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행의 필수코스, 전주 막걸리의 대표 브랜드 ‘옛촌막걸리’
전주 여행의 필수코스, 전주 막걸리의 대표 브랜드 ‘옛촌막걸리’
  • 임세정 기자
  • 승인 2020.07.17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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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촌막걸리 최인덕 대표
옛촌막걸리 최인덕 대표

막걸리는 삼국사기나 고려도경에도 그 기록이 등장할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우리 민족의 술이다. 쌀이나 밀에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키고, 이를 다시 체에 내려 만드는 막걸리는 지역마다 다른 특색과 맛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가격도 비싸지 않아 서민의 술로 늘 사랑을 받아왔다. 더욱이 최근에는 단백질, 유산균 등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다는 점이 부각되며 웰빙 술이라는 명성 속에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푸짐하고 맛있는 한상차림, 새로운 막걸리 문화를 만들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색채가 많이 남아있는 도시, 전통문화의 도시라 불리는 ‘전주’를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하는 필수 코스가 있다. 볼거리 중에는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전, 풍남문 등이 그것이고, 먹거리 중에는 전주 한정식과 석갈비, 콩나물국밥, 그리고 막걸리 명소라 불리는 ‘옛촌막걸리’가 꼽힌다. 전주 서신동에 본점이 위치한 ‘옛촌막걸리’는 지난 2002년 오픈해 18년 넘게 전주시민들의 쉼터이자 지친 하루를 마감하는 안식처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요식업 경력 30년 이상의 최인덕 대표가 만든 맛있고 푸짐한 안주와 막걸리,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겹고 따스한 분위기는 흔히 막걸리 세대라 불리는 어르신들 뿐 아니라, 20~30대의 젊은 세대까지도 이곳을 즐겨 찾게 되는 주된 요인이 되었다.
무엇보다 옛촌막걸리가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주요 포인트는 그 안주의 품질에 있다. 최인덕 대표는 “저희가 처음부터 가장 중시한 것은 음식 메뉴의 구성과 품질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곡식으로 빚은 ‘곡주(穀酒)’인 막걸리는 그 특성상 먹을수록 배가 부른 술입니다. 때문에 막걸리를 더욱 맛있게 접하기 위해서는 그 바탕이 되는 음식, 메인안주의 맛과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존 막걸리집이 밑반찬 위주였다면, 저희는 전주에서 처음으로 ‘한상차림’이라 불리는 메뉴구성을 선보였으며, 그 푸짐한 양과 맛으로 ‘음식과 함께하는 새로운 막걸리 문화’를 제시했다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상차림 메뉴는 막걸리 한주전자를 기본으로, 김치찜과 삼계탕, 족발, 부침개, 홍합탕, 생선구이, 석화나 오징어, 계란후라이 등으로 구성된 2~3인 기준의 ‘한껄리상’부터, 여기에 메밀전병, 간장게장, 대하구이나 산낙지가 추가된 3~4인 기준의 ‘두껄리상’, 다시 은행구이, 홍어삼합, 전어구이 등이 더해진 4~6인 ‘셋껄리상’까지 다양하다. 이곳을 찾아온 고객들은 메뉴에 대한 특별한 고민 없이도 다양하고 푸짐한 구성의 안주 겸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최인덕 대표의 30년 손맛이 가미되는 것은 덤이다.
막걸리집으로서의 정체성과도 같은 ‘막걸리의 맛’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여느 막걸리집들이 맛의 변질을 막고, 값 싸게 인위적인 단맛을 내기 위해 아스타팜, 사카린 등의 감미료를 넣어 마시고 난 뒤 심한 두통을 유발하는 것과는 달리, 옛촌막걸리에서는 순수한 재료만을 사용한 정직한 막걸리를 추구하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에야 막걸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제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여전히 ‘막걸리는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술’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에 대한민국의 전통술, 전주의 대표 곡주를 젊은 세대에게 알려주고, 그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 대표는 별도의 첨가제를 넣지 않고 건강한 막걸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가격을 크게 낮춰 돈 없는 학생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젊은층이 좋아하는 족발, 삼계탕, 김치찜 등의 육류 위주 메뉴를 개발하고, 술만 마시기보단 웃고 떠들고 즐길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젊은 청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가게의 분위기도 밝아졌고, 젊은 세대와 어르신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가 찾고 즐기는 ‘막걸리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지금의 옛촌막걸리다.

“찾아오는 모든 분들에게 더없는 즐거움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전주시민들과 전북대 학생들, 전주를 찾아온 여행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옛촌막걸리’의 명성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도 소개될 정도로 뜨겁다. 지난 2013년 뉴욕타임즈에 ‘한국의 전주를 여행하면서 검소한 여행 맛집이자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소개되기도 했으며, 이 외에도 호주 주간지, 각종 여행잡지, 일본 주간잡지, 기차 여행책자 등에 전주 여행코스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인덕 대표는 지난 2016년경부터 서브 브랜드인 ‘옛촌은 껄리다’를 런칭, 기존의 서민적인 느낌과는 색다른 젊고 감각적인 감성의 ‘막걸리 컬처’를 전파하고 있기도 하다.
최 대표는 “우리 민족의 전통 술이자 서민의 술이라는, 그리고 건강한 술로서의 ‘막걸리’의 가치는 하나의 문화로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에 필요한 것은 저희 처럼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고객에게 정성과 진심을 다하는 것, 그리고 막걸리 만의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가게에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기분 좋은 기억을 선물 받아 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 모두가 함께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최 대표는 오픈 당시부터 실내 금연을 준수하며 여성, 가족 단위 고객의 방문율을 높였다. 또한, 수익과 손해를 고려치 않고 푸짐한 서비스 안주를 제공하거나, 애초에 이를 일정 기준치까지 정해두고 직원들에게 ‘서비스를 아까워하지 말라’고 당부해둔다고 한다. 작은 수익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고객이 즐거워하고, 옛촌막걸리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최인덕 대표는 서신동 본점과 한옥마을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 대표의 남동생이 별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다른 형제나 친족들도 다른 곳에서 지점을 운영하거나 막걸리 도매점을 운영하는 등 옛촌막걸리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함께 일하는 가족들과 직원들에게 항상 ‘친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음식’이란 ‘나를 위한 것’인 동시에 ‘함께하는 소중한 이를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가족을 데리고, 지인들과 함께 옛촌막걸리를 찾아온 단골고객 분들이 마치 자신의 가게를 소개하듯 뿌듯함으로 가슴을 펼 수 있도록, 최고의 만족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전주 막걸리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옛촌막걸리와 최인덕 대표의 도전이 보다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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