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 미래기술력에 대한 재평가인가 거품인가
제약·바이오 기업, 미래기술력에 대한 재평가인가 거품인가
  • 김봉석 기자
  • 승인 2018.07.11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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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간인터뷰] 김봉석 기자 = 국가 경제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해온 제약·바이오 주식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와 맞물려 거품 논란에 빠졌다. 지난 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티슈진, 네이처셀, 유유제약, 한미약품 등으로 시작된 제약·바이오 주의 상승세에 이어 올해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아파티닙)의 글로벌 3상을 앞두고 있는 에이치엘비와 라퓨젠 DBM으로 미국 FDA의 승인을 취득한 셀로메드 등이 주식 거래 시장을 이끌며 코스닥 900 포인트 시장을 만들며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워낙 실적이 없이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주가들이기에 현재 전고점 대비 -30%~50% 가량 주가가 하락하며 재평가 논란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얼마 전 이뤄진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미북정상회담의 여파로 남북 경협주로 자금이 몰렸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 하는 전문가들과 제대로 된 실적과 영업이익 없이 단순한 기대로 자금이 몰리는 제약·바이오주는 더 이상 주식 시장을 이끄는 분야로 희망이 없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는 상태다.

거기에 얼마 전 셀트리온, 차바이오텍 등 바이오 기업 테마 감리를 선언한 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까지 겹치며 주주들에게 불안감을 주었고 만약 이 분식회계 사건이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경우 단순한 제약·바이오 분야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주식 시장 전체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분식회계란 회사에 실제로는 없는 가치를 있는 것처럼 회계장부에 부풀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번 분식회계 논란의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2015년 무리하게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한 회계방식이 옳으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 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하고 공정시장 가액 방식으로 평가했다. 이 평가 방식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시장가치가 5조 2000억 원으로 산정되면서 4년간 연속 적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숨에 2조 원 흑자 회사로 탈바꿈했다.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 최대주주는 제일모직이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후계 승계를 위한 기업 가치 부풀리기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이보다 이전의 일로 시간상 맞지 않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하기에 더 면밀히 이번 분식 회계 논란에 대해 확실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금융위원회 최종구 원장은 “이번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이 달 7월 확실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현재 재평가 논란이 펼쳐지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사태가 이번 분식 회계와 통일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로 인한 문제인지 거품 논란인지는 좀 더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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