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환경을 잠식한 미세 플라스틱 폐기물의 위협, 생분해성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로 막는다
우리 환경을 잠식한 미세 플라스틱 폐기물의 위협, 생분해성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로 막는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20.01.10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활용법 시행 후 제품 반응 더 좋아져, 가성비와 특허 보유로 세계 수출시장도 자신 있어”
㈜솔테크 조장원 대표
㈜솔테크 조장원 대표

세계 최초로 초고분자량 생분해성 수지로 알려진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한 국내 기업이 화제다. 2019년 4월 정부에서 시행하는 재활용법에 이어, 유아의 몸에서 식품과 생활용품으로부터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보도와 코에 빨대가 박혀 피를 흘리는 거북의 충격적인 영상이 방영되는 등, 우리의 생활권을 잠식한 플라스틱의 위협은 일반인들의 인식을 단기간에 바꾸어 놓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솔테크의 조장원 대표는 견고한 사용감과 미생물을 이용한 빠른 생분해도가 장점인 친환경 플라스틱 PBAT와 PBS 2종을 출시해, 생활 포장재와 비닐 봉투 및 바다 어망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어 가는 중이다. 환경정화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포부와 자신감으로 강원도 공장을 증설 중인 조 대표로부터 기술의 특장점을 직접 들어 보았다.

1회용 비닐 백에서 포장 용기와 바다 어획용 그물까지, 활용이 다재다능한 생분해 플라스틱
매립지 크기에 비해 쓰레기양이 많은 한국은 중국과 동남아가 더 이상 폐자재 수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2019년부터 무료 비닐봉투 지급 중지, 비닐 쓰레기 수거 거부처럼 플라스틱 비닐 재질의 재활용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에 20여 년 전 구상된 생분해 플라스틱 제조기술을 다듬어 2012년경부터 5건의 특허를 취득하고, 지난 2016년 파격적인 미생물분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출시하기 시작한 ㈜솔테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솔테크의 조장원 대표는 일반 제품에 비해 3배 정도 고가이기에 환경보호 측면에서 검토만 될 뿐 관심을 끌지 못하던 생분해 플라스틱의 수요가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전한다. 주로 면세점 봉투와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백과 과채 포장 1회용 비닐팩, 의류업체 포장 백 및 약국의 포장용 백 등 친환경 수지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도 친환경 제품의 구매를 선호하는 등 친환경 비닐의 입지는 날로 탄탄해지고 있다. 조 대표는 실제로 미세 플라스틱 오염 10대 국가에 한국이 선정되고, 인천경기지역 해안과 낙동강 하구에 사람의 소화기관까지 침투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대량 발견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어서, 정부는 2017년 기준 세계 생분해성 수지 시장규모인 97만 5천 톤에 비해 적은 한국 생산량 1만 톤을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2030년까지 현재의 50%까지 감소시킬 것이라는 정부의 해양 플라스틱 저감 대책에 발맞춰 조 대표도 해양 어획용 그물을 개발했으며, 2018년 친환경 사업화 5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중이다. 

지구를 사랑하는 소비자의 선택, 사용할 때는 견고하고 폐기 후 3개월에서 1년이면 분해돼 
조 대표는 ㈜솔테크가 식물과 석유에서 추출한 원재료를 가공해, 제품 수명이 다하면 가수분해로 전분계와 지방족 폴리에스터계가 자연에서 미생물과 세균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기술의 특허 5건을 보유했다고 한다. 또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알려진 5종 중 경제적이고 내열성이 우수해 비닐 봉투로 만드는 PBAT, 단단해서 어망, 빨대, 플라스틱 칼을 만드는 PBS 2종이 가장 많이 쓰이는데, 대표는 이들을 2016년도에 더욱 질기고 유연한 PBEAS와 PBES로 새로 개발했다고 한다. 원료 분석검사에서 유해 중금속인 납, 카드뮴 등이 검출되지 않아 환경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이 제품들은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태워도 다이옥신이 나오지 않고, 그냥 버려도 시간이 지나면 분해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친환경 제품의 개발은 활발하지만, 일본 기업들도 연구하다 포기했을 만큼 어려운 이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한 조 대표는 일본 재활용 회사와 수출입 업무 MOU를 체결하고, 캐나다 업체의 수주를 받으며 중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에 2011년부터 5건의 국제 특허도 출원했다. 또 기술품질이 좋으나 고가인 독일 친환경 업체 바스프의 제품보다 저렴하며, 값이 싸지만 잘 찢어지는 중국산보다 1-4년의 기본 수명이 보장되어 시장성이 더욱 기대된다고 한다. 조 대표는 비닐봉투 재질이 6개월에서 1년, 생분해 어망은 1-3년이면 완전히 분해되기에, 해수부와 수산과학원에서 치어와 거북, 해초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나일론 어망 청소 비용으로 연간 8백억 원을 책정하던 문제도 차츰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앞으로는 게, 조기, 잡어에 이르는 모든 어망을 생분해 제품으로 교체할 것이 확실시되며, 생분해성 로프에 해초를 이식하면 갯바위 이물질 증식을 막고 전복, 성게, 해조류 어업과 환경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공장 설비 증설 후 생산량 높이고 단가 낮춰 친환경 제품 생산 일류기업 거듭날 것
조 대표는 장차 폐기 율이 높은 ‘뽁뽁이(에어캡)’, 두부 용기, 합성섬유, 그리고 페트병까지 생분해 수지로 대체할 것이며, 바다의 어구 중에서 폐기 물량이 많은 부표도 생분해 수지로 만들어 해양오염을 줄일 것이라고 한다. 또한 초창기 일반 비닐의 3배였던 제품 가격을 현재 2.5배 선으로 낮추었으며, 앞으로 단가를 줄일 수 있도록 최대 생산량을 4배 이상 높일 강원도 공장을 증설하는 중이다. 현재는 1.5천 톤 생산이 가능하지만 1차 증설이 되는 올 8월부터는 6천 톤, 그리고 3년 후 2차 증설 후에는 3~5만 톤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 대표는 예측한다. 그리고 해외 수출 의뢰도 매달 100건 이상 들어오기에, 현재 비닐 백과 1회용 빨대 수출을 계약한 북미, 이스라엘, 인도, 그리고 유럽의 수출 라인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2년간 연구해 출시한 친환경 플라스틱 어망/그물은 3-4년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이 장점인데, 조 대표는 지난해 참가한 고무플라스틱 대박람회인 <차이나 플라스>전에서 이를 어필해 바이어들에게 크게 인정받은 것을 성과 중 하나로 꼽는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중국과 유럽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해 바이어들을 만나고 해외 조직망과 파트너십을 구성할 것이라고 하며, 강원도 공장 설비를 모두 갖추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로 세계에 강원도 지역을 다시 한번 유명하게 만들 것이라는 포부가 크다. 조 대표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세계 일류기업에 ㈜솔테크를 올려놓을 때까지 지구환경보호라는 사명감을 갖고 달릴 것이라 한다. 그리고 국회에서 수차례 계류된 환경 관련 법령이 조속히 시행되고, 국가의 재활용 법령이 잘 시행되는 동남아와 유럽처럼 한국도 친환경 제품 생산과 재활용에 성과를 거둔 나라로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