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스포츠 리그들… 무관중 시대 ‘위기서 기회를 열다’
2020 K-스포츠 리그들… 무관중 시대 ‘위기서 기회를 열다’
  • 김봉석 기자
  • 승인 2020.05.19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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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무관중으로 2020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준비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단계적 관중 입장을 준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무관중 개막을 의결한 KBO와 10개 구단은 정부의 지침에 적극 동참한다는 전제 하에 점진적인 관중 입장 방안을 계획 중이다. 무관중 경기가 기약없이 이어지면 야구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추이를 살펴 확산세가 잦아드는 일정 시점에서 구장 전체 수용 인원의 20∼25% 정도의 관중만 입장토록 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입장 관중 수를 늘리기로 뜻을 모았다.
KBO리그 구단의 한 시즌 운영비는 약 30%(입장 수입)-30%(방송 중계권료)-40%(모기업 지원금과 마케팅 수익)의 비율로 이뤄져 있다. 무관중 경기가 길어지면 각 구단은 물론 일정 임대료를 내고 야구장에 입점한 상점, 야구장 주변 상권, 각 구단 야구상품 제작업체와 응원단을 운영하는 업체 등 얽혀 있는 야구산업 전반의 동반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모기업 의존도에서 가까스로 벗어나와 자생력을 갖추기 시작한 프로야구가 다시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야구계전반의 우려이다. 
생태계 파괴를 막을 최소한의 관중 입장을 위해선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야구장엔 예외 적용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주말 종교 단체에 집회 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보다 1m 준 '사람 간 1m 거리 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구단들에 따르면 이를 야구장에 적용해 추산할 경우 구장 수용 인원의 10%밖에 채울 수가 없다. 생활방역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사회 전 분야에 똑같이 적용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특수성을 고려해 야구장엔 별도의 기준이 세워져야 한다는 시선이다. 
2020년 봄의 야구는 다르다. 어렵게 시작된 연습경기는 팬들 없이 치러지고 있고 5월5일 개막하는 정규시즌 역시 당분간 ‘무관중 경기’가 이어진다. 열광적인 응원 소리 대신 침묵이 그라운드 전체를 메운다. 뛰는 선수도 더그아웃의 코칭스태프도 어색하다. 적막강산, 조용한 야구장에서 치러지는 야구에서 새로운 ‘불문율’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2020 프로축구 K리그가 마침내 개막 일정을 확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통해 5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의결해서 발표했다.
K리그는 2월 29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줄어들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도 완화되면서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프로야구에 이어 공식 개막전을 치르게 됐다. 다만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당분간 무관중으로 치러지며,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며 관중 입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정규시즌 일정도 축소했다. 1부리그와 2부리그 모두 당초 계획보다 팀당 11경기 줄어든 27경기를 치르게 되며, 1부 리그는 팀당 두 차례씩 맞붙은 뒤 스플릿 라운드를 한 차례(5경기)씩 거쳐 최종 순위를 가린다.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는 승격 및 강등은 기존대로 최대 2개 팀씩 맞바꾸는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따른 대비책도 마련했다. 경기 당일 선수, 코치진, 심판 등 필수 인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해당 경기는 즉시 중단되고, 코로나 증상자가 있으면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 또한 확진자가 발생한 팀이나 함께 경기를 치렀던 팀은 최소 2주간 경기를 치르지 못하도록 하고,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정규리그 전체를 중단한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1부 리그는 22라운드, 2부 리그는 18라운드 이상 소화했을 경우 정상적으로 한 시즌을 치렀다고 판단해서 최종 순위, 수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을 공식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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