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가득한 놀이공간, 아이들의 ‘생각’이 자란다
모험 가득한 놀이공간, 아이들의 ‘생각’이 자란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0.06.1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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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 양태홍 대표
㈜드림랜드 양태홍 대표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 지나친 통제보다는 자율과 책임을 가르쳐야

우리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주변의 모든 곳이 놀이터였고 모든 사물이 다 장난감이었다. 집 근처의 공터나 공사장, 흙바닥의 철제 놀이기구들 사이를 뛰놀던 당시를 지금의 시선에서 바라보자면 아찔한 순간이 한둘이 아니다. 주변 사물이나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은 왕성한 반면, 신체 기능이나 순간의 판단 능력, 상황 인식 능력은 미숙한 아이들에게 있어 ‘바깥에서의 놀이’란 언제나 불시에 발생할지 모를 ‘위험’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내 부대시설에 대한 제약이 약해졌던 2010년대 초반에는 ‘놀이터 없는 아파트’가 다수 등장하기도 했으며, 놀이터가 다시 확산된 이후에도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함께 동반하지 않고서는 좀처럼 놀이터 출입을 시키지 않는 부모들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놀이시설로부터 격리하는 것이 과연 가장 좋은 안전사고 방지대책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30년 이상 전국의 유아·아동·청소년들을 위한 놀이·휴게·운동시설과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자연친화적 테마공간을 설계·시공해 온 ㈜드림랜드의 양태홍 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그는 “모든 상황을 성인들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아이들 스스로 자기 방어적 자세나 안전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놀이시설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체험하는 행위를 통해서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하게끔 만들고, 이를 통해 체력 및 운동능력 증진과 더불어 창의력을 키워나가는 놀이형 창의교육의 장이라는 사실을 주지해야만 합니다”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14세 이하 아동의 추락, 충돌, 상해 등의 안전사고 발생률은 10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가정 내 안전사고의 발생비율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볼 때 위험에 대한 아이들의 대처 능력이 저하되고 있음을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아이들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시키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우선해야할 일입니다. 다만, 충분히 통제된 상태에서, 안전하고 무해한 놀이기구들을 활용하며 아이들이 다양한 상황과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키워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 또한 어른들의 역할이라 생각하며, 이에 발맞춰 지나치게 안전성에만 치중한 법령들이 보다 제약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정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안전성과 창의성을 함께,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놀이공간 제공할 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드림랜드는 1988년 처음 설립된 이래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의 어린이놀이시설, 휴게 및 운동시설, 조경시설 등을 설계·시공하며 그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국내 테마형 놀이시설의 1세대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은 구포숲속은성유치원, 크로바아파트 등 전국 1,000여 개에 달하는 친환경 놀이시설을 건립했으며, 버드내아파트 놀이공간 시공으로 2012년 재경부의 우수놀이시설 건립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드림랜드는 특히, 철이나 콘크리트, 시멘트보다는 친환경 목재, PE, 스테인레스 스틸, 탄성바닥재(EPDM) 등을 사용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모서리 등의 마감처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면서도 이용 주민 및 어린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한 설계를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작은 성이나 파티오, 첨탑, 열차 등 다양한 소재에서 영감을 받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그네, 암벽 오르기, 흔들다리, 미끄럼틀 등 고른 신체발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설들을 다채롭게 접목, 구현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양 대표는 “저희는 아이들이 자유로운 놀이 속에서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비록 제한된 환경이지만, 그 안에서 최대치의 창의력을 발휘하고자 매순간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더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을 선사하는 데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그만큼 한 단계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자율과 책임 속에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에 이들의 노력이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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