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진한 한우의 풍미, 나주곰탕의 진수를 만나다
맑고 진한 한우의 풍미, 나주곰탕의 진수를 만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05.19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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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할매집 나주곰탕
남평할매집 나주곰탕

정성껏 우린 육수, 전통에 대한 고집이 낳은 ‘맛’
낯선 지역을 여행할 때 누릴 수 있는 여러 즐거움 중 정점은 단연 ‘음식’이다.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는 것 이상의 만족감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지역 고유의 토질과 풍광, 그 안에서의 삶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음식이라는 점에서, 이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맛의 고장이라 불리는 남도에서도 드넓은 평야와 강줄기가 어우러진 나주시를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60년 전통의 나주곰탕 원조집 ‘남평할매집’이다. ‘남평집’, ‘남평식당’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 남평할매집은 전라남도가 인증하는 남도음식명가 중 하나로, MBC, KBS, SBS 등의 방송3사와 각종 언론 매체, 블로그와 SNS 등에서도 최고의 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남평할매집에서는 매일 우시장에서 공수한 질 좋은 한우 양지와 사태를 정성들여 오랜 시간 푹 삶아내고, 여기에 다시 양파, 마늘 등의 양념을 넣고 굵은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고기는 살에 붙은 기름 덩어리를 떼어낸 뒤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 사용해 뒷맛이 담백·깔끔하고,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 한우 특유의 진하고 구수한 풍미가 잘 살아있다. 육수를 끓일 때엔 수시로 기름을 걷어낸 정성 덕에 누린내 없이 담백하며, 고기를 냉장보관하지 않고 바로 조리해 사용하기 때문에 육질이 쫄깃하고 부드럽다. 오래도록 지켜온 맛에 대한 고집으로 1996년 한국전통문화보존회에서 선정한 전통문화보존명인에 올랐으며, 2003년 전라남도에서 지정한 남도음식별미집에 선정되기도 했다.

4대를 이어온 전통의 원조집, 모두의 기억에 남는 맛집이 되고파
나주곰탕의 명성만큼이나 많은 음식점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남평할매집이 첫 손에 꼽히는 까닭은 4대를 이어온 전통과 함께, 과거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더 나은 맛과 서비스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 온 때문이다. 주방을 오픈형으로 깔끔하게 구성해 이른바 ‘노포(老鋪)’를 방문한 고객들이 느끼는 위생에 대한 걱정도 덜었으며, 곰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깍두기와 김치의 맛 또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고기의 양도 푸짐하게 담아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으며, 밥을 약간 되게 지어 토렴 시 밥알이 퍼지는 것을 막는 등의 디테일도 돋보인다.
약 60여 년 전, 창업주인 김양림씨가 시장에서 곰탕을 팔기 시작한 데서 출발했다는 남평할매집은 대(代)를 이어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과거의 맛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남평할매집을 찾아오는 오랜 단골고객 수가 많으며, 특유의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 덕에 나주로 관광 온 20~30대의 젊은 여행객들이나 가족 단위의 고객도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전통방식 그대로 끓여낸 나주곰탕의 맛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전수교육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남평할매집 장행자 대표는 “항상 찾아주시는 단골 고객님들과 우연히 들리게 된 고객님들 모두에게 언제나 최고의 곰탕 맛을 전하고자 신선한 좋은 등급의 국내 한우 고기만을 엄선, 모든 음식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실 수 있도록 맛으로, 서비스로 건강한 음식문화를 만들어가며 ‘기억에 남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남평할매집이 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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