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차·손상차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기업, 해피카메니아
사고차·손상차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기업, 해피카메니아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0.09.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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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피카메니아 임명택 대표
(주)해피카메니아 임명택 대표

오늘날 우리에게 ‘자동차’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연간 400만 대에 달하며, 국민 두 명 중 한 명이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할 정도로 그 비중이 매우 큰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관련 폐기물의 발생량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생산량 대비 20% 수준인 약 80만 대의 폐차 발생량은 세계적으로 볼 때는 적은 수준이지만, 이렇게 매몰되는 가치가 연간 수천억 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갈수록 고갈되는 자원과 심각해지는 환경오염 속에 순환자원의 회수 필요성이 높아진 시대, 폐자동차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기업, ‘해피카메니아’를 찾아가봤다.

사고차 매입 업계 1위,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로 차별화
‘자동차’는 상당한 고비용을 지출해야하는 소비재인 동시에 수명이 정해져 있는 소모품이기도 하다. 소모품의 교체가 제때 잘 이뤄졌다는 전제 하에 자동차 수명의 기준은 약 15년, 15만 km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보다 현실적인 수명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10년 내외이며, 국내 소비자들의 실제 차량 교체주기는 그보다 훨씬 짧은 4~5년 남짓에 불과하다. 과거에 비해 차량을 구성하는 각 부품의 품질과 내구성은 훨씬 높아졌음에도 이처럼 수명이 짧은 까닭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혹은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차량 교체이며, 또 다른 하나는 늘어난 교통량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교통사고 발생률의 증가, 그리고 그로 인한 사고차(손상차)의 발생이다. 전자의 경우 어디까지나 소비자 선택의 영역이지만, 후자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효과적인 대처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손상차, 사고차, 매각차, 체납차 매각전문기업인 ‘해피카메니아’는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및 캐피탈사, 자동차공제조합, 전국 6천여 개의 정비사업소 등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보험사 손상차량, 사용 연한이 경과된 자산공사 차량, 국세 체납 차량, 일반 중고 차량에 대한 매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리사이클 산업이 막 태동하기 시작하던 시기부터 이를 수행한 1세대 기업으로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원칙으로 지난 11여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일구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주)해피카메니아의 임명택 대표는 “현재 국내 자동차 리사이클 산업시장은 약 8천 억 원에서 1조 원 규모에 달합니다. 지난해 기준 완성차의 내수 판매액이 약 59조 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미국, 독일과 같은 자동차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미흡하지만, 최근 친환경 이슈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후발주자임에도 차량 각 부품의 품질과 내구성이 우수해 재활용의 여지가 크고, 해외 유명 브랜드와 비교하면 가격도 중저가 수준이라 동남아, 남미, 중동 등에서 앞 다투어 수입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임 대표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자동차와 관련된 시장이 신차, 중고차, 폐차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폐차에 이른 차량이더라도 사고부위와 상태에 따라 보닛이나 라이트, 시트, 문, 유리, 엔진까지도 재활용이 가능하며, 이를 적절히 재활용함으로써 자동차 생산에 따른 비용과 자원 소모를 줄이고, 생산 및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방지하며, 나아가 해외로 수출해 외화를 획득하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버려지는 것에서 새로운 ‘쓸모’와 ‘가치’를 창출하다
해피카메니아가 이러한 사업 운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판매자에게는 합리적인 가치평가를 통해 최대한의 보상을, 매수인에게는 투명한 정보공개와 저렴한 가격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손해보험사에서 수십 년을 근무하고 보상센터장까지 역임한 바 있는 임명택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상호만족에 도달할 수 있는 고객과의 접점을 찾아내고, 이것이 판매자와 매수자 양측은 물론, 자동차의 경제적 가치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이익으로도 돌아갈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를 확립하고자 한 것이다. 
그는 “어떠한 산업 분야든 가장 앞에서 나아가고 있는 이들의 역할과 책임감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들이 건강한 발전의 기틀을 다져놓아야만 이후에 유입되는 2세대, 3세대 또한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의 개선과 보완,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또한 산업을 개척해나가는 여러 동종 업체들 중 하나로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어떤 이에겐 필요를 다해 버려지는 것들이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겐 ‘쓸모’라는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해피카메니아의 이러한 방향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온라인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연동되어 운영되고 있는 ‘전자 경·공매 안전거래 시스템’이다. 고객들은 이를 통해 사고차 매입 견적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경매 방식을 통해 공정하게 가격이 평가되어 최대의 매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복잡한 절차와 과정 탓에 상당한 시간적, 경제적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단점을 탈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플랫폼 시스템은 최근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산업이 각광받는 가운데 사고차 매매를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라 평가받고 있으며, 임 대표는 올해 안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의 중고차 매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위한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향후 저희는 사고차와 중고차 공매에서 더 나아가 온라인을 통한 신차 구입이나 정비, 세차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다시 말해 ‘자동차의 출고에서 폐차까지’ 온라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또한, 올 하반기 중 동남아 해외사업부 개설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아프리카, 남미 등의 해외 시장을 직접 개척, 중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은 해외 직거래를 통해 외화 유출을 방지하고, 대한민국 자동차 리사이클링 산업의 다음 단계를 이끌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90년대 이후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자동차 산업. 그 제2의 전성기를 열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이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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