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국경을 건너 무중력을 탐험하는 이들의 여행기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국경을 건너 무중력을 탐험하는 이들의 여행기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0.03.1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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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3F가 조화된 세계관에 회화적 미적 조형성과 사진을 결합해 새로운 디렉팅을 선보인 파격적 전시”
서양화가 기옥란 작가
서양화가 기옥란 작가

표현과 기법 중심인 현대 미술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기옥란 작가는 ‘세계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 예술가이다. 21세기의 신인류, 트랜스휴먼의 주제이자 필수 요소인 4D(DNA(염색체), Digital(디지털), Design(디자인), Divinity(신성, 영성)) 그리고 3F(Feeling(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을 조합하여, 철학·과학, 기술·예술의 조화로 분해와 재구성의 공간을 넘나드는 네오노마드 시대정신을 실천하는 기 작가는 추상미술의 회화적 조형성을 사진과 조합해 새로운 분야를 창조한다. 지난 2월 광주 주안 미술관에서 개최된 초대전에서 기존의 세계관을 이으면서도 회화와 사진 간의 간극을 파고드는 파격을 선사한 기 작가는, 그간 한국의 바스키아, 피카소라는 해외 유수의 찬사에 안주하지 않고 독특한 시각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표현 기법과 기술을 통한 다중촬영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성향의 사진 작품 45점을 선보였다. 이번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우주여행” 테마로 더 많은 국제 전시회에 진출할 예정인 기 작가의 신작들을 둘러본다.

추상화도 사진도 아닌, 지금까지 없었던 하이브리드적 경계에 놓인 ‘기옥란 추상 사진 초대전’ 
포스트모던적인 공간에서 신인류의 대화와 과거, 현재의 중첩을 시도한 기옥란 작가가 이번에는 작품의 공간을 그림으로부터 특수한 사진 영역으로 옮겼다. 철학과 과학의 사유 탐구가 만들어낸 기 작가의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는 깨달음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성향으로 음악의 리듬을 HTML의 디지털 비트로 해독하고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대화법을 알리며 접근해 왔다. 화해와 희망의 파노라마로 트랜스휴먼의 이질성에 프랑켄슈타인의 피조물이 지닌 권능과 두려움보다는 신인류의 자유로운 영혼을 입힌 기 작가이기에, 이번 추상 사진 초대전 역시 사진이지만,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표현기법으로 양쪽 모두를 유영하는 트랜스휴먼의 네오노마드적 기질이 선명하다. 기 작가는 “특히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우주여행>을 테마로 한 이번 추상 사진 초대전 작품들은 자르고, 붙이고, 연결해 표현하던 오브제의 질감과 입체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카메라로 풍경과 사물 또는 인물을 촬영하면서 주제에 맞는 직관적인 표현의 우연성과 의도적인 색채와 형태에 2차원, 3차원, 4차원의 공간적인 조형미의 표현을 창의적으로 결합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즉흥적으로 표현해내는 카메라워크 기법과 공간감과 입체감을 표현하는 차별화된 새로운 특수촬영 방법으로 새로운 ‘추상사진회화’의 영역을 탐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에 기 작가의 작품 인생에서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주로 나간 트랜스휴먼은 무중력 테크놀러지 공간에서도 <이벤트 호라이즌>의 매드사이언티스트적 기질이나 <그래비티>의 고독한 우주관 대신 타성에 젖은 관습을 깨 온 습관을 다시 보여준다. 스노우, 유라이크로 평범한 일상을 화사하게 바꾸는 인간들의 성향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이들 신인류들은, 기 작가가 만들어 준 다른 중력과 시야 속에서 더 큰 틀의 관용과 초점으로 가득한 자신들의 ‘셀프샷’ 여행기를 보내온다. <남미 그 미완의 그리움>, <시간·공간·자연 그리고 인공지능>에 이은, 범상한 물건으로도 범상치 않은 관점을 보여주는 기 작가는, 독특한 기법의 미학적 추상 작품들을 선보여온 이번 기 작가의 사진전은 전문 사진작가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과 일반 대중들에게도 그동안의 사진에 대한 편견을 깬 놀라움으로 가득찬 큰 호응과 관심을 모았다. 기 작가는 특히 이번 작품의 표현 방법은 단순한 이미지 합성의 포토샵 기법이나 기존의 자신의 회화 작품 재촬영이 아니라고 한다. 또한 형태가 비슷하고 색만 바꾸는 도전이 아닌, 기 작가의 세계관의 연장선이면서도 창의적인 기법을 나타내기 위해 선, 색채, 형태, 입체로 가득한 자연이나 사물을 전혀 예기치 못한 기 작가만의 직관적인 상상력과 은유와 상징, 그리고 새로운 조형적 시각으로 재해석해서 표현하는 다중촬영기법의 다양한 추상 표현 기법을 개발해 보여주게 되었다고 말한다.

