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다
  • 임세정 기자
  • 승인 2020.09.24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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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주얼리전문타운 김태형 팀장
대구주얼리전문타운 김태형 팀장

110여개 업체 참여하는 온라인 쇼핑몰 구축으로 위기 정면 돌파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 이후, 우리의 삶이 이전과는 달라지리란 사실은 이미 모두가 예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씩 그 끝이 보이던 시점에서 전보다 훨씬 폭발적인 기세로 재확산이 시작되자, 변화는 더 이상 ‘적응’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접어들었다. 다시 닥쳐온 위기에 전국 곳곳이 혼란에 빠진 지금, 한때 쇠락했던 지역 상권을 성공적으로 되살려내며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주얼리 상권을 구축해 낸 바 있는 ‘대구주얼리전문타운’이 어떻게 위기에 대처하고 있는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구주얼리전문타운’은 지난 2014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소공인특화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래, 패션주얼리 특구 내 150여개 소규모 제조공장과 소공인들에게 특화교육과 기술컨설팅, 작업환경 개선, 공동마케팅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이들의 노력에 힘입어 대구 중구 교동 일대의 주얼리 시장은 다시금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으며, 지난해까지도 기존 점포의 성장과 신규 청년창업자들의 잇따른 유입 속에 해외 시장 개척까지도 도모하며 큰 포부를 펼쳐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의 위협 속에 대부분의 사업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대해 김태형 팀장은 “주얼리 소공인 사업은 여타 외식계통이나 대면 중심의 서비스업계처럼 큰 타격까지는 입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추진하던 해외 진출 계획이 무산되었으며, 교동 주얼리 타운을 다양한 문화가 상생하는 거리로 조성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현장에서 높은 관심과 호응에 다소 안주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110여개의 업체들이 동참하는 온라인 쇼핑몰 구축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올해와 내년까지 완전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발판으로 차후 해외 온라인 마켓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최고 수준의 공동장비실 구축, 대구 주얼리의 경쟁력 높일 터
김태형 팀장은 무엇보다도 최근 2~3년 간 특구 내에 청년창업자가 다수 유입되었으며, 센터의 지속적인 지원에 힘입어 70~80%의 성공률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청년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창업 후 안착하는 경우는 5~6년에 0.5%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창업 후 고비를 겪는 시기가 2~3년차 즈음인데 반해, 정부의 지원책은 창업 초기의 단기간 지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희는 청년창업자에게 2년 동안의 임대차 지원과 기술개발 및 판로개척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저마다의 뚜렷한 특색과 개성을 지닌 청년세대의 유입은 시장에 젊고 밝은 활력을 불러옴과 동시에, 주얼리 특구에서 취급하는 상품 및 분야의 ‘다양성’을 더해주고 있으며, 김 팀장은 이를 활용해 방문객들이 다양한 공예체험을 즐기거나, 액세서리 및 소품을 구입하고, 만들어볼 수도 있는 문화관광코스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일반인들이 3D프린터나 갖가지 공구를 활용해 창작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가 지난해 9월 문을 연 뒤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도 이 같은 구상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있는 요소다.
김 팀장은 “저희들의 가장 큰 강점은 ‘연계’와 ‘협업’입니다. 어느 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사업 분야들이 필요에 따라 유기적으로 힘을 합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올해 연말 개소를 목표로 공동장비실을 크게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 공간은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색다른 장비나, 기존 생산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3D장비 등을 도입해 업체들과 공유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대구 주얼리의 제품 품질과 경쟁력을 더욱 높이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막연한 불안과 걱정보다는, 뜨거운 열정과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려는 이들의 모습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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