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대중적인 전통한옥건축의 시작을 알리다
보다 대중적인 전통한옥건축의 시작을 알리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0.07.17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전통장인연합
한국전통장인연합

현대인들에게 집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활을 위한 공간이자 가장 중요한 자산, 그리고 평생의 소망일 것이다. 특히, 갈수록 치솟는 집값과 부동산 물가를 보면 자산으로서의 가치는 그 비중을 더해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 이전의 사람들, 우리 선조들에게 있어 집이란 무엇이었을까. 그때에도 마찬가지로 집은 중요한 재산이자 삶의 터전이었을 것이나, 그보다 먼저 고된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지친 몸에 휴식과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컸다. 서민들에게 언제나 안식처가 되어주던 전통가옥, ‘한옥’. 그 본연의 의미와 문화를 되살리고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이가 바로 ‘한국전통장인연합’의 이기두 대표다.

혁신적 기술과 창조적 생각, 한옥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전통한옥이 갖고 있는 정갈한 아름다움은 언제보아도 기분 좋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더구나 웰빙과 힐링 열풍이 불기 시작한 이후 친환경 건축물인 한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져가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한옥에서의 삶’은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 서민들에겐 너무나 먼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옥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시공법과 한옥건축시장에 만연해 있는 불합리한 업무체계는 한옥건축에 소요되는 비용을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높여놓았고, 때문에 일부 부유층들만이 누릴 수 있는 주택형태가 되어버린 탓이다. 다른 한편으론 국민들에겐 ‘전통’에 대한 향수와 애착이 있었음에도, 이것이 ‘현대식’과 비교해 경쟁력이 부족한 탓에 활성화되지 못한 것도 크다.
전통한옥 전문 건축기업인 ‘국장생한옥’의 대표이사이자, 그 스스로도 대목, 칠장 분야의 문화재 기능인(2171호)이기도 한 이기두 대표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문화, 역사가 묻어있는 ‘한옥’이 오히려 이 시대의 한국인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개탄하고, 이를 바로잡고자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장인들의, 장인들에 의한, 장인들을 위한 연합체, ‘한국전통장인연합’를 창립했다. 이기두 대표는 “한국전통장인연합은 전통 한옥건축과 한식 목조건축 분야에서 저마다 수십 년간의 노하우와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나라 최고의 장인들이 모여 만든 연합입니다”라고 소개하며, “그간 한옥은 비싸다, 불편하다, 약하다, 돈이 안 된다는 편견 속에 건축시장 한 켠으로 밀려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혁신적 기술’과 ‘창조적 생각’ 아래 수십 년간 연구와 노력 끝에 축적해 온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한옥보다 더욱 강하고, 더욱 대중적이며, 보다 편리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한옥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부유층만을 위한 ‘대감집’이 아닌 일반 서민들을 위한 ‘서민집’, ‘힐링집’을 만드는 것, 그 자체로 ‘자연’이자 ‘힐링’이 되는 한옥 주거문화를 선도해나가겠습니다”라고 창립의 포부를 밝혔다.

“건강하고 행복한 집 한옥, 100년을 약속할 우리의 주택을 만들겠습니다”
한국전통장인연합(이하 한장연)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기존 한옥들이 갖고 있던 편견을 깨는 것이었다. 아파트 등의 현대식 주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한옥’은 값비싼 시공가격과 함께, 단열이나 위생 관리에 문제가 있고, 관리 및 보수가 지속적으로 필요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는 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장연에서는 오랜 노하우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먼저 원목, 황토 등의 건강한 자재 사용과 함께, 4~5회에 걸친 정제된 옻칠로 내외부를 마감해 인체에 이로우면서도 항균, 탈취, 살균, 습기조절 등이 가능한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이 같은 옻칠 도장은 목재에 견고한 막을 형성, 내구성을 높여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수월케 함은 물론, 유려한 광택으로 인해 한옥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효과도 가진다. 단열부분에서도 ‘4중 분리형 단열시공’을 채택, 현대식 주택의 최신 공법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단열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공비용을 낮추기 위해 이기두 대표가 제시한 해법은 그 자체로 ‘한장연’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기존의 한옥건축방식은 고객이 시행사를 통해 건축을 의뢰하면, 시행사가 장인을 하도급으로 고용해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한장연은 각각의 장인들이 공동사업주가 되어 건축의뢰를 수행함으로써 불필요한 중간단계를 없앴습니다. 이는 시공비용을 보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출 수 있어 고객에게 이득이 될 뿐 아니라, 보다 많은 이들이 한옥건축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장인들은 사업을 통해 발생한 정당한 수익금을 분배받을 수 있어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애착이 커지며, 이는 완성된 건축물의 완성도와 효율을 향상시키는 결과도 가져오게 됩니다. 아울러 발생한 수익금 중 일부는 복지나눔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됨으로써 국가와 지역사회의 건강한 성장에도 일조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놓았다. 국내 한방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환자들이 건강한 삶으로 빠르게 회귀할 수 있도록 돕는 ‘힐링테마단지’ 조성을 제안한 바 있으며, 쓸모없는 임야를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지로 활용, 산지에 힐링집 개념의 농막을 지어 주변 부지에 인삼 등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농림테마단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준비된 상태다. 또한, 과수원을 테마로 삼고 도시인들의 주말농장이나 관광객들의 체험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과수테마단지’, 전통한옥과 어우러져 향토음식의 특색과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음식테마단지’에 대한 체인사업도 들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 대표는 “건축은 단순히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수많은 가구들과 다양한 설비, 각종 부자재들,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생필품과 전자제품 등 수많은 산업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 바로 ‘집’입니다. 건축붐을 일으키는 것이 경제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바이며, 한옥사업은 적은 투자로 최대의 가치와 문화를 창출하는 사업입니다”라며, “저희는 전통한옥 건축의 활성화가 전통문화인들 뿐 아니라, 일반인 모두에게 일거리가 창출되는 효과를 낳고, 나아가 전통문화 발전을 통한 내국인·외국인의 관광수입 증대 등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저희 한국전통장인연합은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장인들의 ‘통합’을 통해 전통문화 활성화와 일거리 창출 및 복지사업에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고유의 건축문화인 ‘한옥’이 미래 대한민국의 풍경을 어떻게 바꿔나가게 될 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