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알리는 소박한 멋, 야생화의 매력에 빠지다
계절을 알리는 소박한 멋, 야생화의 매력에 빠지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02.1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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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야생화농원 김성영 대표
동인야생화농원 김성영 대표

100여 가지 품종의 야생화를 한 자리에서
야생화란 인공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자라는 식물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들꽃’이라는 정겨운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야생화는 국내에 보고된 것만 5천여 종에 달할 정도로 다양해 흔히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계절별로 분류하곤 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와 붓꽃은 3~5월에 개화하는 대표적인 봄 야생화이며, 6~7월에는 동자꽃, 비비추 등의 여름 야생화가 피어난다. 가을 야생화인 구절초는 9월에서 11월 사이에 개화하며, 겨울에는 12월과 2월 사이 동백이 그 붉은 꽃을 피운다.
김해시 화목동에 위치한 동인야생화농원은 사시사철 수많은 야생화들이 줄지어 꽃피우는 야생화들의 천국이다. 이곳에서 출하되는 야생화의 종류만 100여 가지가 넘으며,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품종까지도 이곳에선 만나볼 수 있다. 동인야생화농원의 김성영 대표는 “야생화는 인위적이지 않고 정감이 가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 두 해를 넘길 때마다 더욱 풍성하고 화사한 모습으로 계절을 알리고, 수수하고도 잔잔한 모습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고자 하는 분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본래 호텔업에서 30여 년간이나 근무했었다는 김성영 대표는 퇴직 후 새로운 아이템을 모색하던 중 야생화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한다. 소박한 멋과 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볼수록 심취된다는 것이 야생화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이에 그는 ‘동인야생화농원’를 설립,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야생화들을 키우고 보급하는 데에 힘써왔다고 한다. 사업 초기에는 ‘국화감성체험’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김해지역의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에 힘을 쏟았으며, 2년 여간 사업역량을 키운 뒤에는 본격적으로 야생화 육묘생산에 집중하며 단품종 대량생산보다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치로 보다 다양한 야생화를 전파하고자 매진해왔다고 한다.

“향후 토종 야생화 보급을 위한 육종연구에 힘쓸 터”
동인야생화농원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품종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품종 소량생산을 추구하는 김성영 대표는 현재 100여 가지 이상의 야생화를 출하하고 있으며, 부산경남 일대와 전라도를 포함한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 매출은 약 2억 원가량이며, 품질과 품종, 생산량에 있어서 여느 곳과 비교해도 단연 앞서는 지표를 달성하고 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 김 대표는 육종 연구의 기반을 닦기 위한 학업에 여념이 없다. 그는 “본래 전공은 조리 분야였지만, 현재는 경상대학교 농과대학에 진학,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나라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대부분의 품종이 해외에서 수입한 외래종인 탓에 상당한 로열티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이 우리 토종 야생화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전국 농가에 야생화를 보급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육종 연구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이미 농원을 통해 육묘업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이기도 합니다”라고 밝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토종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접하고, 이를 사랑해주길 바라는 것이 김성영 대표의 바람이다.
한편, 김성영 대표는 지난 30여 년간 서예를 해오며 최근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처음 취미로 시작했던 것에서 점차 서예가 주는 내적 성찰과 평안에 빠져들었다는 그는 현재 김해서학회, 한국 미술협회, 김해 선면전, 김해 미술협회 등에 소속되어 있으며, 김해서학회에서 개최하는 정기 전시회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야생화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동인야생화농원 김성영 대표의 열정이 보다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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