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대 위의 아티스트이자 35년간 피부질환만을 치료하는 한의사
나는 무대 위의 아티스트이자 35년간 피부질환만을 치료하는 한의사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0.08.19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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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대기공간에서 밤에는 밴드 합주도 가능한 국내 유일한 한의원”
나헌식한의원 나헌식 원장/한의학박사
나헌식한의원 나헌식 원장/한의학박사

‘색소폰 부는 한의사’, 국내 최초로 피부를 오장육부처럼 독립된 장기로 보고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한의사, 나헌식한의원의 나헌식 원장은 재주 많은 기인, 괴짜로 공연계와 한의학계에 알려져 있다. 오전과 오후에는 여느 한의원처럼 진료를 하고, 진료를 마친 저녁 7시 이후에는 통기타를 들고 밴드 한 팀이 모여 연습이나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대기실에 갖춘 한의원은 대한민국에 나헌식한의원 한 곳뿐이기 때문이다. 탁월한 관점으로 여러 피부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나 원장은, 분당 윈드 오케스트라 단장을 거쳐 아마추어 기타리스트, 색소폰 연주자로서 버스킹이나 합주를 즐기는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한다. 

Q : 한의학을 피부질환 치료에 접목하기 시작한 이유는 
A : 한의대에 다닐 때부터 주변에서 만성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접하면서 피부질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의학으로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게 되었다. 피부질환을 내적인 건강 문제나 섭취하는 음식, 환경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5장 6부처럼 하나의 독립된 장기로 보고 피부질환을 연구했다. 35년 동안 많은 임상을 통하여 피부질환 치료에 나름의 노하우를 갖게 된 것이다. 내원하여 치료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도 없다 하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과 똑같이 음식 섭취를 시키면서 피부질환을 치료해 독특한 한의사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Q : 요즘 피부질환의 인식이 면역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A :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피부질환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증상은 아니고, 피부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환자들에게는 피부 장기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피로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면역력이 떨어져도 피부질환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피부장기의 기능이 떨어져도 처음에는 피부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자기 피부 증상이 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겉으로 표가 나기에 종종 면역력 저하에서 원인을 찾곤 한다. 이는 결과만을 보는 잘못된 판단이며, 피부질환의 원인은 1차적으로 피부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것이다.

Q : 주로 치료하는 피부질환은?
A : 두드러기, 지루성 피부염, 습진, 아토피, 안면홍조, 아토피, 여드름, 모낭염 등이다. 피부질환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장이 안 좋거나, 혹은 몸에 열이 많거나, 독소가 있거나, 5장 6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증상은 아니다. 피부 장기의 기능 중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원인을 진단하고 피부 장기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해 임상에서 탁월한 치료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Q : 피부를 독립적인 장기로 보는 이유는?
A : 피부에 관련된 서적에는 피부가 독립적인 기능을 한다고 나와 있다. 피부의 기능에는 체온조절작용, 보호작용, 감각작용, 흡수작용, 배설작용, 저장 작용, 비타민D 합성 작용, 재생 작용 등이 있는데, 우리의 심장이 24시간 뛰고 있듯 피부 장기도 24시간 동안 몸에서 위와 같은 작용을 하고 있어, 피부도 5장 6부처럼 독립적인 장기로 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위장기능이 떨어져 위장병이 생기듯, 피부라는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서 피부병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피부를 독립된 장기로 보고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유일한 한의사이다. 

Q : 한의원에 음악동호인을 위한 밴드 장비와 시설을 갖춘 이유는
A : 오래전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음악 동호인들과 연습하고 공연할 장소를 환자 대기실 한편에 만들어 저녁 7시 이후부터는 연습과 공연 다 할 수 있다. 공간이 넓지 않아서 무대에서 3명 정도 연주할 수 있지만, 요청만 하면 누구나 대관할 수 있다. 풋트 심벌과 스네어, 카혼, 키보드/전자오르간, 일렉트릭기타 앰프 등이 준비되어 있어 언제든 연주가 가능하며, 합주와 공연이 가능한 공간을 대기실에 만들어 놓은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한의원이다. 

Q : 음악 활동을 얼마나 지속하고 있으며, 연주는 건강에 어떤 도움이 되나
A : 20여 년 전 ‘색소폰 부는 한의사’로 방송매체에 여러 번 나왔다. 1995년부터 12년간 분당 윈드 오케스트라의 알토색소폰 멤버였고 7년간 단장을 했다. 타악기인 드럼과 카혼도 배우고, 버스킹과 자선공연을 다니기도 했다. 요즘 어쿠스틱 기타를 매주 2번씩 배우는데, 조만간 단독 공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좋은 점이 많아서 일상의 잡념이나 스트레스도 줄어들더라. 무엇보다도 음악으로 마음을 비울 수 있고, 악기 연주를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좋다. 이처럼 연주는 취미로도 좋지만 악기를 배울 때 머리와 손가락을 쓰니 정신과 육체적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앞으로 기타를 함께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기타 동호회도 15명 내외로 모집할 계획이다. 

Q : 앞으로 한의사로서 바라는 점과 환자들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A : 2003년부터 대한개원한의사협회 한방피부과인정의를 취득한 이래 쭉 환자들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보니, 건강한 피부는 건강한 삶과 자존감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한의학으로 환자들의 잠든 땀구멍을 열어서 각종 피부질환을 치료하지만, 음악이나 문화공간을 제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이들을 다독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위한 힐링 콘서트나 정신 건강 목적의 음악동호회 장소 제공, 지원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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