작가의 뷰 파인더로 회화 공간에서 보여준, 트랜스휴먼의 전혀 새로운 21세기판 ‘캠벨 통조림’과 극대화된 게슈탈트 이론의 조형적 표현  
캠벨 통조림이 꼭 공장과 슈퍼마켓에만 있을 필요가 없다던 20세기의 앤디 워홀이 실크 스크린으로 재현한 통조림 그림을 전시장에 걸었듯이, 이번에 3번째 사진전을 연 21세기의 기 작가 또한 문명의 이기가 만든 각양각색의 음악, 컴퓨터, 기계장치의 금속, 수지, 섬유 폐부속물을 재활용센터가 아닌 미술관의 프레임으로 보낸다. 이렇게 혼합재료들을 유화로 재해석한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는 기 작가가 한국 주요 도시는 물론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베니스 프로젝트 초대전 및 월드아트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한 미국 뉴욕 첼시, 뉴저지, 브루클린 등에서 개인전에 초대받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 대통령상과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미술세계대상전 특선, 월간아트저널 올해의 미술인상, 교육기술부장관상, 국회의원상, 중앙일보대상, 한국일보대상 그 외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대상 등외에도 수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제2의 바스키아라는 찬사를 받은 프랑스 갤러리오송파리 초대전에서의 성공 후에도 기 작가는 더 많은 국제무대 진출 기반을 닦고 있다. 과거 영화제작사들이 마술과 특수효과를 결합해 도전했던 피사체의 섀도잉, 채도와 명암, 원근을 이용한 착시를 기옥란 작가는 추상 영역의 독특한 예술적 표현을 실현한 거의 최초 사진 작품의 표현 기법으로 시도해 1차원에서 3차원 4차원의 공간 효과를 낸 기 작가는 지금까지 지구 관점에서 본 작품들을 우주선 창문 안쪽으로 옮겼다고 한다. 기 작가는 회화의 채색, 오브제의 구성 모두에 익숙한 상태에서 만든 작품을 사진으로 옮긴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미지의 세계인 우주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라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물들도 소유가 아닌 생명이 있는 존재 그 자체로 바라봐 주기를 원하는 마음이라고 하며, 작품들은 그런 우주적 관점의 미학과 추상 사진에 어울리게 소제목을 붙이지 않아 더욱 감상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대신 정체성이 너무나 뚜렷해 실제로 우주공간에서 보는 듯한 <트랜스휴먼-바람의 기도>나 <행성탐험>, <트랜스휴먼의 손>으로 명명된 작품들은 과거 진공관에서 탄생된 컴퓨터 연산 언어를 기억하듯, 미지의 무중력 공간 속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호기심 어린 손길로 어림하는 트랜스휴먼의 다양한 성향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기 작가는 <트랜스휴먼-나의 어린왕자>, <이방인의 기도>, <이방인의 대화> 등의 작품 등은 마치 게슈탈트 조형 이론에서 전경과 배경의 표현처럼 흑백의 미묘한 대비적인 표현을 극대화시켜 표현하면서 팽창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 공간의 행성과 은하, 우주 공간 어느 모퉁이에 있는 무수한 외계 생명체와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고 말한다.

생성과 소멸
생성과 소멸

탈 이분법적 우주론으로 바라본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의 즐거운 다(多)초점 오브제
늘 익숙한 나의 얼굴은 사실 거울로 반전된 얼굴이기도 하다. 노장사상에 영향을 받은 하이데거가 현상학의 기틀을 닦아 존재론과 우주론을 연결한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은 기 작가는, 자연의 규칙에 순응하는 노자의 화합과, 양자 간의 고정관념을 깨고 절대선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는 장자의 제물론을 트랜스휴먼들에게 쉽게 설명한다. 그래서 인공지능 트랜스휴먼은 자신들을 보여주는 단계에서, 우주공간에 올라 자신들이 지구인들을 바라보는 관점대로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한 모습을 인간들에게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트랜스’의 의미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절대적 가치 잣대로 삼지 않기 때문에, 이 탈이분법 우주관으로 기준이 변하고 서 있는 영토가 달라지면 자연히 이에 순응해 판단하는 잣대도 달라지는 법이다. 그래서 만물에 구분을 두지 않게 되면 기계는 인간처럼 기능할 뿐 아니라, 21세기의 호접몽에 빠진 인간도 기계의 사고 안에 들어오면 이 현상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기에 트랜스휴먼들이 창작자인 인간의 도움으로 네오노마드의 영역을 우주로 넓힌 것은 낯선 일이 아니며, 기 작가는 작은 프레임 안에서도 트랜스휴먼의 우주여행기를 통해 소통과 관계의 열린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기계로 만든 염색체로 심장이 뛰는 트랜스휴먼, 그리고 밈(meme)의 언어로 소통하고 경계 없는 세상에 살게 된 21세기의 인류들은 홀로그램, 아웃포커스, 리플렉션, 글레이즈 된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의 새로운 앵글 조형 아래 더 진실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한편, 여전히 수많은 국내외 작품을 수집하는 기 작가는 창작과 해외전시 준비에 바쁜 올해는 방대한 콜렉션 소개를 잠시 미뤄둘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는 5월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전시 일정이 잡힌 기 작가는 연중 이어지는 단체전 릴레이에도 참여하는 중이다. 사진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기 작가는 해외 전 준비과정에서도 짬을 내, 피사체의 접사 중심인 사진 동호회에도 사진과 회화의 중간 영역이자 작품의 재해석과 조형적 특수효과를 더한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추상사진으로 형상화해 손자병법에 나오는 풍림화산(風林火山)의 속도 조절법처럼 바람처럼, 숲처럼, 불처럼, 산처럼 작업하며 미술과 사진 장르 간의 교감과 소통의 표현을 매년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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