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 가치를 공유하는 젊은 건축가 그룹 ‘상생호(相生號)’
건축적 가치를 공유하는 젊은 건축가 그룹 ‘상생호(相生號)’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0.01.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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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 상생호 음상호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상생호 음상호 건축사

현대사회에서 ‘건축’의 의미는 단순히 물리적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건축은 인간 생활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공간으로서의 건축물을 조성하고, 그 안에서 시대와 사람, 환경을 서로 연결시키는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한다. 기술과 공학적인 개념을 넘어, 삶의 방식과 시대의 요구, 사회의 통념을 한꺼번에 담아내는 건축을 일컬어 ‘종합예술’이라 부르는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경산지역을 대표하는 건축사사무소 상생호(相生號)
‘건축’에는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상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즉각적으로 반영된다. 새로운 기술의 개발, 한계를 극복한 공학적 개념의 발견, 보다 기능적인 신물질의 탄생은 물론, 이전과는 달라진 현대인들의 생활양식과 패턴,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조건들이 모두 모여 ‘건축’이라는 틀 안에 고스란히 흘러들어간다. 이러한 탓에 건축업계는 끊임없는 자기쇄신을 요구받는다. 이러한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선 갈수록 치열해지는 건축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건축사사무소 상생호(相生號) 음상호 대표(이하 상생호)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인 오승민 소장과 함께 지역의 새로운 건축적 실험을 고민하고 보다 높은 건축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지역의 건축문화를 선도하고자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상생호 음상호 대표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는 새로운 공공건축을 만들기 위해 대구, 경북의 공공 건축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 및 건축적 가치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지역만의 색깔과 특색을 담아낼 수 있는 공공 건축물에 대한 설계가 최근 저희가 주력하고 있는 부분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진 밝은 공공 건축’을 구현, 지역의 가치에 대한 접근을 추구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특히 상생호에서는 건축가가 직접 설계하고 시공하여 현재 운영되고 있는 건축가를 위한 공간인 ‘이취헌(二醉憲)’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유대 또한 고민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에 취한 집’이라는 당호를 가진 ‘이취헌’은 각종 전시 및 이벤트를 열수 있는 갤러리 공간으로서, 지역 건축문화를 알릴 수 있는 세미나(취중담론)와 건축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긴밀한 스킨쉽을 갖는 건축문화 집단으로서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이들이 내놓은 해답이 바로 ‘이취헌’인 것이다.

“지역의 공공건축물에 대한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멈추지 않을 터”
건축사사무소 상생호(相生號)는 2015년 경산으로 사무실을 이전, 5년간 지역의 공공건축물 현상설계에 참여, 10개의 프로젝트를 당선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 경북 지역 곳곳에 상생호의 결과물들이 지어지고 있다. 청도소방서, 예천소방서, 포항의료원 별관동, 대구 비원도서관, 포항 에너지강관 기술지원센터 등이 이미 준공되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경산 대추홍보관, 경산 중산119안전센터, 영덕군 청소년수련관, 영덕읍 공감문화센터, 포항 청소년문화의 집 등의 프로젝트는 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부터 지역의 공공 건축물의 새로운 가치를 담는 장소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생호 음 대표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는 두려워하지 않고 즐깁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에 대해 항상 반문하여 창의적인 건축설계를 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대 건축가는 파도를 즐기는 서퍼의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맞는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항상 기존의 장소,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에 안주하지 않고,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그 결과를 도출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음상호 대표는 “새로운 개념의 건축적 해석이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새로운 건축적 장소와 풍경을 만들어 내는 ‘건축적 포텐셜’에 대한 부분입니다. 즉, 지역의 특성을 담아내는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새로운 지역의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 그릇으로써의 건축을 구현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지역 공공건축가의 역할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음상호 대표는 영남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의 ㈜일건씨앤씨, ㈜희림건축사사무소 등의 대형사무실에서 10여 년 간 실무를 익혔다. 이후 고향으로 내려와 ‘건축사사무소 상생호’를 개업, 새로운 건축적 가치에 대한 성취를 이뤄내고 있으며, 영남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경북·대구 교육청과도 긴밀한 협업관계를 맺어 ‘학교 공간혁신 촉진자 및 공공건축가’로 위촉, 학교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몇 년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대구·경북 건축가회에서 주최한 ‘젊은건축가상(2018)’ 및 건축도시공간연구소의 ‘역량있는 건축사(2019)’ 상을 수상했으며, ‘중국 심양 교류 전시전(2019)’ 등에 출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음상호 대표는 “저희 건축사사무소 상생호는 단순히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문화로써의 건축’에 집중하여, 일반 대중들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축 집단이 되고자 합니다. 이러한 문화 장르로서의 건축에 대한 시도를 꾸준히 하여, 지역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써 건축사사무소 상생호 & 아키텍츠 파트너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이들의 펼쳐 보일 앞으로의 행보가 우리나라의 건축문화에 어떠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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