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0개국 누빈 한국커피 계 문익점, 우리기술로 커피체리 나무 재배 시스템 이뤄내
세계 90개국 누빈 한국커피 계 문익점, 우리기술로 커피체리 나무 재배 시스템 이뤄내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0.01.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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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의 커피 네팔 만델링의 한국개량재배 성공 거둬 커피농업과 신산업 수출 전망 밝아”

 

㈜한국커피트리 ‘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박사/연구소장
㈜한국커피트리 ‘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박사/연구소장

한국은 연 평균 성인 1인당 970잔이 넘게 소비하는 커피공화국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커피이지만 20여 년 전 한국에 커피나무를 심기 시작한 ㈜한국커피트리 ‘한국커피나무’ 오흥석 박사에게는 다른 꿈이 있었다. 개인의 사재까지 털어가며 한국을 새로운 커피종주국으로 만들고자, 그는 생두반입조차 쉽지 않던 시절부터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 땅에 적응할 수 있는 종자를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발아와 품종개량, 커피묘목 판매와 커피농장 운영까지 이뤄낸 오 박사는 이제 커피나무 재배정보를 얻고자 기존 재배국인 동남아에서 호주, 중국까지 그를 찾아올 정도의 입지가 되었다. 목화는 문익점, 한국커피는 오흥석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오 박사가 커피농업과 함께 커피 파생산업의 근사한 청사진을 소개한다. 

히말라야 네팔의 해발 2천m에서 발견한 만델링, 자랑스러운 한국커피나무로 뿌리 내리다
국내 최초로 외국산 커피나무를 한국 지형에 맞게 개량한 ‘한국커피나무’의 성공에는 연구소장 오흥석 박사의 눈물겨운 20년 계획이 숨어 있다. 한국커피나무는 면적 대비 커피체리 수확량이 많으며, 국내 하우스농장에 재배하여 쌀보다 좋은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효자 농작물이자 해외 시장 일변도인 한국 커피원두 업계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오 박사는 1980년대 강원도의 한 농업고 체육교사로 일하다 문민정부 시절 마라톤대회 전국우승을 이끈 계기로 청와대조찬모임에 초대받아 유럽 식 원두커피를 접하게 된다. 당시 커피 반응이 좋아 “학자라면 커피를 연구해 보라”며 커피연구생산에 필요한 저온창고 지원을 약속한 김영삼 대통령의 영향으로 서울대 체육학과, 스코틀랜드대 식품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오 박사는 20년 넘게 한국 땅에 적합한 커피종자를 찾아 90개국을 누볐다고 한다. 마침내 히말라야 네팔의 해발 2천m에서 영하 4도에도 견디는 만델링 품종 커피나무를 발견, 문익점의 사례를 기억하며 방법을 연구한 끝에 종자를 통째로 삼켜 한국으로 돌아온 오 박사는 그 종자를 이용해 발아시키고 개량하는 작업에 들어가 연구자 3명 중 유일하게 개량, 생산에 성공한다. 한국은 연교차가 최대 60℃에 달하기에, 봄에 심어도 가을에 말라 죽는 일이 허다했지만, 오 박사는 극동 지역의 동식물들이 체격을 줄여 신진대사를 유지하는 것에 착안해 커피나무의 크기를 남미와 동남아 품종인 6-8m보다 작게 줄인다. 또 커피체리가 열리는 잎과 잎의 간격을 크게 줄여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높이며 수확도 쉽게 했으며, 묘목 45cm에서 다 자라도 2.5m 미만이라 뿌리가 얕고 옮겨 심을 때 직근이 덜 상할 뿐 아니라 3년이면 열매를 맺어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커피원두 수입보다 알짜배기 사업이 될 커피나무 재배, 잎에서 과육까지 버릴 것이 없어
마침내 오 박사는 월악산과 충남 천안, 논산을 비롯해 전국 120개 재배지에 묘목을 공급하여 한국커피나무를 재배하게 되었으며, 충주 수안보 연구실, 평택과 전주 영업소를 두고 수명 1백년, 수안보의 22년 차 생육나무 하나 기준 연간 7kg의 커피체리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인삼과 산삼의 품질도 유명하며 열대보다 온도변화가 심한 한국이기에, 우리 토질에 맞게 커피도 비범한 맛을 낸다. 오 박사는 원두만 수입할 때보다 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커피원두와 커피체리과육, 잎, 나무 등 버릴 것이 없기에, 커피나무 생산물들로 할 수 있는 특허 7개를 출원했으며, 커피 잎의 연육작용과 탈취작용을 이용한 식용 및 비누와 같은 생활용품을 개발하고 있다. 커피원두는 7겹으로 되어 있으며, 과육을 제거하고 볶는 과정에서 3겹을 벗겨내는데, 오 박사는 7겹 모두를 전부 가공하여 사료와 건강식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껍질을 벗길 때 양잿물을 사용하고 강배전하면 과육의 싱그러운 향이 사라지기에, 저온에서 오래 볶는 것이 좋으며 건강과 지방분해에 유익한 나이아신도 커피에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오 박사는 커피의 전체수입량에 비하면 아직은 작지만, 한국에서는 연간 70톤 정도의 커피를 생산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농협에서 수매해주어 커피 관련 상품이 시판되는 등 연관 산업의 전망도 좋다고 한다. 세계 IT시장은 10년에 1경 시장인데, 세계 커피시장은 1년에 30경 시장이라는 분석도 있듯 이제 한국도 커피로 농업강국으로 거듭날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오 박사의 설명이다. 매주 1-2회 한국커피나무 묘목장을 관리하고, 묘목 판매로만 연 30억 원을 기록하기에 오 박사는 2020년 총 300억 매출을 예상하며, 커피묘목을 활용한 관련 사업을 시행한 후에는 1조 규모도 가능하다고 전한다. 

