 비도로는 검사 자신을 베게 되기에 따라할 수도 없다. 묵직한 무게의 도를 양손으로 교차해 뽑고, 돌리고, 던지며 휘두르는 원리는 마치 서양의 만유인력과 중력, 원심력과 구심력 원리와도 비슷하다. 

45도 각으로부터 칼을 쭉 뽑는 동시에 그 무게로 상대를 심대한 타격으로 베기에 칼을 다섯 자루씩이나 차고 전장을 누비는 유일한 검술이 바로 비도술이다. 우주만물의 기와 도, 신체가 조화된 이 법칙으로 무인들은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고자 치우천왕에게 제를 지내며, 이를 접한 민간인들은 치우천왕을 닮은 장승에게 마을을 지키게 한 것이다. 정 이사장은 몽룡탑 유적, 광개토대왕비, 중국 지안시 고구려무덤 벽화유적에서도 비도술의 흔적이 보존되어 있어, 고구려무사양성과정의 일부라는 것이 입증되기에 민족과 인류의 귀한 문화유산으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자격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충남 계룡을 후학 연사(鍊士) 전수할 터전삼아 한민족 긍지도 계승

이처럼 정 이사장은 고구려의 웅장하고 찬란한 유산인 비도술, 한민족들의 불요불굴의 무도정신으로 이뤄져 유일무이한 5도류 검술인 무쌍비도술은 광개토대왕비, 석굴암본존불상처럼 우리 자긍심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 이사장은 대륙지배 고구려정신의 비도술이 충남 계룡시의 향토무형문화재로 지정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재)국제거합참도연맹 한국지부장으로서 거합참도, 거합도, 비도술의 국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그는 비도술이 내려 베기와 올려 베기가 가능하며 무술에 가까운 진검 필살도법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고유 검술이 정조 대의 무예도보통지 이전에는 없었다는 설을 반박하며, 자생검술의 끊어진 맥을 복원하는 동시에 승계가치가 있음을 후학들에게 강조한다. 현재 정 이사장의 비도술 제자는 1천 5백여 명이며, 5단 이상을 3년 유지하여 지도자 자격이 되는 5-6단 연사(鍊士)를 10여 명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6단 취득 4년이 넘으면 교사(敎士)가 되며 10년 후에야 7단 범사의 칭호를 받는다. 그 이후 10년 단위로 승급할 수 있어 8단 범사 2종의 도력을 유지하는 고수는 정 이사장을 포함해 한국에 단 2명뿐일 정도다. 그래서 그는 비도술을 계승 전수할 연사를 20명까지 배출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자주통일과 고토수복을 향한 우리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고류비도술인 무쌍비도술이, 주체적인 세계중심국가의 일원인 한국인의 자존과 긍지를 지킬 것이라고 확신을 담아 말한다. 나아가 과거 패망한 고구려의 후예인 도래인들의 후손들이 선진일본을 가꾸어 온 만큼, 선진한국은 뼈아픈 역사를 반성하고 받아들이는 일본과 교류하며 어깨를 나란히 해, 세계평화와 번영에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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