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재 육성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다
스포츠 인재 육성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다
  • 임세정 기자
  • 승인 2018.07.1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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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전달, 재능기부 등 모든 능력과 노하우 필요로 하는 스포츠인들에게 전수
태극회 정순복 회장
태극회 정순복 회장

[서울=월간인터뷰] 임세정 기자 = 스포츠 인재 육성 지원
1994년 설립된 태극회는 지난 25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체육인들을 지원해왔다. 광주, 전남 출신의 과거 국가대표선수, 감독, 코치 등 회원 17명이 주축이 되어 매년 스포츠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했다. 오는 12월에도 종목별로 두 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포상하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순복 회장은 “현재 회원은 17명이지만 새롭게 7명 정도의 회원이 증원될 예정이다”라며 “이들이 합류하게 되면 태극회의 활동에도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태극회는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그 일환 중 하나가 회원들이 가진 능력을 재능기부 형식으로 나누는 것이다. 스포츠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을 활용해 태극회 회원인 실제 유명 국가대표 출신의 선수, 지도자들이 종목별로 강습회를 개최, 학생들에게 좋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순복 회장은 “강습회는 학생들은 물론 현재 엘리트 선수로 활동하는 선수들에게도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체육인들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반 마련 시급
정순복 회장은 광주태생으로 서광중, 숙문여고, 조선대를 거쳐 지난 79년 광주시청 핸드볼팀 창단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84년 LA올림픽 당시 은메달의 주역으로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하며 아시아 최고의 수문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는 광주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촉망받고 유망하던 아시아 최고의 선수였던 정순복 회장이 태극회와 인연을 맺은 건 2년 전이다.

정 회장은 “솔직히 말하면 과거의 나는 핸드볼 국가대표를 하면서도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했었다”라며 “운이 좋게 발탁이 된 것 같았고 계속해서 국가대표를 하고 싶을 때까지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랬던 그녀가 태극회와 인연을 맺고 더 큰 자긍심을 얻었다고 한다.

“태극회를 접하고 가입해 활동하게 되면서 과거 언론, 미디어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대단한 스포츠인들과 함께하게 되고 그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긍심이 뒤늦게 생겼다”고 말하는 정 회장은 “국가대표는 절대 운으로 될 수 없음을 이제야 상기하며 내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위치에 있었는지, 또 그것이 나에게 어떠한 책임감과 의무를 부여하는지 통감하고 프라이드를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선수 시절 나름의 커리어를 인정도 받았고 국민의 사랑도 받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고 열악한 상황은 존재했었다. 그런데 현재 기량은 훌륭하면서 알려지지 않아 케어 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은 얼마나 힘든 상황을 겪고 있을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태극회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 적극 노력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 태극회 회장의 자리에 있는 동안만큼 태극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정 회장은 “회원을 배가시키고 조금이라도 광주전남 출신 선수에 한해서 어디에 있던 그 은퇴선수들을 찾아 면담하고 가입하게끔 권유해보려 한다”라며 “우리가 활발한 활동을 해야 체육인을 꿈꾸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육 하는 사람들은 은퇴가 빠르기에 은퇴 이후의 삶이 참 막연하다. 제2의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해놓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정 회장은 “최근에는 기관이 많이 만들어져서 그곳에서 체육을 전공한 사람들을 인재로 많이 배출되게 하지만 여전히 전문적인 체육을 한 사람들이 설 자리가 부족한 현실이다”라고 지적한다. 정 회장의 바람은 이러한 체육인들이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회 시스템에 적응하고 적성을 찾는 코스 등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적응훈련을 하고 설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끔 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런 배려가 사회적으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스포츠 강국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나. 본인의 대단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스포츠인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뿐이다”라고 말하는 정 회장. 과거 촉망받고 유망한 핸드볼 선수였던 그녀가 이제는 태극회 안에서 체육인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그녀와 태극회의 열정적인 모습이 스포츠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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