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을 건너온 사랑, 우리네 사랑처럼 아름답게 맺어지리라
휴전선을 건너온 사랑, 우리네 사랑처럼 아름답게 맺어지리라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0.10.26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중심 성혼위주 남북결혼, 회원가입 숫자보다 성혼횟수가 중요”
남북결혼정보회사 김지원 대표
남북결혼정보회사 김지원 대표

우리 땅에 새터민 출신으로 정착한 인구가 늘면서, 지난 10년간 수도권과 광역시 중심의 결혼정보회사에서도 국제결혼만큼 새터민결혼을 옵션에 많이 넣는 추세다. 그럼에도 국제결혼=새터민결혼으로 접근하는 선입견이 아직 남아 있어, 결혼 자체보다는 인터넷 소개팅어플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가입비나 교제 중심의 결혼정보회사가 많다. 하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같은 언어와 문화권임에도 국경으로 나눠진 남남북녀의 결혼에는 더욱 섬세하고 세련된 성혼기술이 필요하다. 남북결혼정보회사의 김지원 대표는 남녀 간의 성혼을 작은 남북통일사업처럼 여기고 통일연구와 북한주민지원사업에 앞장서며 얻은 유대관계와, 성심을 다해 연결하는 매니저들의 소통으로 절차와 비용, 성혼과정까지 고객중심적인 남북결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결혼정보업계 유일하게 ISO9001 품질경영인증시스템으로 성혼 장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고객중심, 성혼위주’ 남북결혼정보회사는 2017년 10월 26일 시작됐다. 남북결혼정보회사는 한국결혼장려운동연합 부산본부장인 김지원 대표를 맞이하면서 믿을 수 있는 새터민 전문 결혼정보회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자동차제조관리직 출신이자 수공예 유통업체에서 눈부신 납품실적으로 성공을 거둔 김 대표는 지인의 결혼정보회사사업을 인수받아, 기존 업체들처럼 채팅, 소개팅성사 및 회원가입 수 중심으로 활동하던 업체를 실적과 회사 소개 중심으로 개편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성혼중심 매칭 경영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새터민 결혼정보업계에서 유일하게 ISO9001 품질경영인증을 받고, 매니저를 1차 상담팀, 2차 매칭팀으로 나누어 고객 상담 후 계약서를 써서 회원 간 매칭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스펙과 성향만 분석하기보다는 고객들의 장점을 부각해 비슷한 경향끼리 매칭하고, 마음이 맞는 부분을 찾아 교제를 성사시켜 성혼까지 가게 한다. 출범 4년 차인 현재 매달 50-60명의 회원이 새로 가입하고 있는데, 그 중 1/3이 교제까지 성사되며 혼인신고와 결혼식까지 가는 커플은 매달 1-2쌍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새터민 출신임을 알리는데 민감한 고객들을 위해, 중요한 개인정보를 모자이크 처리하고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더불어 사정상 성혼사실을 밝히지 않고 동거나 사실혼, 교제를 지속하는 커플 또한 성혼을 알리는 커플의 2배 정도 된다고 전한다. 남북 간의 성혼도 일종의 문화적 남북통일 촉진활동이라는 김 대표는 동종업계에 비해 가입비를 적게 책정하고, 성혼한 회원들에게 커미션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축하금과 선물을 보낸다. 
남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안 가겠지만, 이윤추구보다 유대관계를 소중히 하는 기업문화와 회원들의 신뢰 덕분에 계약 취소율이 매우 낮아 매년 회사는 성장하는 중이라고 한다. 

