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상처 입은 사람들의 정신과 영혼을 치유하다
코로나19 시대, 상처 입은 사람들의 정신과 영혼을 치유하다
  • 임세정 기자
  • 승인 2020.08.19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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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서문교회 박명룡 담임목사
청주 서문교회 박명룡 담임목사

92년의 역사를 이루는 교회,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위치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청주 서문교회’는 지난 1929년 창립된 이래 무려 92년째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동안 언제나 청주시민들의 곁에 함께 해온 청주의 대표 교회 중 하나다. 특히 2017년 11월 공식 취임한 박명룡 담임목사의 의지로 다음세대를 위한 리모델링을 단행, 유치부·유년부·초등부·중고등부·청년부를 위한 예배 공간과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도서관 및 놀이공간, 교인들을 위한 휴식공간과 외부 주차장을 대대적으로 확장·신설하는 공사를 지난해 말 완성시키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명룡 담임목사는 “교회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을 위한 시설과 교육 환경이 낙후되어 있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에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와 동시에 인적자원 투자에도 힘써 풀타임 교육자의 수도 크게 늘렸습니다. 제가 이번 리모델링을 더욱 의미 있게 생각하는 점은 주차장 확대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교인 뿐 아니라 교회를 다니지 않는 지역민들에게도 공간을 개방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더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서문교회에서는 아이들과 어머니들을 위한 ‘마미앤미 프로그램’, ‘부모교육 세미나’, ‘아이와 함께 요리하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 속에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 시대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인 자녀 양육에 있어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한계를 교회의 도움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이와 동시에 교인 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다양한 계층들에게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것이 박 목사의 의중이다.
박 목사는 “저희 교회에서 진행하는 사역 중 ‘마더스 와이즈’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는 자녀 양육에 대한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젊은 엄마들이 자기 자신의 자아를 되돌아보고, 엄마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를 깨우쳐가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고단한 가사노동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위로해주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함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6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과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나갈 것인지 이야기하는 프로그램, 기독교와 성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 등이 올 하반기 주력하게 될 사역이라고 한다.

힘들고 병든 곳에 희망을 전하는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터
지역사회의 건강한 성장에 힘써온 서문교회의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사실 2020년은 한국 종교계가 큰 어려움과 직면한 시기이기도 했다. 2~3월경부터 확산되기 시작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룹 단위의 모임활동이 통제되거나, 이를 안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까지도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명룡 목사는 “간혹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시국에 왜 교회를 가려 하느냐’, ‘몇 개월 간 문을 닫아야 하지 않느냐’라는 비판이 제기되곤 합니다. 코로나 초기, 교회를 통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도 이러한 이야기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가치관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이 물질적인 세계관에만 사로잡히다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과 영혼의 가치,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육체가 아프면 정신도 아프고, 정신이 어려움을 겪으면 이것이 몸의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교회가 갖고 있는 사회적 역할은 사람에게 존재하는 정신과 영혼의 문제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사람의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기에, 어려운 때일수록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 안타깝게 희생된 300여 명의 생명만큼이나, 매년 1만 3천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한국인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보살피는 일 또한 잠시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서문교회와 박명룡 목사의 목표는 분명하다.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위로와 치유를 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에 일조하는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서문교회는 이에 일환으로 해외 22개국에 달하는 선교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동시에,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더욱 확대하는 것, 다음 세대를 건강하게 양육하고, 기독교 변증으로 전도하는 교회가 되는 것, 마지막으로 영적 성숙을 추구하는 교회로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이들이 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많은 이들에게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영적인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희망으로 전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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