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서 피워낸 희망, 헌신과 열정으로 상생의 길을 찾다
어려움 속에서 피워낸 희망, 헌신과 열정으로 상생의 길을 찾다
  • 임세정 기자
  • 승인 2020.03.1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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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막농업협동조합 한창진 조합장
문막농업협동조합 한창진 조합장

험준한 산맥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며 한반도의 등줄기를 이루는 강원도. 하지만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남한강의 젖줄인 섬강을 감싸안고 광활하고도 비옥한 평야가 펼쳐져 있어 ‘강원 제2의 곡창지대’라 불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이다. 이에 ‘문막농협’에서는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증대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선도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4~5만 명 찾는 지역 대표축제, 농가 수익원 창출에 기여
지난 2월 초,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낭보가 전해졌다.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소비자평가위원회가 후원하는 ‘2020년 한국소비자평가 최고의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문막농협이 생산하는 ‘원주쌀 토토미’가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이미 지난 2015년 ‘농협중앙회 전국 RPC 대표 브랜드 쌀 품질평가’에서 강원도 1위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16년 ‘대한민국 명품쌀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문막농협 원주쌀 토토미는 이번 수상을 통해 다시 한 번 ‘고품질의 우수한 쌀 제품’이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이에 대해 문막농협 한창진 조합장은 “현재 원주시에서는 2,600여 농가를 통해 1만 3,600톤의 쌀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문막농협은 절반에 달하는 7,000여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체적인 육묘장 운영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균일한 모를 공급하고, 전량 수매하여 판매하는 등 토토미 고급화에 주력해 왔습니다”라며, “무엇보다 좋은 쌀이 생산되기 위해 필요한 일조량과 수분, 토지 등의 요건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5개년 계획을 수립, 실천해왔으며, 이러한 노력이 최고의 브랜드 쌀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에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문막농협은 이에 그치지 않고 유명 지역축제 중 하나인 옥수수 축제와 연계해 쌀 축제를 동시에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7월에도 ‘제8회 옥수수축제’와 ‘제4회 원주쌀 토토미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축제가 열리는 달에는 원주쌀 토토미와 찰옥수수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며, 이들 축제는 매년 증가하는 방문객과 매출로 지역 특산물 축제의 성공적인 사례라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조합장은 “제가 처음 옥수수축제 개최를 공약으로 내걸었을 때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옥수수가 생산되기에 특색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고,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데에서 오는 거부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지역농민들이 피땀 흘려 농사지은 옥수수들이 공판장에서 헐값에 거래되는 것을 보며 반드시 필요하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도전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첫 1회 축제 때 1만 박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3만 2천 박스를 판매하며, 7년간 축제에서만 총 16만 박스를 판매, 기타 농산물 판매를 포함해 35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중간 유통마진이 없으니 농민들은 공판장에 판매하는 것보다 높을 수익을 거둘 수 있었고, 소비자들 또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옥수수를 구입하며 매년 축제를 다시 찾는 고정 수요층이 되었다. 소비자 개개인을 직접 만나는 것으로 시선을 돌리니 갈수록 열악해져가던 농민들의 삶에 새로운 활로가 열린 것이다. 또한, 함께 열리는 토토미 축제의 간판행사인 ‘밥짓기 경연대회’는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일시에 밥을 짓는 장관을 펼쳐 보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년 4~5만 명이 방문하고 있는 옥수수축제·토토미축제는 문막 지역의 특산물 장터 외에도 그림 대회, 댄스·치어리더·기수단 경연대회, 초청가수 무대 및 각종 공연, 축구 대회, 무료 시식회 등이 열리고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농협, 농촌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행동하는 조합장이 될 터
문막농협의 한창진 조합장은 지난해 3월 제15대 조합장으로 취임했으며, 2011년 첫 당선 이래 3번 연속으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으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조합원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진솔한 모습과 과감한 사업 추진력, 공약을 90% 이상 달성하는 책임감으로 조합원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 한 조합장은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는 저희 직원들의 노고와 열정이 가장 큰 몫을 했다 생각합니다. 제가 후보자였던 시절 조합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의견은 ‘농협이 농민이 아닌 농협과 직원의 이익만을 위한다’라는 불만이었습니다. 축제를 기획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이 같은 인식의 타파를 위한 것이기도 했으며,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들이라는 생각을 모두와 함께 공유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라며, “갖은 어려움 속에서 축제 부지를 다지고, 뙤양볕 아래 옥수수 박스를 들고 뛰어다니며, 시간을 쪼개가며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힘써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그 모든 것들이 가능했고, 지금은 농민 분들이 먼저 직원들에게 다가올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농민과 직원들이 하나 되는 농협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 더없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최근 한창진 조합장은 ‘농영자재 백화점’을 건립하기 위한 과정에 착수했다. 농업에 필요한 자재와 기기 등을 저렴하게 대량구매하고, 이를 농민들에게 값싸게 공급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60만 리터의 기름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주유소를 건립, 기존보다 3프로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기 위한 계획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겨울철 유휴농지를 활용한 논마늘 재배를 보급, 농민들의 수익원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수익 극대화를 위한 깐마늘 공장의 건립 계획도 갖고 있다. 한 조합장은 “현재 농촌과 농민 조합원들은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하나하나 챙겨가면서 농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헤아리고 개선해나가는 것은 농협이 당연히 해야할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문막농협은 앞으로도 농가 소득 증대에 앞장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농민 조합원 분들 또한 저희 농협을 믿고 같이 협력함으로써 어려운 농업농촌의 문제를 같이 상생하며 헤쳐나갈 수 있도록 뜻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난 40여년의 세월을 농민과 조합원, 농업 발전을 위해 발로 뛰어온 한창진 조합장. 스스로 일꾼임을 자처하는 그의 솔직한 진심이 더 많은 이들에게 가슴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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