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담아내는 공간, 삶에 스며드는 건축을 위해
삶을 담아내는 공간, 삶에 스며드는 건축을 위해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09.2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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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건축사사무소 손남영 대표
시소건축사사무소 손남영 대표

젊은 감각과 열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신진 건축사
공간은 사람이 그 곳에 머무는 동안 크고 작은 영향을 준다. 좀 더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거나 일의 능률이 오르게도 하는 반면, 행동에 제약이 생기거나 심리적 위축을 자아내기도 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그래서 ‘유려하게 잘 지어진 공간’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경북 구미시 금오산로에 위치한 ‘시소건축사사무소’는 지역에서 떠오르는 신진 건축사사무소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 2017년, 남편과 함께 시소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손남영 대표는 연륜과 노련함을 갖춘 중진 건축사들이 포진한 구미시에서 결코 뒤쳐지지 않는 역량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며 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손 대표는 “건축사사무소 설립 이전 서울에서 관련 업계 일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다수 참여하면서 훌륭한 건축물이 사람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힘을 봐왔고,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좋은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구미에서 건축사사무소를 열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아름다운 공간을 남녀노소, 지위와 빈부에 상관없이 영위할 권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사회적인 가치, 삶의 가치를 디자인하기 위해 건축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피력했다. 단순히 공간을 소유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삶의 일부분을 영위하고 그 안에서 경험과 가치의 질을 결정하는 디자인이 이들이 추구하는 공간의 모습이다. 그는 “좋은 공간이란 억지로 꾸미려고 하는 복잡한 디자인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디테일을 고려하고, 재료나 물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면서 깨끗하고 정돈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저희 시소건축사사무소는 그 공간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 데에 주력하고 있으며, 단순히 미적 완성도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견고함과 기능성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공간디자인을 구현하고자 연구와 실험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작업의 효율성을 위한 BIM설계도 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소신에서 비롯된 바른 건축, 정도를 지키며 나아갈 터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만들거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손재주가 좋았기에,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손 대표는 “그네나 미끄럼틀과는 달리 시소는 혼자 탈 수 없는 놀이기구입니다. 반드시 누군가와 합을 맞춰야하고 조율이 되어야하는 건축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 그리고 그 공간에 머무를 사람까지 모두의 의견을 조율하고 만족시켜야합니다. 저희 건축사무소가 ‘시소’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모두와 함께 힘을 모으고, 그 균형을 맞춰나가겠다는 의미이며, 한편으론 조금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담겨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시소건축사사무소는 공공건축물 설계공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에서 공모한 시화조력휴게소 화장실 리모델링 설계제안공모에 당선되기도 했으며, 상주공고 개축공사 공모 3등 이 외에 다수의 공모전에 도전을 하면서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손 대표는 “규모가 크지 않더라고 끝까지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그 안에서 최대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건축사사무소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낡아가는 건축물이 아닌, 무수한 시간속에 가치를 더해갈 수 있는 건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구미시를 넘어서 더 많은 지역의 사람들이 건축사사무소 하면 ‘시소’를 떠올리게 되길 바란다는 그의 말에서 내일을 향한 강한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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