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재료 삼아 혁신에 도전하다, 프리미엄 한과 브랜드 ‘선미한과’
전통을 재료 삼아 혁신에 도전하다, 프리미엄 한과 브랜드 ‘선미한과’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0.07.17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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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한과 명품 연지아씨
선미한과 명품 연지아씨

흔히 사람들은 ‘전통’이 ‘혁신’과는 상치되는 개념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어느 시점엔가는 전통을 고수하느냐, 혹은 낡은 것을 버리고 혁신의 길로 나아가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100년,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장인들은 오히려 “전통이란 혁신의 연속”이라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 시대의 변화를 적절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춰 도전하는 것을 쉬지 않는 정신이야말로 전통의 가치를 존중하고 계승하는 일이라는 의미다.

젊은 2세 경영인, 전통의 가치에 눈 뜨다

강릉 사천 한과마을에 소재한 ‘선미한과’는 비교적 최근 들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과업체이다. 선미한과는 최근 2년간 2배, 3배에 달하는 잇따른 매출 성장을 달성,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대상’, ‘한국 브랜드선호도 1위’를 수상했으며, 다수의 매스컴을 통해 앞 다투어 보도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또한 대대로 가업을 이어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는 있다지만, 규모면에서 기존 대형브랜드들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을 뿐더러, 어디까지나 ‘전통과자로서의 한과’가 가지는 한계를 생각해 본다면 더더욱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답은 ‘선미한과’를 접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하나 같이 이야기하는 새로움, 즉 ‘혁신’에 있다.

선미한과의 혁신을 주도해 온 인물은 바로 지난 2018년 3월부터 경영에 합류한 젊은 2세 경영인, 김성래 대표다. 한과장인 김남대·조미영 대표가 운영해 오던 선미한과에 경영인으로써 뒤늦게 뛰어든 김성래 대표는 이전까지 자동차IT융합 분야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가진, 한과 업계의 시각에서 보자면 철저한 ‘외부인’이었다. 부모님이 선미한과를 시작한 것은 그가 중학생이던 무렵으로 비교적 오래되었으나, 그는 자신이 희망하던 진로에 몰두하느라 한과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과 대학원을 거치며 생각과는 달랐던 현실에 지친 그에게 부모님의 가업은 ‘주인의식을 갖고 나의 일을 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되었고, 때문에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참여하며 많은 것들을 바꾸고자 했던 것이 ‘경영 1년차’의 김성래 대표였다. 김 대표는 “부모님과 주변 지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과 사업에 동참한 데에는 저 나름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낡고 불합리해 보이는 것들을 배제하고, 보다 젊은 감각의 아이디어, 최신의 트렌드를 접목하면 지금보다 몇 배는 키워낼 수 있으리라는 치기어린 자신감이었죠. 그러나 실제로 경영을 하다 보니 이전엔 몰랐던 것이 많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통’이란 그저 낡은 것이 아닌,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꼭 필요한 것’과 ‘바꿔나가야 할 것’을 분류해 단계적인 변화를 시도했으며, 그것이 ‘선미한과’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린 발판이 되었다.

“항상 더 나은 모습의 선미한과를 선보이겠습니다”

김성래 대표는 먼저 선미한과만의 강점, 대대로 이어 내려온 자신들만의 전통적인 레시피와 제조방식을 사용하며, 일체의 첨가물 없이 100% 핸드메이드로 한과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김 대표는 “제품의 대량생산을 위해선 기계화가 필수적이지만, 그렇게 하면 저희만의 레시피를 고수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생산된 한과 특유의 맛과 향이 젊은 세대가 느끼는 거부감의 요인이 된다는 점도 기계화를 망설이게 했습니다. 이에 저희는 오히려 반대로 ‘핸드메이드 소량생산’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줄 방법을 고민했고, 제품 하나하나의 품질 향상과 패키지 디자인의 고급화, 포장방식의 다양화 등을 통해 ‘프리미엄 한과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노력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혁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현재 서구식 디저트 전문가라 할 수 있는 파티쉐와의 콜라보를 통해 신제품 개발에 몰두, ‘디저트한과’로서의 바레이션을 확대해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제품화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강릉커피한과’, ‘포도한과’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다수의 시제품을 생산, 제품화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지난 2019 코엑스 푸드위크에서는 ‘약과 쿠키’라는 새로운 한과를 선보인 바 있다. 김 대표는 “저희가 시도하고 있는 ‘디저트한과’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돌리는 초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스마트 팩토리’화를 위해 저희만의 레시피를 적용할 수 있는 제조설비 개발에도 도전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직 먼 미래까지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겠지만, 항상 지금보다 한 발 나아간 모습의 선미한과를 고객 분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역사는 내일을 보장하지 않는다.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새로움을 추구해나가는 이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어떤 선물을 안겨주게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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