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활권 수목의 체계적인 진단·관리 시스템 확립에 앞장서다
지역 생활권 수목의 체계적인 진단·관리 시스템 확립에 앞장서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04.1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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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학교 수목진단센터 김경희 센터장
순천대학교 수목진단센터 김경희 센터장

대한민국은 전체 국토의 63.2%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는 국가다. OECD 국가 중 국토면적 대비 산림비율이 4위에 이를 정도로 높은 우리나라는 여타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신, 풍부한 산림자원을 갖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이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공생이 부각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더욱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명의 보고인 산림을 더욱 보호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순천대학교 수목진단센터는 산림생태계를 구성하는 수목의 병해충 관리시스템 개발에 매진함으로써 청정한 지역생태 환경의 보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에 이번호 <월간 인터뷰>에서는 4월을 맞아 순천대학교 수목진단센터의 김경희 센터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전반적인 순천대학교 수목진단센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지난 2014년 국가수목진료체계의 일환으로 산림청 지원을 받아 개소한 저희 센터는 광주·전남·제주지역 생활권 수목의 건강을 지키는 이 지역의 유일한 국립나무종합병원입니다. 총 15명의 교내·외 의료진으로 구성된 센터는 지역 생활권 수목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 공립나무병원, 완도수목원 및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와 상호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 진단체계 및 수목에 발생하는 각종 병해충 및 생리적 장해에 대한 과학적인 진단시스템을 구축하여 주민밀착형 진단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수목병해충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수목 건강관리 이론교육 및 워크숍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수목 병해충 진단 및 관리 전문인력 양성에 힘쓸 뿐만 아니라 수목진료 관련 홍보물을 제작‧배포함으로써 수목진료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Q. 센터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A. 저희는 각종 수목 병해충 및 생리적 장해에 대한 진단서비스, 수목 건강관리 이론교육 및 워크숍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에 걸쳐 국립산림과학원의 지원으로 ‘주요 가로수의 부후 실태 및 수종별 부후균 조사’ 실연 연구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가로수의 도복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가로수 생육환경 개선방안 마련과 수종별 부후 패턴 확인을 통한 적합한 관리방안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센터의 대표적인 성과라면 무엇이 있나요
A. 저희 센터는 수목진단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수목진단 의뢰 접수 및 처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 운영위원인 교수님들과 외래임상의 박사님들이 함께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전체적인 주변상황 등을 고려하여 매년 10여 건 이상의 진단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분야 종사자, 공무원,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매년 4~6회의 교육, 심포지움, 워크숍, 현장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수목진료 분야의 전문성 확립과 국립나무병원 기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2014년부터 3년 단위로 ‘나무좀류 방제법 개발’, ‘생활권 수목 보존을 위한 가압식 나무주사기 적용’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생활권 수목병해충 진단 및 방제 관리방안 기초자료를 확립하고, 약제 나무주사 방법으로 생활권 소나무류 및 활엽수 주요 해충의 관리 방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Q. 향후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A. 2018년 6월부터 나무의사 제도가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습니다. 비록 저희 센터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가까운 여타 수목진단센터의 양성기관과 협력하여 전남 동부지역 수목의 생명과 생활환경을 지키는 우수한 전문인력을 양성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합니다. 또한,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자동차 매연을 비롯한 도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해 주거 및 생활권 수목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센터는 수목의 건강을 담당하는 관리자들에게 수목진단 및 치료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고, 각종 생활권 수목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온·오프라인 무료 진단을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생활권 수목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여 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수목진단 전문기관으로써의 역할을 다하도록 힘쓰겠습니다. 

Q. 순천시에 바라시는 점이 있으시다면
A. 정원의 도시 순천시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세계 최고의 연안습지 순천만, 천년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선암사 등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자연생태가 잘 보존되고 있는 곳입니다. 다만 일부 공원과 도로변 조경수 등이 식재 후 관리가 잘 되지 않아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데에 저희 센터가 보유한 전문인력과 기술력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MOU 체결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방안 확립에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더불어 순천대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우수한 수목관리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순천시에서 전문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시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픈 말씀
A. 순천대학교 수목진단센터에서는 남부지방에 재배되는 특용수, 가로수 및 조경수 등 각종 수목에 발생하는 주요 병해충 발생을 미리 예보하는 ‘병해충경보’ 제공을 2020년 3월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올해 처음 제공하는 병해충경보는 수목진단센터 해충진단부장이신 홍기정 교수님께서 2018년과 2019년 봄철에 전남 광양시에서 재배하는 자두 과수원에서 국내 최초로 발생한 자두수염잎벌에 대해 보고한 내용입니다. 향후 수시로 주요 병해충에 대한 경보를 계속 제공하여 지역사회에서 재배하는 특용수, 가로수 및 조경수 등 모든 수목류를 보호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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