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으로 도시의 풍경을 바꾸다, 바루디자인
건축으로 도시의 풍경을 바꾸다, 바루디자인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08.19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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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디자인건축사사무소 노선화 소장
바루디자인건축사사무소 노선화 소장

나름의 색깔과 디테일 더한 설계로 고객 만족도 끌어올려
현대사회에서 ‘건축’의 의미는 단순히 물리적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건축은 인간 생활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공간으로서의 건축물을 조성하고, 그 안에서 시대와 사람, 환경을 서로 연결시키는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한다. 기술과 공학적인 개념을 넘어, 삶의 방식과 시대의 요구, 사회의 통념을 한꺼번에 담아내는 건축을 일컬어 ‘종합예술’이라 부르는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바루디자인건축사사무소’의 노선화 소장은 자신만의 색깔을 건축에 담아내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에서 10년을 근무하고, 청주로 내려와 2003년에 처음으로 개인사업자를 열었다. 이후 잠시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던 중 다른 이들의 의견만을 좇는 것이 아닌, 자기 색깔을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에 다시 나와 사무소를 열었고, 남편과 사무소를 합쳐 지금의 바루디자인을 만들었다고 한다. 노 소장은 “그전까지는 그냥 일로써 진행했던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바루디자인의 특색을 담아낸 건축을 진행하게 되었고, 이후부터 이 같은 작업들을 다수 진행해왔습니다”라며, “지방의 특성상 완전히 새롭거나, 특색 있는 건물을 짓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일반적인 건축 속에서도 나름의 색깔과 디테일을 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러한 작업물들이 인정을 받으면서 바루디자인의 성장을 이끌어 온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바루디자인은 속리산 입구에 체험 시설이 포함된 전시관의 설계 프로젝트와 충주에 있는 어린이공원을 들어내고 지하주차장 조성 후 다시 어린이공원을 건립하는 작업, 그리고 도시재생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노 소장은 “이러한 설계는 단순히 설계자만의 생각만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의견을 담아내야만 합니다. 실제로 저희는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학교공간혁신 프로젝트에서 사용자인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해 설계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어느 한 지역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건축’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작은 건축물 하나가 도시 전체의 풍경과 인상을 바꿔나가는 변화를 만들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옥의 공간감을 현대 건축설계에 적용해보고 싶습니다”
노선화 소장은 “항상 서양의 건축물과는 다른, 한옥이 주는 아늑한 공간감을 설계에 적용할 수 없을지를 고민하고, 또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거방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존의 다가구주택은 개인의 공간에서 현관문을 열면 바로 외부의 공간으로 넘어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이것이 현대인들 사이에 있는 서로에 대한 경계심의 한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완충지대로서 한옥의 중정이나 발코니와 같은 반 사적공간이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란 것이 제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그는 “어쩌다보니 석·박사 과정은 농촌건축과 벽돌건축에 대해서 공부하고, 대학에서 가르칠 때에는 도시재생에 대해서 진행하는 등 광범위한 분야의 건축을 접해왔습니다. 깊이로는 부족할지 모르나, 나름 다양한 시각에서 건축을 바라볼 수 있었고, 지금은 이러한 생각들을 정리해나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아직 건축에 대한 저만의 결론을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소기의 성과는 거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학생들을 대하다 보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실제 실무에서 필요한 것의 괴리감을 종종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실제 실무에 나와서는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과 맞닥뜨리곤 합니다. 그 중간의 연결고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 이론에서 실제로 넘어갈 수 있는 중간단계로서의 컨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청주가 더 나은 모습으로, 청주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형태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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