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레저로서의 낚시의 위상을 끌어올리겠습니다”
“국민레저로서의 낚시의 위상을 끌어올리겠습니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0.07.17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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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낚시협회 김정구 회장
한국낚시협회 김정구 회장

짜릿한 손맛, 대한민국이 ‘낚시’에 빠져들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약 700만~800만 명으로 최근 2~3년 사이 껑충 뛰었다. 낚시를 소재로 한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것도 한 요인이겠으나, 자신의 일상을 SNS나 메신저 등을 통해 공유하는 데에 익숙한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이 낚시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바야흐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국민 레저스포츠로의 도약을 앞둔 지금의 흐름에 추진력을 더하고자, 사단법인 한국낚시협회는 지난 6월 초 ‘2020 한국국제낚시박람회’를 개최했다.

제24회 한국국제낚시박람회 성공적 개최로 주목

지난 6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2020 한국국제낚시박람회’는 올해로 제24회를 맞이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다. 1989년 제1회 행사 개최를 시작으로 지난 20여년 가량 한 해도 빠짐없이 개최되어왔을 뿐 아니라, 전국 수많은 낚시동호인들과 낚시산업 관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 자체로 대한민국 낚시史와 (사)한국낚시협회를 대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낚시박람회로 자리매김해왔다. 더욱이 이번 박람회는 경기국제보트쇼와의 3월 공동개최가 예정되어있어 더욱 큰 관심을 불러 모았던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거의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던 와중, ‘한국국제낚시박람회’와 ‘경기국제보트쇼’ 또한 6월로 그 개최가 미뤄지게 되었고, 최근 확산 조짐을 보인 ‘이태원발 코로나’로 인해 경기국제보트쇼의 개최가 전격 취소되며 박람회 개최의 향방이 오리무중에 빠지기도 했었다. 이러한 가운데 과감히 개최 강행을 결정한 협회 측의 결단력에, 그리고 이를 아무런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해낸 저력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할 일이다.
한국낚시협회의 김정구 회장은 “박람회 개최에 대한 우려와 고민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근 20여 년간 전통으로 이어져 온 낚시박람회에 대한 동호인들의 애착과 관심을 저버릴 수 없다는 책임감, 그리고 전국적인 대외활동 감소의 여파로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는 낚시산업에의 활로를 열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이 낚시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완벽한 방역시스템, 대규모 행사 개최의 롤 모델로 기록돼

박람회 개최 3일 간 행사장을 다녀간 방문객 수는 약 2만~2만 5천여 명. 당초 예정되어 있던 국제보트쇼와의 공동개최가 불발되고, 참가에 어려움을 표한 일부 업체의 이탈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단연 기대 이상의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올 상반기 국내에 대규모 행사가 드물었던 와중 이만한 인파가 한 곳에 집결했다는 점에 다수의 언론도 박람회를 주목했으며, 철저하다 못해 완벽하기까지 한 방역시스템에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가 아직까지 완전히 종식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사 개최의 가장 큰 주안점은 ‘철저한 방역’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50여 명에 달하는 방역인력과 가용 가능한 시설 및 지원을 총동원해 행사가 안전과 통제 속에 개최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주력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협회에서는 먼저 건물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와 손소독기를 배치했으며, 박람회 건물 출입시 1차 체온측정, 박람회장 출입시 2차 체온 측정으로 여러 단계에 걸친 출입 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든 출입자는 QR코드 등록 및 출입자 명부 작성을 통해 인적사항과 추후 동선 파악을 용이하도록 했으며, 전시장 전체 출입구와 손잡이, 화장실 등은 1일 2회 이상 특별 방역 및 소독을 실시해 혹시 모를 접촉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또한, 박람회 관계자와 참가업체, 참관객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수시 안내방송을 통해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도록 촉구했다. 내부 공간배치에서도 입구와 출구를 구분하고 제한적으로 운영해 출입 인원을 엄격히 통제했으며, 카페테리아에서도 참관객들의 갈증 해소를 위한 음료 판매만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동북아 3국을 아우르는 매머드급 국제박람회로 키워나갈 것”

이처럼 철저한 통제와 관리 속에 이뤄진 박람회의 가장 큰 성과는 침체기에 있던 국내 낚시 산업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를 마련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어려운 시국에서도 참가를 결정한 업체들 대다수가 상당한 매출과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었으며, 코로나 종식 이후의 성장에 긍정적인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평가된다. 행사에 방문한 참관객들에게도 양질의 제품을 시중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거나, 신제품 및 신기술을 접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대중들에게 대한민국 낚시산업의 성장, 낚시문화의 발전상을 더욱 널리 알리는 장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낚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3면이 바다로 되어 있음은 물론, 강이나 저수지 등의 민물 자원도 풍족해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사계절 기후가 뚜렷해 계절별로 다른 방식의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인프라도 점차 확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의 생활낚시 성장세를 볼 때, 머지않아 낚시 인구 천만 명의 시대가 열릴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낚시협회는 지난 2016년 통합 협회로 발족되어 정연화, 김정구 공동회장 체제로 운영되어 왔으며, 현재는 김정구 회장이 제2대 단독회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특히, 올해 20여 년 만에 최초로 협회 공식사무실을 개소했으며, 김정구 회장은 이번 박람회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일본, 중국 등의 업체를 초청하는 매머드급 국제박람회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 밝혔다. 김정구 회장은 수입제품이 장악하다시피하던 국내 루어낚시대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국산’으로서의 자존심과 유일무이한 성장세를 일궈온 기업 ‘㈜엔에스(N·S)’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자체 브랜드 ‘Black Hole’은 국산 낚싯대를 대표하는 제품으로서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2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엔에스에서는 낚시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 개발과 더불어 올바른 낚시 문화의 정착에도 앞장서며 국내 낚시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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