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선율과 코드를 재해석한 한국의 소리라는 새로운 퓨전 장르로 세계시장 노크하다
국악 선율과 코드를 재해석한 한국의 소리라는 새로운 퓨전 장르로 세계시장 노크하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0.02.1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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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국악, 클래식, 라틴 등 다양함을 추구하는 20여 명 아티스트들의 다섯 가지 프로젝트”
금모래컴퍼니 피트정 대표/아티스트
금모래컴퍼니 피트정 대표/아티스트

세계적인 음악명문대학 버클리 음악원 출신인 재즈 기타리스트 피트정(Pete Jung)이 재즈해금연주자 겸 보컬 금모래(모래)와 운영하는 오너 레이블, 금모래컴퍼니는 한국적인 국악 코드와 퓨전재즈가 융합된 구각노리(Gugaknori)와 4개의 프로젝트 그룹을 보유한 창조적인 음악 레이블이다. 금모래컴퍼니에는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아티스트 20여 명이 각각의 프로젝트에 소속되어 기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국내외 음악행사 및 콘서트와 페스티벌을 누비는 이들 세션 그룹의 브레인인 피트정은 그래치(Gretsch), 헤리티지(Heritage) 기타 브랜드 및 페달 스톰퍼의 엔도서와 교육기관 강의, 창작과 공연을 병행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피트정 대표를 만나 올해 컴퍼니의 계획과 추구하는 스타일, 음악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람을 들어 보았다. 

피트&모래, 그리고 국악, 재즈와 결합한 여러 장르로 매력적인 아티스트들의 프로젝트 
2017년 결성된 국악과 재즈 퓨전그룹 구각노리(ex: 금모래컴퍼니밴드)는 국악 아티스트 모래, 재즈 아티스트 피트정의 프로젝트로 시작돼 거문고 연주 이아람, 풍물 드럼 연주 원익준을 만나 4인조로 편성된 인기 국악퓨전 그룹이다. 노래 연주와 사무업무를 전담하는 모래, 창작과 행정활동을 하는 피트정이 창립한 음악 레이블이기도 한 금모래컴퍼니의 밴드 구각노리는 해외 진출을 앞둘 만큼 성장했다. 구각노리는 국악 선율에 해외 음률을 더한 것이 아닌, 소리와 아니리, 시김새(판소리의 장식음)와 같은 국악의 코드를 컨템포러리재즈와 융합한 장르를 추구한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이들의 음악은 학창시절부터 우리의 귀에 익은 굿거리, 세마치, 자진모리, 휘모리를 수준 높은 풍물 드럼으로 재해석한 퓨전국악으로 이름나 유럽과 동남아 공연에도 여러 차례 초청받기도 했다. 그 외에도 금모래컴퍼니에는 피트정 대표가 이끄는 유러피언 재즈 클래식 컨템포러리 팀인 피트정 퀄텟이 있다. 2016년 EBS 교양프로 <스페이스 공감>에 단독 출연해 뛰어난 연주 역량을 선보이기도 한 피트정 퀄텟은 <March7>앨범을 발표하고 지난해 인도네시아 우붓 빌리지 재즈 페스티벌에서는 피아노 한유랑, 베이스 김효영, 드럼 원익준까지 4인 쿼텟의 여유로운 조화를 보여주었다. 피트정 대표는 또한 피아노 이미영, 베이스 안원석, 드럼 김영준, 퍼커션 김종훈과 힘을 모아 대중적인 5인조 라틴 재즈인 코틴 그룹(Kotin Group)을 결성했으며, 지난해 ‘클럽 케이 서울 뮤지션’에 선정될 만큼 인상적인 편곡의 <엘레나 엘레나>등으로 월 4회 이상 공연하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라틴의 리듬과 멜로디를 선보이고 있다. 

전통 국악의 뚝심과 서양음악의 개성, 그 이상을 보여주는 새로운 국악퓨전 개척하다
한편 라틴 재즈로서 큰 무대에서는 플루트 김은미, 트럼본 이창민을 더해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들어 관객을 사로잡으며, 동료들과 올댓 재즈, 클럽 케이, 부기우기의 주말 핫타임을 장식한다는 피트정 대표는 일렉토닉(ex: 피트정 일렉밴드)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첫 앨범인 <인디안 스텝(Indian steps)>을 낼 때만 해도 긴장으로 무대 밑이 아득했을 정도였지만, 이제 국악무대, 재즈클럽, 지역 페스티벌을 종횡무진 누비는 피트정 대표는 멤버 모래가 세션 그룹의 리더로 우리 한시를 국악으로 표현하는 만큼, 자신 또한 신작에서는 코리안라틴그룹 외에 서양음악이 조화된 오케스트라로 국악을 재해석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텍사스, LA, 보스턴, 뉴욕에서 음악을 공부하며 12년간 작업하다 직업 비자가 만료되어 고심 끝에 돌아온 한국은 예전보다 분위기가 바뀌어 퓨전국악의 입지가 올라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대중성에는 한계가 있어, 민요 같은 대중적인 국악과 컨템포러리 재즈가 조화된 ‘국악놀이’인 구각노리를 만든 것이다. 그가 미국에서 해외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1집 <일렉토닉>과 달리, 3집이자 구각노리의 1집으로 만든 <Happy Life>는 지난해 1월 발매되어 국악의 대중성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트정 대표는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뚝심과 정체성, 그리고 예술가로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요소를 파고드는 창조성으로 ‘넘사벽’ 팀워크를 만들어 낸다. 그는 앞으로 문화적 여유를 지닌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디스코그래피를 채워갈 것이며, 오는 8월 확정된 춘천아트 페스티벌을 비롯한 2020년도의 많은 공연도 기대해 달라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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