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최고의 기술력, 대한민국 묘목산업의 판을 바꾸다
국내 최초·최고의 기술력, 대한민국 묘목산업의 판을 바꾸다
  • 임세정 기자
  • 승인 2020.01.10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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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포도접목묘 영농조합법인 박재현 대표
대경포도접목묘 영농조합법인 박재현 대표

Virus Free, 우량접목묘 생산으로 농가수익 증대 이끌어
‘농부는 굶어도 종자를 먹진 않는다’는 말이 있다. 수확 철 가려놓은 좋은 종자는 내일의 희망이기에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는 굶을 걱정이 없어진 현대에 이르러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질병이나 해충에 강하며, 질 좋고 풍성한 열매를 맺고, 빠르고 튼튼하게 자라는 종자 또는 품종의 유무는 농업의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접목묘 영농조합법인 ‘대경포도’는 바로 이러한 품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먼저 인식하고, 더 나은 품종과 묘목의 생산 및 판매에 앞장서온 업체다.
1대 홍종순 여사, 2대 박용호 회장을 거쳐 현재 3대 박재현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대경포도는 1995년 국내 과수업계 최초로 포도 포트묘를 개발·생산했으며, 2003년에는 우량 포도접목묘(무독묘, Virus Free)를 생산, 농가에 직접 묘목을 공급해 온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2006년 농림부 FTA 과수우량묘목생산지원사업 회원업체로 지정된 후, 무독묘의 본격적 생산에 돌입하며 국내 농가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의 성과가 더욱 의미 있는 까닭은 이들의 기술을 통해 생산된 우량접목묘가 전국 농가에 보급됨에 따라 FTA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농작물의 상품성과 경쟁력을 배가시켰다는 점이며, 아울러 연 1회였던 묘목 생산 공정이 연중 어느 때나 가능하도록 바뀌면서 건전한 우량묘목을 농가가 원할 때, 보다 안정된 비용으로 식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박재현 대표는 “돈과 시간을 투자해가며 묘목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또 그 묘목 가격을 수십 년 동안이나 고정시켜놓는 부친을 보며, 아주 어렸을 때에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업을 잇기 위한 공부를 시작하고, 직접 업계에 뛰어들어 농민들과 만나면서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라며, “저희는 묘목 가격을 지난 30년 동안 정찰로 유지해왔습니다. 또한, 품종 하나하나 마다 이름표를 붙이고, 국내 업체로서는 드물게도 철저한 A/S를 보장합니다. 뿐만 아니라 꾸준한 품종 개발을 통해 15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품종을 관리하고 있으며, 소량 주문까지도 모두 수용하는 등 하나라도 더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을 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희 대경포도의 경영이념이자, 대를 이어온 상생의 철학입니다”라고 밝혔다.

“모두와 함께 상생하는 선순환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할 터”
국내 최초로 바이러스 무독묘를 생산·보급하고, 국내 유일의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 공정의 획기적 단축을 이룬 접삼목 포트묘를 생산,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신지식농업인장’, ‘2019년 농림축산식품과학기술대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기도 한 박재현 대표. 최근 경북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신품종 개발에 매진해 왔다는 그는 올해부터 그 성과들을 하나씩 내보이게 될 것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그간 개발한 품종들이이 선발되어 올해부터 등록에 들어가고, 판매도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그 중 하나는 현재 국내 포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샤인머스켓’보다 훨씬 식감이 아삭해 저희들끼린 ‘애플샤인’(가제)이라 부르고 있는 품종으로, 향과 맛이 더욱 진하고, 겨울에 출하되는 샤인머스켓과 달리 여름인 8월에 수확이 가능해 경쟁력도 뛰어납니다. 이 새로운 품종이 출시되면 국내 포도시장의 세대교체가 이뤄질만큼 큰 파급력을 가지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아울러 이러한 신품종을 기반으로 국내 품종시장을 성장시키고, 훗날 해외에 판매하는 ‘품종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토대를 쌓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그 일환으로 그는 순수 묘목생산업체로서의 영역을 탈피, 개발한 품종을 자체적으로 유통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유통구조의 수립을 구상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가정에서도 과실수를 키울 수 있는 베란다원예에 적합한 품종과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라 전했다. 지금껏 국내 품종시장에서 대경포도가 일궈온 변화와 혁신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럼에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농민과 소비자, 품종업체가 다함께 상생하며 선순환 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려는 이들의 열정과 도전이 우리에게 어떤 결실로 다가오게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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