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라는 재료로 빚어낸 가장 대중적인 돈가스, ‘원카츠’
우정이라는 재료로 빚어낸 가장 대중적인 돈가스, ‘원카츠’
  • 임세정 기자
  • 승인 2020.10.26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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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카츠 변기원, 김동원 공동대표
원카츠 변기원, 김동원 공동대표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종류의 어려움을 맞닥뜨린다. 그 중 일부는 스스로의 재능이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겠지만,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 앞에서는 주변의 조력을 구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친구’라는 존재다. 좋은 친구는 우리가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것들을 돌이켜 주기도 하고, 우리의 의지가 흔들릴 때엔 믿음으로써 중심을 잡아주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친구로서 존재할 때, 우리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몇 배 이상의 큰 힘을 낼 수 있다. ‘하나’와 ‘하나’가 모여 만들어 낸 성공의 레시피. 변기원, 김동원 공동대표가 써내려가는 ‘원카츠’의 성공스토리를 <월간 인터뷰>에서 담아봤다.

다름을 인정하고 같음을 공유하는 것, 두 친구의 시너지가 성공의 밑거름이 되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나 그를 대표하는 음식문화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이를 ‘유행’이라 부르기도 하고, ‘지역의 향토음식’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잘 저민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음식인 ‘돈가스’는 그러한 범주에서 벗어난 ‘예외’ 중 하나다. 어린 시절 추억 속의 경양식 돈가스부터, 접시를 가득 채운 크기의 왕돈가스, 고기의 두께를 두툼하게 조리한 일식 돈가스와 최근 인기를 얻은 치즈 돈가스까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해마지않는 메뉴가 바로 돈가스다. 굳이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어느 식당에서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메뉴이고,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라는 특성 탓에 ‘돈가스’ 업종은 입문하기는 쉬워도 성공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 2016년 1월 부산시 동래구청 부근에서 첫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만덕에 직영 2호점을 오픈, 이후 부산 각지에 가맹점을 확대해나가며 최근 11호점까지 계약을 마친 돈가스 전문점 ‘원카츠’는 근래에 보기 드문 성공사례를 써내려가고 있는 브랜드다. 특히, 일식과 경양식 돈가스 각각의 장점을 모두 취해 조화롭게 빚어낸 맛은 어느 누구의 입맛에도 잘 어울리며 ‘호불호 없는 돈가스’, ‘가장 대중적인 돈가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또한, 여느 전문점보다도 다양한 메뉴구성,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메뉴들까지 선보이며 단골고객 뿐 아니라 남다른 입맛을 소유한 고객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고 있다.
우리가 더욱 주목할 부분은 원카츠의 이러한 면모들이 변기원, 김동원 공동대표, 중학교 시절부터 오랜 친구 사이였던 이들에 의해 탄생했다는 점이다. 변기원 대표는 “저희가 함께한 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 음식점에서 같이 근무하면서부터였습니다. 친구 사이이다 보니 둘이 의견도 잘 맞았고, 추구하는 방향성도 같았죠. 그렇게 함께 일하다가 잠시 각자의 길을 가게 됐었지만, 이내 다시 뜻을 모아 창업을 결심하고 돈가스집을 개업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원과 동원이라는 친구가 만나 하나의 돈가스를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원카츠’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는 이들이지만, 처음에는 다툼도 잦았다고 한다. 돈가스를 만드는 데 있어 각자가 선호하는 맛이나 상태가 각기 달랐기 때문이었다. 단 맛을 좋아하는 측과 짭짤한 맛을 좋아하는 측, 바삭한 것을 중시하는 측과 부드러움을 중시하는 측이 매번 맞부딪혔다. 심지어는 직원들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엄격함과 다정함이 갈리기도 했다고 한다. 
언뜻 ‘친구와의 동업’이라는 흔한 전개와 결말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들은 오히려 그러한 과정이 지금의 원카츠를 만드는 데에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한다. 김동원 대표는 “서로 생각이 다른 만큼 나와는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의견을 조율해나가는 과정에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론 각자가 잘 하는 분야가 분명해서 그만큼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었고, 혼자였다면 힘들고 지쳤을 일도 서로 힘이 되어주며 더 멀리보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배려와 존중, 책임감 속에 발휘되는 이들의 시너지는 차츰 누적되어 원카츠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처음 시작은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출발했었지만, 그간 매출은 2배 이상 훌쩍 성장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지금의 자리로 확장이전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8시부터 새벽 2~3시까지의 고된 일과를 마친 뒤, 불 꺼진 테이블에 앉아 맥주 한 잔을 마시고 귀가하는 것이 지난 수년간의 힘들었던 일상이었지만, 서로가 있기에 버텨내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말하는 그들이다.

“땀 흘린 만큼 값진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함께 롱런하는 브랜드를 만들겠습니다”
원카츠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는 브랜드 이름을 그대로 딴 ‘원카츠’다. 고기 속에 모짜렐라치즈와 밤이 들어있는 이 메뉴는 일일 30개를 한정판매하고 있으며, 한번 맛 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는 중독성 있는 메뉴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원카츠를 방문한 고객들이 무엇보다 첫 손에 꼽는 장점은 이곳의 모든 메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신선한 맛’이다. 이에 대해 변 대표는 “저희는 부산 지역 내 여러 개의 체인점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반드시 ‘생고기’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스류의 경우에도 시판제품 대신 저희만의 레시피로 제작한 전용 소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메뉴 하나를 내놓는 데에도 플레이팅에 신경 쓰거나, 즉석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다양한 조리 기구를 활용하는 등 정성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가맹점주님들이 이러한 원칙들을 맞춰가려면, 당연히 손이 더 들어가고,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외식시장에서 오랫동안 롱런하는 브랜드와 잠시 유행처럼 번졌다가 금방 사라져버리는 브랜드의 차이가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점주님들에게 창업은 곧 제2의 인생을 열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중대한 투자이리라 생각합니다. 그처럼 중요한 도전이 잠시간의 편안함과 맞바꾼 실패가 아닌, 흘린 땀만큼 보상받는 값진 성공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성공이 저희들과 함께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김 대표는 “그 어떤 비법이나 조미료도 음식에 쏟는 정성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은 고객을 감동시키고, 고객이 저희를 다시 찾도록 만듭니다. 저희는 본사와 가맹점, 임원진들과 직원들의 관계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정성을 다해 ‘진심’을 전하려 할 때, 서로 상생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 있는 관계가 구축된다고 믿습니다. 전국 최고는 아니더라도, 전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돈가스 브랜드, 오랫동안 롱런하며 성장을 멈추지 않는 브랜드로서의 ‘원카츠’를 만들어갈 준비는 마쳤습니다. 앞으로 원카츠가 써내려 갈 이야기 속에서 함께 땀 흘려 일할 각오가 되어 있는 분들이 더 많이 저희를 찾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밝혔다. 잘 알려진 격언 중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라는 말이 있다. 따로 또 같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이들의 도전이 앞으로 또 어떤 성공을 만들어내게 될 지 그 귀추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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