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뿌리, 소통 중심의 경영철학으로 야구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다
한국야구의 뿌리, 소통 중심의 경영철학으로 야구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0.03.12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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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대성스포츠 구나리 대표
DS대성스포츠 구나리 대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로스포츠 중 하나인 ‘야구’를 즐기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뜨거운 응원의 열기와 승리의 희열을 즐기기 위해 야구장을 찾고, 또 누군가는 직접 야구를 플레이하며 신체활동으로서의 충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동호인 야구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2017년 기준 국내 동호인 야구인 수는 약 27만 명에 달하며, 1만 8,200여개의 팀과 395개의 리그가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그리고 동호인 야구가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루기까지 야구산업의 선진화가 그 기반이 되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선진화·체계화된 시스템으로 고객만족 극대화
국내 야구산업 관련 인프라가 턱없이 취약하기만 했던 1998년, ‘대성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지금의 ‘DS대성스포츠’는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어 오던 야구용품 판매방식을 체계화시키는 데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앞선 기술력으로 제작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에 앞장서왔다. 기록향상과 안전성 확보에 있어서 장비의 중요성이 다른 어떤 스포츠 종목보다도 큰 야구의 특성상, 오랜 연구와 방대한 데이터의 축적을 거쳐 완성되고 검증된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끌어올리고, ‘야구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주리란 기대였다. 업계 내에서도 보기 드문 여성CEO로서 DS대성스포츠를 이끌어 온 구나리 대표는 “평생을 야구산업에 매진해 온 아버지의 곁에서 저 또한 야구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을 키워왔습니다. 특히, 2세대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더 나은 방법이 없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왔으며, 그것이 지금의 DS대성스포츠를 만들어낸 원동력이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DS대성스포츠는 무려 26종에 달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총망라,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용품 단일매장’으로서의 명성을 지켜오고 있으며, 미즈노와 언더아머, 휠라, 쇼크닥터, 윌슨 등 유명 야구용품 브랜드의 한국 공식총판으로 등록되어 있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매장은 지상 1층부터 5층까지 전부 야구를 위한 제품들로 가득 들어차 있으며, 야구 글러브와 배트, 야구공, 포수용 마스크, 프로텍터, 헬멧, 야구유니폼, 가방, 야구화, 선글라스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구나리 대표는 수천 종에 달하는 야구용품들을 전부 코드화, 규격화함으로써 야구용품 유통시스템의 혁신을 불러온 인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그가 확립한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하면 어떤 제품, 어떤 모델의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어 고객들이 보다 손쉽고 편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완벽한 시스템 연동이 이뤄지고 있어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필요로 하는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고객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전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연간 약 2만여 명 이상의 회원이 꾸준히 유지될 만큼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더 많은 세대의 야구인들을 한데 어우를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겠습니다”
“야구문화의 확산을 위해선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구나리 대표는 이에 일환으로 해외 유명 장인들을 국내에 초청해 야구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오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일본의 3대 글러브 장인이라 불리는 미즈노社의 ‘키시모토 코사쿠’를 초청해 글러브 길들이기 시연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키시모토 코사쿠는 1976년 미즈노에 입사해 무려 44년간이나 글러브를 만들어 온 최고 장인으로서, 그의 감수를 거쳐 ‘경작(耕作)’이라는 각인이 새겨진 오더글러브는 프로선수들이 직접 사용할 뿐 아니라, 시중가 100만 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미 지난 2017년 5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을 가졌던 키시모토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저 또한 처음에는 단순히 ‘글러브를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프로야구’라는 꿈같은 세계에서 내가 만든 글러브를 선수들이 사용하고,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감명 받아 야구를 시작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후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임하고 있습니다”라며,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더욱 많은 분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고, 야구를 더욱 사랑하며, 저희가 정성을 다해 만들어내는 제품들에 만족하고 좋아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글러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단순히 값비싼 글러브 보다는 내 손에 딱 맞는 글러브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러브에 손을 넣었을 때 밀착되듯 감싸는 느낌이 드는 글러브가 자신에게 최고의 글러브입니다”라며 팁을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2018년 7월에는 미국의 스포츠용품 전문기업 윌슨社의 ‘the Master Craftman’이자 키시모토와 함께 3대 장인 중 하나로 꼽히는 ‘시게아키 아소’를 초청하는 등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친 초청시연회를 개최한 구나리 대표는 이러한 행사가 국내 아마추어 야구 저변의 확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유명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보았을 때 잊을 수 없는 큰 감동을 받게 되는 것처럼, 세계적인 브랜드, 세계적인 장인의 손길을 직접 눈앞에서 보는 경험은 한 개인은 물론, 동호인 야구계 전반에 커다란 자산이 되리라 믿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제품을, 더욱 쉽게,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야구용품 전문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며, 더 많은 세대의 야구인들을 한데 어우를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야구의 드높은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이들의 열정이 더욱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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