국립종묘원과 국제특허 출원, 커피나무협회 민간자격증 발급해 커피재배산업 전망 밝아
수십 억 원에 달하는 사비로 연구하여 값진 결실을 얻은 오 박사는 이제 커피로 국가의 부를 창출할 단계라고 한다. 그래서 코리안 만델링인 한국커피나무의 종자를 국립종묘원과 함께 2018년 국제특허 출원하였으며 3년 안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농가생산과 식용목적으로 개발한 한국커피나무는 오 박사의 전략적 육종으로 병충해 대비와 생산효율성이 좋다. 그리고 커피나무협회와 함께 5일간 총 40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뒤 재배기술교육 민간자격증을 발급하고 희망자들에게 커피나무 귀농을 가르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취미관상용 커피나무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또한 귀농을 할 시 평당 30만 원의 소득이 기대되어, 오 박사는 평당 3천 2백 원의 소득을 내는 쌀보다 고소득 특용작물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전문농업인의 경우 하우스 1백 평 기준 나무 10주로 시작 시 정부의 융자산업정책자금지원대상이자 회생자금 지원도 가능해, 누구나 3-5년간 노력하면 1백 년 기대수명의 커피나무로 3대가 먹고 살 수 있다고 자신한다. 더욱이 농장창업에서는 나무 위탁재배와 재배교육, 귀농교육까지 콘텐츠가 다양하며 커피 자체의 특허와 제품생산, 판매 외에도 수출시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 관광 테마파크, 커피나무재배와 수확 체험학습, 커피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이벤트와 게스트하우스 같은 신산업분야로의 확장도 기대된다. 오 박사는 장래를 대비해 이렇게 재배한 커피로 충주를 직영점으로 하는 특화된 ‘한국커피나무’ 브랜드커피숍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한국커피나무 품종이 추위를 잘 견디고 하우스재배에 적합해 몽골, 동유럽과 같은 비재배구역의 수출 판로를 모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오 박사는, 앞으로 커피를 통한 기부와 사회공헌을 이룰 수 있도록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숱한 오해 속에서 쓰러져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아 다시는 농장으로 귀환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를 딛고, 마침내 ‘한국커피나무’ 품종개량으로 한국이 커피 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거듭날 의미 깊은 첫 삽을 뜬 오 박사에게 커피는 곧 ‘희망’의 결실이자 귀중한 열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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