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뫼의 마당에서 ‘흥’이 솟아오르다
소리뫼의 마당에서 ‘흥’이 솟아오르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07.1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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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악예술원 소리뫼 김민수 원장
(사)국악예술원 소리뫼 김민수 원장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공연 추구
우리 전통예술이 대중들과 만나는 장소는 ‘마당’이었다. 관객과 공연자가 한 자리에서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것, 공연자의 ‘흥’이 관객에게로 고스란히 전달되곤 하던 것이 우리 민족의 역사 속 전통예술 무대의 모습이었다.
사단법인 국악예술원 ‘소리뫼’는 바로 이러한 공연의 재미, 그 ‘흥’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05년부터 그 활동을 시작한 ‘소리뫼’는 설립 당시부터 국내 국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독창적인 기획, 풍물부터 시조, 판소리, 거문고, 한국무용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 무대 등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기존의 단순 사물놀이나 농악에서 벗어난 색다른 기획 무대는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젊은 세대나 뻔한 공연 방식에 지루함을 느껴왔던 일반 관객들에게 우리 국악의 진정한 ‘매력’을 알리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소리뫼의 김민수 원장은 “무대를 꾸미는 이를 ‘공연자’, 무대를 관람하는 관객을 ‘소비자’로 본다면, 공연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이 되어야지 공연자를 위한 무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공연자의 흥이 관객에게 재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공연이 될 수 없고,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즐거움에 몸을 들썩일 수 있어야만 ‘진짜 공연’이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저희 소리뫼는 전통 국악과 마당극이라는 두 가지 테마의 공연 무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 ‘마당극 공연’은 지역사회에 소리뫼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된 기획으로서, 각지의 품바 명인들을 초청해 진행한 ‘각설이뎐’은 익산 배산 무대가 생긴 이래 최고인 1,500여 명 이상의 관객이 운집하며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혹자는 품바로 구성된 마당극 공연이 전통예술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공연보다도 일반 대중들, 서민들의 삶과 가까이 했던 것이 바로 마당극이며,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한 어려운 공연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웃으며, 즐거워할 수 있는 공연을 펼치는 것이 그 본연의 가치에 더욱 충실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감동과 즐거움을 드리는 소리뫼가 되겠습니다”
한편, 김민수 원장은 다섯 명의 가족이 모두 국악에 몸담아 활동하는 ‘국악가족’으로도 유명하다. 먼저 김 원장은 국악인의 길을 걷기 전에 이미 시인으로 등단해 세 권의 시집을 출판하고, 수필가이자 서예가,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다재다능한 예능인으로서, 뒤늦게 취미로서 접한 국악에 빠져들어 장구와 꽹과리, 판소리, 시조창, 비나리, 고법, 지게목발노래 등 수많은 장르를 섭렵하고 있다. 그의 아내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동시에 무용과 민요 등을 익혀 함께 공연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큰 딸은 타악기를 전공한 뒤 현재 여수시립국악단의 단원으로, 둘째 딸은 거문고를 전공하고 전통예술 강사로, 막내 딸은 판소리를 전공해 현재 서울국립전통예술학교에 재학 중이다. 가족이 함께 ‘국악’이라는 화제를 공유하고, 어우러질 수 있다는 점은 가족 간의 관계나, 공연에서의 호흡에 있어서도 더없이 훌륭한 장점이 된다고 한다.
한편, 비영리단체법인에서 출발해 사단법인으로 승격, 지난해 전라북도에서 선정한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된 소리뫼는 이를 바탕으로 더욱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한다. 아울러 올해엔 기부금 지정단체로 지정되고자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것이 더욱 다채로운 공연, 자금에 제약받지 않는 참신하고 도전적인 공연 기획에 보탬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최근의 문화예술은 대중들의 삶과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예술인과 단체가 보다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정확한 행정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며, 분별력 있는 기준점을 마련하여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돌아가길 바랍니다. 저희 소리뫼 또한 이러한 기준에 미진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는 예술인,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사람 냄새 나는 단체, 관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단체를 만들어가겠다는 그의 다짐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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