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세계 비가열 천연보석 시장을 개척하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세계 비가열 천연보석 시장을 개척하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0.07.17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지(주) 박지곤 회장
바이지(주) 박지곤 회장

지구상에 존재하는 약 4,000여종 이상의 광물 중 심미성·희소성·견고함이 뛰어난 50여 종을 가리켜 우리는 ‘보석(Jewelry)’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보석들은 역사적으로 권력과 신앙, 그리고 절대적인 아름다움이 상징이 되어왔다. 수천, 수만 년의 시간 속에서 성장하며 태고의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천연보석’의 세계. 수백 년 유럽과 비교하면 불과 40여년 남짓한 한국 보석시장의 역사 속에 태동하여 지금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보석디자인 명인으로 거듭난 인물이 있으니 바로 벌떼다이아몬드의 박지곤 회장이다.

한국 보석史와 함께한 ‘보석 커팅 디자인 기술’의 세계명인

우리민족의 뛰어난 공예기술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라금관의 화려함으로 대표되는 금속공예나 고려청자의 자기공예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금이나 은, 옥, 자수정 등을 제외하고 흔히 4대 보석이라 불리는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이 산출되기에는 다소 부적합한 암석형질 탓에 보석공예 부문만은 미답지로 남아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척박한 토양의 한국 보석시장에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보석디자인 명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이지(주)’의 박지곤 회장은 세계적인 보석디자이너이자 대한민국 명인(제18-548호)이다. 그는 지난 1979년부터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태리, 홍콩, 몽골,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니 등에서 보석 사업을 펼쳐왔으며, 세계 수준의 보석 커팅 디자인 기술을 습득, 국내보다도 유럽의 왕실이나 부호들에게 인정받으며 한국 보석공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 일조해왔다. 박지곤 회장의 실력은 그가 지난해 무려 791.66캐럿, 시가 약 580억 원에 달하는 물방울 사파이어를 커팅하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점과, 세계명인으로써 ‘보석 커팅 디자인’ 기술을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한다.
물방울 사파이어는 '마치 사람의 혈관처럼, 혈관 중심의 동맥에서 흩어진 혈관으로 형성된 생명의 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뒷면에는 형언할 수 없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색상으로 표현됐다는 평이다. 더욱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작품보석으로써 그 누구도 시가를 평가할 수 없다는 극찬을 받았다.

천연 보석 시장의 세계 최고를 꿈꾸다

40년 보석 외길을 걸어왔던 박 회장의 고집은, 그가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 “천연 보석 시장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다짐에서 기인한다. 그가 보석시장에 뛰어들었던 1970년대 후반은 국내 보석가공 산업이 갓 태동하기 시작한 때였고, 세계시장에서도 한국은 보석 산업의 불모지라 취급받는 것이 당연한 시기였다. 이러한 때에 박 회장은 초정밀가공기술과 최첨단 설비를 통해 한국 귀금속장신구 산업의 국제화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고, 그것이 지금에 이르러 한국 최초의 천연보석 가공·생산 전문업체 ‘바이지(주)’의 세계적 명성을 이룩하는 출발점이 된 것이다. 특히, 박 회장이 주목한 ‘비가열 천연보석’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열처리하지 않고 가공해 천연보석의 가치를 최대한 살려내는 기법으로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현재 대부분의 보석들은 인위적인 품질향상을 위해 ‘가열’이라는 열처리 기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인공처리가 불필요한 높은 품질의 보석 원석은 매우 희소하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일반 소비자들이 보석을 접할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열처리를 통해 상태가 불량한 원석의 색상과 투명도를 높일 수 있다 하더라도, 고열에 의한 충격으로부터 원석을 보호하기 위해 도포되는 화공약품, 열처리 중 겪게 되는 원석의 물리적·화학적 변화로 인해 ‘천연보석’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다소 투명도와 색상이 떨어지더라도, 순수하고 신비한 자연 그대로의 가치를 품고 있는 비가열 천연보석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으며, 후손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지니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천연 연분홍 사파이어 전시, 밀양을 세계 보석의 메카로 키울 것

비가열 천연보석에 대한 박지곤 회장의 애착은 바이지(주)가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 연분홍 사파이어’로도 증명된다. 이 보석은 서부아프리카에서 발굴된 것으로 무게 8.0kg, 40,000캐럿에 달하며, 원화로 400억~1천억 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 유럽보석학회 E.G.L과 한미보석감정원에서 공증을 받기도 한 이 사파이어를 박 회장이 입수하게 된 것은 2009년 아프리카 기니 지사에 출장 중이던 그가 우연히 지인의 초대를 받아 한 부족장의 집을 방문했을 때였다. 

수백 년 전의 조상부터 대대로 물려 내려오며 기원의 대상이자 신앙으로 모셔져왔다는 이 사파이어를 본 박 회장은 끈질기게 부족장을 설득한 끝에 큰 금액을 지불하고 이를 구입할 수 있었으며, 귀국한 이후 ‘천연 커런덤 사파이어’라는 감정을 받은 뒤 경남 밀양 바이지(주)의 본사에 전시관을 마련, 그 영험함과 신비로움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있다. 현재 벌떼다이아몬드에서는 천연 사파이어를 직접 만져보고 관람할 수 있는 투어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박 회장은 ‘보석 전문 관광지 조성사업’과 전 세계 보석상들을 한국에 불러모을 수 있는 ‘보석경매’ 등의 프로그램을 계획·추진함으로써 자신의 자랑스러운 고향 ‘밀양’을 세계적인 보석의 메카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