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문제, 힌두교에서 해답을 찾다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문제, 힌두교에서 해답을 찾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0.01.1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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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힌두교를 전세계에 알리다
이스콘코리아 빠딴잘리 무니 대표
이스콘코리아 빠딴잘리 무니 대표

종교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그리고 지구상 어디에든지 보편적으로 존재해왔다. 우리는 유물과 유적의 발굴을 통해 선사 시대의 인류 또한 현대와 마찬가지로 종교를 통해 풍요를 기원하거나, 액운을 막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종교들 가운데서도 힌두교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이자 특정한 창시자 없이 서서히 형성된 자연 종교이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다신교적 일신교의 성향을 지녔고, 엄격한 교리나 권위 대신 민족의 생활기반에 깊이 뿌리를 박고 생활습관, 사회적 도덕관념을 강조하고, 윤회와 업, 해탈에 이르는 길 등을 믿고 있다는 점이다. 요가와 명상을 통한 ‘영적 수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힌두교는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낯설게 느껴지는 듯하지만, 서울과 김해, 포천, 인천 등에 4곳의 사원과 전국 1,000여 명의 신도를 보유하며 조금씩 그 철학과 사상을 알려가는 중이다.

열성적인 활동으로 한국 힌두교를 알리는 데에 앞장서
우리나라에 힌두교를 알리는 데에 가장 혁혁한 공로를 세워 온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이스콘코리아’의 빠딴잘리 무니(Patanjali Muni) 대표를 들 수 있다. 그는 ‘하레 크리쉬나’라고도 알려지며 서구 힌두교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이스콘(ISKCON)’의 한국 대표를 2005년부터 역임하며 각종 강연과 세미나, 토론회를 개최하거나, 서적을 보급하고 외부 행사 등을 펼치며 힌두교를 알리는 데에 힘써왔다. 특히, 매년 6월 말 경기 포천시 송우리에서 개최되는 ‘라타 야뜨라 축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빠딴잘리 무니 대표가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잠시도 멈추지 않고 열성적인 활동을 펼쳐온 까닭은 지금의 인류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마하 만뜨라 명상’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과 부의 불균형, 환경오염, 테러리즘, 우울증 등의 이슈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매우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의 근본 문제는 ‘영적의식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고방식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의 의식을 영적으로 전환하면 물질적인 변화 또한 저절로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만뜨라’를 소리 내어 반복적으로 구송하는 명상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소리의 진동은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 등이 생전에 이러한 명상법을 실천하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콘은 이러한 만뜨라의 설명을 담은 책자들을 판매·배포하거나, 사람들이 찾아와서 함께 수행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원을 짓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그는 “하레 크리쉬나 철학에서는 요리하는 것도 명상 수련이고, 먹는 것 또한 영적 발전을 이루는 방법으로 여깁니다. 이에 각 사원에서는 일요일마다 성대한 연회를 개최해 방문객들 모두에게 무료로 영적인 음식(쁘라사담)을 나누는 활동을 매우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각지에서는 매번 수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얻을 수 있는 영적 평안을 안내할 터
빠딴잘리 무니 대표는 ‘힌두교란 새로운 삶의 방식이자 행복을 찾는 길’이라 말한다. 그에게 있어 종교란 번뜩이는 깨달음 같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삶 속으로 스며들어오는, 종래에는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하나의 생활방식이자 철학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종교와 철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국으로 떠난 배낭여행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힌두교의 생활양식이 저와 잘 맞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심오한 사상과 철학을 깊이 알아갈수록 이것이 제가 찾아다니던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인도에 가면 그곳 사람들의 일상에 힌두교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신과 관련된 대화가 일상적이고, 공기와 물처럼 친숙합니다. 하레 크리쉬나의 교리 또한 이처럼 기존의 생활방식을 버리지 않고서도 일상생활에서 수행할 수 있는 실천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바깥의 행위보다는 의식의 전환을 도모하는 것, 생활에 마하 만뜨라 명상과 경전 읽기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그 교리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힌두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힌두교의 이러한 특성은 그간 타 국가들과 달리 국내에 힌두교가 늦게 정착된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그 제례의 형식이나 교리가 불교와 흡사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불교가 힌두교 문화의 바탕에서 싹을 틔웠기에 피할 수 없었던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빠딴잘리 무니 대표는 이러한 배경이 현대에 이르러 힌두교의 성장을 촉발시킬 기폭제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불교를 통해 힌두교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었기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음은 물론, 정보의 발달을 통해 누구나 고대 사상과 문화의 지혜를 체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한국의 힌두교가 그 역할을 맡게 되리란 생각이다. 
빠딴잘리 무니 대표는 이에 발맞춰 국내 신자들과 방문객들이 편히 찾을 수 있도록 사원을 정비하고, 해외에 이스콘코리아를 널리 알려 한국을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힌두교도들과 협력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한, 많은 한국인들이 거부감 없이 힌두교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범어와 영어로 된 경전을 한국어로 번역 및 주석을 첨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날로 대중화되고 있는 요가의 진정한 의미를 전함으로써 힌두교와 친숙해질 수 있는 창구를 열어갈 예정이다. 그는 “가장 우선되는 목표는 힌두교의 핵심인 마하 만뜨라를 한국인 정서에 맞춰 널리 보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사회문제의 해답을 제시하여 힌두교의 공감대를 넓히고자 합니다. 동시에 요가를 더욱 널리 보급해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건강은 물론, 영적 평온과 안락의 길을 찾도록 돕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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