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이 창틀과 벽면에 못보다 튼튼한 감성을 다는 인테리어
상처 없이 창틀과 벽면에 못보다 튼튼한 감성을 다는 인테리어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0.10.26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니즈 접목에 성공한 아이디어상품은 풀뿌리창업의 든든한 버팀목”
㈜감성다는남자 박성욱 대표
㈜감성다는남자 박성욱 대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동네 카페 마실도 자유롭지 않은 요즘, 심심해진 사람들은 취미로 창틀과 벽면꾸미기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남들 하는 대로 시도했다가는 벽에 흉터처럼 남는 접착제 자국, 덮을 수도 없는 못 구멍 자국이 생긴다. 이런 흔적들은 감성에 죽고 사는 인테리어홀릭의 가슴에도 깊은 상처를 남긴다. 획기적인 인테리어 소도구 안뚫어고리 시리즈는 커튼과 블라인드를 설치할 때 아끼는 벽지에 손대거나 집주인의 눈치를 안 봐도 되기에, 인플루언서들의 셀프인테리어 피드 속도에 불을 붙인 제품이다. 히트제품 안뚫어고리를 만든 ㈜감성다는남자 박성욱 대표로부터, 제품을 고안한 계기와 아이디어창업에 관한 생각을 들어 본다. 

무인매장운영이 오히려 고객니즈에 눈뜨는 계기, 안뚫어고리의 탄생
집안의 채광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만들어 주는 커튼의 우아함 속에는 타공과 스크래치 자국을 견디는 벽과 창틀레일, 샷시의 고통이 숨겨져 있다. 국내 최초로 블라인드와 커튼봉/레일에 드라이버 없이 설치하는 브라켓 제품, ‘안뚫어고리’는 1년 전 이 문제를 해결해 줄 4개 버전으로 출시되어 20만 개가 넘게 팔린 아이디어상품이다. 접착제, 전동드라이버 타공이 일절 필요 없어 자취생의 필수품으로 인정받은 안뚫어고리를 개발한 ㈜감성다는남자 박성욱 대표는 원래 커튼 블라인드설치 도매총판을 운영했다고 한다. 손님의 연락을 받으면 샘플북을 보여주고 계약하는 그의 무인매장은 편의성이 좋아 3개로 늘었지만, 박 대표는 고객들의 불만사항인 못 자국을 어떻게 없앨지 고민했다고 한다. 커튼과 암막, 블라인드 모두 설치 개수만 늘리면 무게, 길이와 상관없이 튼튼하게 지탱해 주는 이 획기적인 제품은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버전 2에서는 얇은 창틀에도 잘 버티고 블라인드도 더 높게 설치할 수 있게 됐으며, 버전 3에서는 창에서 좀 더 떨어져 블라인드가 결로에 젖는 현상도 줄였다고 한다. 사이드형이자 고리가 곡선형인 커튼봉에 쓸 수 있는 버전 4는 설치위치도 조정되며 2.5cm와 3.5cm규격으로 출시되어 있다. 박 대표는 최근 트렌드인 얇은 창틀에 적합하게 만들어, 아류작들은 아직 원조의 성능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화이트, 실버, 블랙컬러로 출시된 안뚫어고리는 네이버쇼핑 및 온라인숍에 입점되고, 오프라인매장 관계자들도 시공용으로 고정구매하며 현재 대형 마트에서도 입점 문의가 꾸준히 들어와 시장이 점점 커지는 중이라고 한다. 

인테리어 위해 ‘뚫지 말고 잡자’는 발상전환 한 자취생 필수품
박 대표의 고객들은 못자국은 물론, 브라켓 고정 양면테이프 자국과 압축봉으로 생긴 벽지의 요철이나 빛바랜 얼룩 해결을 강력하게 원했다고 한다. 따라서 박 대표는 아마존과 알리바바까지 안 뚫는 커튼/블라인드용 브라켓제품을 찾아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어 직접 개발하기로 한다. 1년에 걸쳐 숱한 금형실패로 고생했지만, 박 대표는 마침내 개선과 개선을 거쳐 완전한 디자인과 금형제작에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제품을 디자인해 OEM 공장에 제작한 금형을 보내 생산하면, 이를 받아 조립해 쓸 수 있도록 특허를 출원한다. 박 대표는 그 후로도 2중커튼을 위한 2중레일브라켓으로도 개발하는 등 안뚫어고리의 성능을 계속 향상시켜 오고 있다. 돌려 잠그는 간단한 원리지만, 이 아이디어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제품의 설치와 사용편의를 넘어설 아이디어는 아직 나오지 않았을 정도라고 한다. 나사로 판을 밀어서 판끼리 샷시를 붙잡아 고정하는 장치라, 고객들은 처음에는 한 세트를 샀다가 추가구매로, 또 집안 전체 커튼봉 교체로 이어진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더 나아가 박 대표는 높이조절도 가능한 신상을 만들어 냈으며 커튼봉과 레일에 같이 사용할 수 있고, 렌치 없이 원터치로 높낮이를 조절해 전보다 더 빠르고 쉽게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창틀 샷시에 상처가 나지 않아 ‘집주인 눈칫밥 안녕~’ ‘커튼설치분야의 백종원 등장’, ‘암막설치계의 노벨상감’이라는 후기가 쇄도하는 자취생 필수품, 안뚫어고리의 진짜 장점은 이사 갈 때도 시공업자 도움 없이도 떼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여성들이 더 이상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인테리어를 할 수도 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박 대표는 앞으로 안뚫어고리 외에도 원룸 자취생들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생활용품 연구와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격근무 보편화된 워라밸 지향 회사, 계속 아이디어 상품 개발할 것
경영자로서 박 대표는 ㈜감성다는남자가 직원 입장에서는 워라밸, 고객 입장에서는 쉽고 재미있는 셀프인테리어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한다. 또한 그는 안뚫어고리 제품들이 해외에 수출되고 더 유명해져서, 언젠가는 커튼과 블라이드를 설치할 때 실물 못을 쓸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이런 아이디어 창조에는 열린 회사의 분위기도 한 몫을 한다. “아이디어는 책상에 오래 앉는다고 나오지 않는다. 어디든 업무량만 채운다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원격비대면 근무를 정착시키려 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 점심 먹고 직원들과 이야기하며 산책하거나, 일하다 답답해지면 직원들과 근처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며 머리를 식히고 들어오기도 한다. 그는 신상도 꾸준히 연구해 올 11월에는 안뚫는 벽걸이로 응용한 제품도 출시예정이며, 가성비 효율 좋은 바디드라이어도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통닭 노점으로 차를 벤츠로 바꾸는 성공만큼 많은 실패를 반복하며 시작한 사업이 자리를 잡았으며, 창업과 자영업 희망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조언한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지식은 유튜브와 인터넷으로도 배울 수 있고 정보를 얻는 길은 많기에, 유행이나 인기보다 고객의 니즈에 귀를 기울이면 누구든 풀뿌리창업으로 시작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박 대표의 실제사례처럼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