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아이들의 행복한 만남, 한국숲유치원협회 설립 10주년 맞아
숲과 아이들의 행복한 만남, 한국숲유치원협회 설립 10주년 맞아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01.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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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숲유치원협회 김정화 협회장
한국숲유치원협회 김정화 협회장

아이들은 숲에서 뛰고 체험하며 자연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도심에서 자라온 아이들에게 생명으로 가득한 숲은 항상 새로움이 가득한 신비로운 공간이다. 최근 숲 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까닭은 바로 ‘숲’이라는 교육공간을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숲유치원협회’는 바로 이러한 숲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환경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앞장서 왔다.

한국형 숲유치원의 가이드라인을 세우다
‘한국숲유치원협회’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이래 유럽의 ‘숲유치원’ 개념을 보다 우리 교육환경에 맞도록 변화시키고, 이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숲 교육이 활성화, 대중화 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자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현재 전국 17개 지회, 800여 기관이 소속되어 있으며, 회원 수로 따지면 10만 명에 달하는 교사 및 연구자, 관련 기관 종사자, 학부모가 대한민국 숲 교육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협회는 그간 국제 심포지움, 전국보고대회, 숲유아체험, 숲연수, 해외탐방 등은 물론, 심도 깊은 연구와 개발에 매진해왔다. 이는 단순히 해외의 우수한 교육방식을 국내에 도입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민족성과 기후, 숲 환경, 아이들의 성향에 어울리는 숲교육을 정립하기 위함이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국형 숲유치원의 가이드라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한국숲유치원협회’ 김정화 협회장의 감회는 더욱 남다르다. 그는 “흔히 숲유치원은 독일과 덴마크에서 유래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살펴보면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인 우리나라에서 ‘숲’은 그 무엇보다도 가깝고 친숙한 것이었고, 오늘날 ‘숲교육’이라 부르는 개념 또한 과거부터 조상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해왔던 삶의 일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며, “저희 협회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삼고, 숲유치원을 ‘새롭고 낯선 교육문화’라기 보다는 ‘우리에게 친숙한 것’으로 알려나가고자 매진해왔으며, 이에 걸맞은 교육체계를 수립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지금의 숲유치원 대중화 추세는 이러한 노고의 결과라 생각하며,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지금 그간 열심히 노력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환으로 한국숲유치원협회는 오는 1월 30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간 한국의 숲유치원 교육을 위해 힘써온 모든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이자, 교육의 뿌리를 다져온 지난 10년을 넘어 더 많은 아이들이 숲과 함께 커나갈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숲은 아이들을 위한 가장 훌륭한 교사입니다”
김정화 협회장은 그간의 가장 큰 성과로 숲교육 인식의 확산을 꼽았다. 그는 “협회에서는 전 국민들에게 숲교육을 알리고자 힘써왔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숲교육에 대해 알고 있거나 참여하고 있으며, 실제 교육현장에서도 ‘교실 밖 교육’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2020년도 유치원 교육과정에도 숲생태교육의 비중이 많아졌습니다”라며, “이러한 바탕을 만드는 데에는 협회 모든 구성원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 생각합니다. 단순히 목소리만 낸 것이 아니라, 직접 연구하고 공부하며, 발표하여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교육현장에서 실행에 옮김으로써 전국 수백여 곳의 숲유치원에 그 씨앗을 뿌리고 가꿔온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숲유치원 교육이 크게 발전했다는 것은 국내만의 평가가 아니다. 협회가 매년 6월마다 진행하고 있는 국제심포지움에는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해외 숲교육 전문가 및 관계자가 참석하고 있으며, 이들로부터도 한국만의 숲교육 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한국 숲교육에 관심을 표했으며, 이에 협회 내 강사진들이 4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 숲교육 관련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우수한 교육체계를 갖추고, 실질적인 교육환경의 변화까지도 이끌어낸 이들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김정화 협회장의 말이다. 김 협회장은 “과거와 달리 숲교육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지만, 여전히 변화되어야 할 부분 또한 존재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숲에서 다칠 것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의 두려움이 선결과제입니다. 이에 대해 해외에서는 ‘작은 위험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으로 더 큰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법을 배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비록 그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나, 이후에는 더 건강하고 현명한 아이가 된다는 것이 숲교육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미세먼지와 관련된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최근 산림과학원의 논문 발표에 따르면 숲의 미세먼지 정화능력 때문에 숲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의 그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에는 교사들도 이에 대비하여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것보다 더 좋은 환경이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김 협회장이 더욱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몇 가지의 문제요소를 넘어서는 커다란 교육적 효과가 바로 숲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숲교육은 아이들의 정서적인 문제를 치유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생명을 존중하는 자세를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풍부한 표현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함양하고, 호기심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라며, “더 많은 아이들이 숲에서 자라고, 숲과 함께 성장하길 바랍니다. 저희 또한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더 좋은 교육, 더욱 깊이 있는 교육을 펼쳐나가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숲과 아이들의 행복한 만남을 이어가려는 이들의 노력이 우리나라 교육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오게 될지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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