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볼수록 아름다운 ‘앤티크’의 발견
오래 볼수록 아름다운 ‘앤티크’의 발견
  • 정재헌 기자
  • 승인 2020.06.15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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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농 김경신 대표
미농 김경신 대표

앤티크 전문숍 ‘미농’, 생활에 품격을 더하다

‘구식 또는 오래된 것’을 뜻하는 앤티크(antique)는 통상 100년 이상 된 것을 가리킨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보다 몇 세대 이상 앞선 이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하던 ‘실용성’을 갖춘 물건이 곧 앤티크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 앤티크는 더 이상 골동품의 영역 안에만 머물 지는 않는다. 그 시기를 대표하는 문양이나 조각, 기법 등의 양식을 되살려낸 현대의 앤티크는 보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하나의 ‘장르’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앤티크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선결조건은 바로 ‘애착’이다. 단지 ‘모방’할 뿐인 앤티크들이 범람하는 가운데서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의 향수, 영국 빅토리아 시대와 제정 러시아 시대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낸 ‘정통에 가까운 앤티크’를 찾아내기 위해선 이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방대한 정보가 필요하며, 이는 앤티크 제품에 대한 깊은 ‘애착’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대전 태평동 삼부프라자에 위치한 앤티크 인테리어 전문숍 ‘미농’의 김경신 대표는 올해로 43년째 앤티크의 한 길만을 걸어온 인물이다. 침대나 옷장, 장식장, 협탁, 의자 등의 크고 작은 가구에서부터, 스탠드, 액자, 벽장식, 오브제, 티 세트 등의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에 이르기까지, 그가 앤티크에 갖고 있는 강한 애착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 ‘미농’의 풍경은 당시대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한 달에 2번뿐인 정기 휴일마다 새로운 앤티크 제품을 찾기 위해 전국을 다니고 있으며, 보름에 한 번씩 해외에서 직접 선별한 많은 물량의 앤티크 제품을 들여오고 있기도 하다.
김경신 대표는 “처음엔 직장을 다니면서 취미로 시작해, 이내 5평 규모의 작은 매장을 열고, 이제는 그 때보다 훨씬 넓은 공간에 가득 찰 만큼의 앤티크 가구와 소품을 마련하기까지, 앤티크는 언제나 저의 삶과 함께해왔습니다. 앤티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은 마음에 각종 전문 서적을 독파한 것은 물론, 직접 전국의 앤티크 관계자들을 만나고, 국내·외 앤티크 시장을 섭렵하며 안목을 키워왔습니다. 고객으로 만난 앤티크 마니아들과도 꾸준히 관계를 이어가며 견문을 넓혔고, 이처럼 어렵게 구한 제품에 고객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엔 더없이 커다란 감동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더 많은 분들에게 앤티크의 매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김 대표가 앤티크를 다룸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것은 당대의 감각을 얼마나 충실히 재현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제품이 고객의 취향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이다. 앤티크 수요가 커짐에 따라 찍어내듯 생산되고 있는 뻔한 제품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앤티크 제품을 구입한 고객이 이를 실제 사용할 때 느끼게 될 정서적인 충족감과 이미 소장하고 있던 소품들과의 매끄러운 어울림이 그 가치를 한층 높여준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취향과 목적, 어울림을 고려해 최적의 앤티크 코디네이팅을 제공하는 김 대표의 ‘안목’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이라 정평이 나있다. 서울 수도권의 앤티크 업체 대표들이 미농을 방문해 트렌드를 체크하거나, 유럽인들이 한국의 관광코스 중 하나로 미농을 골라 김 대표의 코디를 받고 돌아간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앤티크는 선과 곡선, 문양, 동식물과 자연물의 형태를 따서 디자인한 것이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 중 좋아하는 테마에 맞춰 양식을 통일하면 전체적인 인테리어의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라며, “각기 어울리는 공간과 소품을 조화시킨 미농의 매장 인테리어는 바로 이러한 차이를 고객 분들에게 직접 보여드리기 위한 쇼룸의 목적도 갖고 있습니다. 비싸고 어렵다는 앤티크의 선입견을 깨고, 더 많은 분들이 앤티크의 참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라고 밝혔다. 시대와 시대를 잇는 앤티크의 아름다움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일상의 작은 행복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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