현재 대경통일교육연구회 정회원이자 통일부소속인 영남권 통일교육센터위원, 한국자유총연맹 청년협의회 총무부지회 청년회장으로 새터민지원사업에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김 대표를 보며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느끼는 회원들도 많다. 특히 전국 출장으로 회원들과 상담한 후에도 전화로 추가 상담을 하며 결혼성사를 위해 노력하는 매니저 7인의 공이 큰 만큼, 김 대표는 앞으로도 100% 성혼을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남북결혼정보회사 매니저팀 7인 인터뷰>

윤보경 매칭팀장 
– 결혼정보매니저 10년 경력으로, 회의와 토론 중심의 젊은 경영자 김 대표의 마인드와 직원지원이 좋아서 왔기에 직업적 자부심이 크다. 상담을 받고 가입한 회원들의 프로필을 분석하고 성향을 잘 파악해 서로 맞는 분들을 연결해드린다. 조건에 상관없이 서로 좋은 인연을 맺어주고자 노력하며 고객중심, 성혼위주의 투명한 결혼정보회사를 추구하고 있다.

윤수현 1차상담팀장 
– 1대1 전화 상담으로 가입한 회원을 분석한 자료를 매칭팀에 보낸다. 상담스킬은 고객분들들의 장점을 파악하고, 연세 있는 분들과 대화를 잘 이어가는 것이다. 남성회원들에게 상대가 외국이 아닌 북녘에서 오신 한민족이라는 것을 자세히 어필하고, 통화업무는 물론 외부출장과 고객미팅도 많이 한다. 친절한 태도와 탁월한 관찰력으로 고객 성향을 잘 캐치해야 한다. 

임미화 1차상담매니저 
– 5년 경력으로, 본사로부터 콜센터로 배정된 고객 분과 1차상담을 한다. 이후 가입하신 회원의 이미지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 매칭매니저에게 연결해 주면 된다. 남녀 회원 모두 상담하며, 원하는 이성상과 나이, 가족사항, 결혼경험과 자녀유무 등을 세밀하게 상담해 실제 대면을 하면 매칭방향에 대해 느낌이 온다. 지금이 마지막 직장이라 여기고 최선을 다해 매칭한다.

김서연 매칭매니저 
– 대기업에 근무했지만 50대 이후 평생직장을 생각하고 동료의 소개로 이직한 막내다. 프로필 스펙이 부족한 고객분에게도 최선을 다한다. 늦은 시간에도 말벗이 필요할 만큼 깊은 외로움과 아픔을 위로하며 소통해 드리고, 좋은 짝과 성혼시키는 만족감이 크다. 화려한 부자보다 소박하고 순수한 짝을 찾는 회원분이 의외로 많아, 좋은 매칭 자리를 많이 만들고 싶다. 

장현조 매칭매니저 
– 5년 경력으로, 3쌍 중매에 성공하면 천당 간다는 말처럼 출생률과 혼인증가에 기여하는 결혼중개라는 착한 직업에 긍지를 느낀다. 언제나 북한여성들과의 결혼은 국제결혼이 아니라 우리국민과의 결혼이라는 것을 남성회원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있다. 잘 되길 바랐는데 안타까운 사례가 있는 반면, 불가능할 것 같던 커플이 웨딩마치를 울리면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이정심 매칭매니저 
– 서비스, 금융, 부동산 일을 하다 매칭매니저가 된 것이 벌써 2년 차다. 고객분의 장단점과 성향을 잘 듣고 매칭하며, 잘 안 되더라도 다시 장점을 부각하며 이어드린다. 그렇게 연결된 커플이 많으며, 사실혼도 기쁘지만 혼인신고 후 잘 사실 때가 제일 좋다. 북한 여성들은 기질과 생활력이 강한 편으로, 이들을 좋은 분과 매칭해 드리며 결혼중개 일도 오래 하고 싶다. 

이근정 매칭매니저 
– 4년 경력으로 우리 회사는 여성이 중년 이후에도 쭉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좋은 회사다. 우리 회사 매니저들은 회원 가입보다는 성혼을 더 기뻐한다. 프로필을 보고 단번에 거절하셨는데 다시 만나 3일 만에 합가하신 남성회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성혼까지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많은 분들을 잘 다독이고 소통하며 매칭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