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의 문턱을 낮추다, 미술과 창의교육으로 알아가는 내 마음의 소리
심리치료의 문턱을 낮추다, 미술과 창의교육으로 알아가는 내 마음의 소리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08.19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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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소리 미술심리연구소 유현진 소장
마음소리 미술심리연구소 유현진 소장

미술로 표현하는 마음의 문제
최근 우울증, 스트레스, 공황장애 등 외부 환경적 원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이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면서 이러한 마음의 병을 바라보는 시각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이를 인정하고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러한 마음의 병은 적절한 시기에 도움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미술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로서 미술과 심리학의 통합 학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미술치료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0년대. 1992년 한국미술치료학회의 설립 이래 한국미술치료는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루었다. 미술치료의 강점은 언어로써 다 표현하기 힘든 내면의 감정, 느낌, 생각들을 미술작업을 통해 나타나게 할 수 있으며, 창조적인 작업 속에서 자신이 가진 문제를 드러내며 원인을 찾고 또한 자기를 탐색하고 성장시키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천시 동명로 45길에 위치한 마음소리 미술심리연구소(이하 마음소리) 유현진 소장은 현재 충청북도 제천시와 단양군, 강원도 원주지역의 초·중·고 학교의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유 소장은 “저희 마음소리는 다른 기관에 비해 문턱을 낮췄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동들은 스트레스 문제, 학교 부적응과 관련되어 많은 문제들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단순히 일시적이거나 가벼운 문제로 치부하는 대신, 보다 면밀한 분석과 대처를 통해 추후의 문제 발생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적입니다. 실제로 저희 연구소에는 장애우도 찾아오지만, 일반 아동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미술을 통해 심리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여기에 일반적인 미술교육과 창의교육이 함께 이뤄짐으로써 아이들의 창의적인 잠재력을 키워내는 방향으로 특성화되어 있는 것이 저희 연구소의 특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소에서는 발달장애와 정서 및 행동장애, 인지학습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 뿐 아니라, 일반 아동들을 위한 심리 상담 치료, 또래관계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 심리치료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바뀌길”
유현진 소장이 미술심리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생 시절, 미술과외활동을 진행하던 중 지적장애아동을 만나게 되면서였다고 한다. 당시 아이를 지도하기 위해 미술심리치료에 대해 공부하게 됐고, 얼마나 중요한 분야인지에 대해 깨닫게 된 것이 그 출발점이었다. 유 소장은 “최근에는 미술치료에 더해 신체적인 동작을 필요로 하는 무용치료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상당히 좋은 치료 효과를 가져갈 수 있음에도 이를 수행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기에 제가 직접 시행하고자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그는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심리상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계십니다. 특히, 부모님들의 경우 자신의 아이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경향이 큽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이 존재하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에는 마음의 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또한 아동청소년의 문제 행동에 대한 치료에서 한발 나아가 예방차원의 심리활동이 필요합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조금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우리 아이들이 보다 건강한 마음을 갖고 올바르게 성장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심리치료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길 바란다는 유현진 소장은, 심리치료가 ‘무언가 부족해서 받는 것’이 아닌, ‘더 행복해지려는 보통의 노력’으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향후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의 말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건강한 성장의 길이 엿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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