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의 공간을 채워나가는 건축, 건축사사무소 필
無의 공간을 채워나가는 건축, 건축사사무소 필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09.24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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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 필 김정철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필 김정철 건축사

건축이란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가능성을 품고 있는 대지에 구획을 정하고, 구조체를 올리며, 그 안에 각기 다른 용도에 적합한 시설을 채워 넣는 일을 거치고 나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주거와 업무, 교육과 상업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완성된다. 건축물은 그 자리에 존재하게 된 순간부터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 공간에서 생활하고 거주하는 인간과의 관계, 건축물이 위치한 주변 환경과의 관계, 건축물로 말미암아 파생되는 지역사회의 변화라는 관계까지.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신당1로에 위치한 ‘건축사사무소 필’은 바로 이러한 건축물의 관계적 특성을 고려하며 고객이 만족하는 최상의 결과물을 제시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풍부한 현장경험과 노하우, 구미 지역의 주목받는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필(이하 필 건축) 김정철 대표는 2014년 개소를 시작으로 구미지역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현장 경험이 많은 김 대표는 “1994년 고등학교 실습을 나와 처음으로 건축사사무소에서 일을 접하면서 이 일의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졸업후 진학이 아닌 취업으로 실무경력을 쌓은후 건축사자격증을 취득하고, 이후에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대학교를 졸업하고 건축을 시작하는 것과는 반대로, 저는 자격을 먼저 취득하고 나서 건축에 대해 더 공부한 셈이죠. 그만큼 건축의 길을 걷고자 하는 마음이 일찍부터 뚜렷했고, 이후에도 한눈 팔지 않고 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일반 설계 의뢰 외에 관급 설계의 경우 주로 입찰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는 필 건축은 학교, 공장, 근린생활시설 건물 등의 설계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구미 지역을 넘어 경북, 대구지역에서도 상당수 문의가 오고 있다고 한다. 그는 “구미 지역의 산업경제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건축 시장 또한 그리 활발하진 않은 상황입니다. 인구 감소 현상 또한 수년 째 계속되며 주거 설계의 경우에도 건수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게 지역적인 현실입니다. 하지만, 관급 설계 부문만큼은 저희 필 건축이 나름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에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오랜 경력에서 오는 노하우와 다방면에 걸친 경험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구미 지역에 자리한 90여 개의 건축사 가운데서도, ‘필 건축’이 이처럼 돋보일 수 있는 것은 바로 김정철 대표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경험에서 오는 힘이라 할 수 있다. 건축주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고, 건축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설계를 진행하는 것이 그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건축’을 진행한다는 것은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드문 일입니다. 때문에 건축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지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건축사와 클라이언트가 의견을 조율하고 설득해나가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거나, 잡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혹은 명확한 기준이 없어 주변사람들의 말에 쉽게 흔들리거나, 수시로 설계가 변경되어 뜻하지 않은 손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것이 바로 건축사의 역할입니다. 저희는 오랜 실무경험 덕에 클라이언트의 의도를 남들보다 빠르게 파악하는 데에 능숙하며, 이에 최대한 맞춰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저희들의 철학입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필 건축은 대규모 건축의뢰가 그다지 많지 않은 구미의 지역적 여건 속에서도 눈에 띄는 규모의 건축설계 건을 상당수 도맡아 수행해왔다. 지하2층, 지상7층, 8,020.90m2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 
숙박시설 건물을 계획부터 준공까지 김정철 대표가 직접 수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울이나 수도권 등지의 건축시장과 비교해서는 작은 작업일지 모르나, 구미시의 규모를 고려한다면 필 건축과 김정철 대표의 지역적 입지가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객중심의 건축, 고객만족을 위한 건축을 구현하겠습니다”
최근 건축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일 것이다. 김정철 대표 또한 이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는 “건축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조건은 건축주의 의도와 요구에 맞춰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저희는 사회적, 시대적인 요구와 건축주의 만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들, 이를테면 에너지절감을 위한 단열구조나 태양광 시설을 통해 전기요금을 감면하거나 하는 등의 설계를 조금씩 도입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 마음대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근의 트렌드에 부합할 수 있는 건축을 구현해나가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건축주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건축경기는 과거 좋았던 시절을 기억해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만 있습니다. 특히, 작은 지방의 경우 치열한 경쟁 대비 건축 건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상위 10% 정도의 건축사가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기성 건축사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기에 젊은 건축사들은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하지만, 지역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왔고, 인적 네트워크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기성 건축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고 일을 따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공모전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기에도 시간적·경제적 어려움이 따르며, 서울과는 달리 수상경력이 큰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라며, “이제는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여건과 노력, 전략과 계획이 필요합니다. 저희들의 목표는 앞으로 규모와 직원 수를 꾸준히 늘려나가며 향후 ‘주식회사’로서의 면모와 그에 걸맞은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건축이란 無의 공간을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저희 사무실 이름인 ‘필’은 ‘채우다(fill)’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건축이라는 공간 안에, 그리고 도시라는 공간 안에 클라이언트를 위한 것들을 채워나가는 건축사사무소를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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