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전통의 미통 치질 수술로 회복 빠르고 당일 퇴원과 다음날 출근 가능한 수술
31년 전통의 미통 치질 수술로 회복 빠르고 당일 퇴원과 다음날 출근 가능한 수술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12.1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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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의사와 일반인을 위해 더욱 자세하고 재미있게 항문수술에 대한 e북을 만들 것”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의학박사, 전문의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의학박사, 전문의

태양왕 루이 14세는 항문병으로 고생하였는데 약으로 치료해도 낫지 않아서 외과 의사로부터 수술을 받고 낫자, 약으로만 치료하던 질환을 과감하게 외과의 영역에 들여보냈다. 그 후로도 세계 각국에서 중증 이상의 치질은 수술로 해결했으며 1887년 화이트헤드 치핵절제술과 1935년 밀리건-모건 개방형 치핵절제술, 1950년대 초 퍼거슨 폐쇄형 치핵절제술 등 다양한 수술기법이 고안되어 사용하였다. 그런데 이런 치질수술은 대개 입원하여 수술하였는데, 최근에는 당일 퇴원하는 수술로 발전하게 된다. 미국 하버드 의대병원의 쉘리토 박사는 치질을 절제 수술하고 당일 퇴원하며 약 4주 후에 점검한다. 한국에서 당일 퇴원하는 이 치핵 절제 수술을 일찍이 숙련하여 31년째 수술해오고 있는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은 약 1만 건의 치질 수술을 집도하며 많은 환자에게 당일 퇴원하고 다음 날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전신마취나 하반신마취 대신 항문 국소마취, 
진통제 주사 대신 먹는 약 복용을 추구하며 회복 빠른 항문 수술로 유명

항문 수술 31년, 그리고 미국대장항문학회와 국제대장항문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정회원이자 대장항문외과 세부전문의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치질 환자들에게도 도넛 방석 없이 앉는 기쁨을 주는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의 꿈은 원래 위장질환 전문의였다. 소화기와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외과 전문의 자격을 딴 뒤 병원에서 일하던 서 원장의 인생은, 만성 항문 통증으로 고통받으며 용하다는 의사를 찾아 전국을 다니던 어느 환자를 수술로 치료하여 환자가 환하게 웃으며 만족하는 모습을 본 후 바뀌게 되었다. 그는 미국의 논문을 자세히 검토한 후 그 환자의 수술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항문수술 전문 의료기관인 서인근외과를 1988년 개업하게 된다. 진료와 수술을 병행하며 10년 만에 서울에 입성한 서 원장은 미통 수술로 입소문을 타 미국과 캐나다, 중국, 유럽 교포들까지 치료하러 올 정도의 유명세를 얻으며 다시 10년 후에는 평창동에 항문수술 전문 의료기관 하루학문외과를 개업했다. 치질, 치루, 치열 및 괄약근 손상, 직장질루, 항문협착증, 변실금 치료에 이르기까지 항문에 관련된 모든 수술을 하는 서 원장은 전신마취나 하반신마취 대신 항문 국소마취를 하고, 진통제 주사 대신 먹는 약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근치수술을 한다. 통증도 적어 미통 수술에 속하는 서 원장의 방식은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인의 2/3 정도는 크고 작게 겪는다고 할 만큼 흔한 질환인 치질의 경우도 환부를 제거하되 정상적인 구조를 보존하는 수술이다. 즉, 정상적인 큰 변을 볼 수 있게 항문 피부와 점막을 많이 보존하고, 내괄약근과 외괄약근을 보존하며, 혈관이 적은 부위로 절개하기에 출혈과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고 한다. 정상적인 구조를 보존하면 협착으로 생기는 부작용이나 아물고 나서 환부가 좁아져 다시 찢어지는 치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 원장은 미국에서 유명한 의사들이 실제로 수술하는 모습을 보고 배웠고,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여 끊임없이 연구하며, 지금까지 약 1만 건을 집도해 상당한 수술 경험과 숙련도를 갖고 있다. 

수술 당일 일어나 걷고 움직이면 더 빨리 회복, 
장차 치질 수술의 많은 정보를 e북에 담고 싶다

국내 미통 치질 수술 의사 1세대에 속하며, 한국에서 하버드 의대 식 수술을 시도하고 대중화시킨 서 원장은 의사로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 환자가 만족하고 빨리 회복할 때라고 한다. 그는 국소마취로 회복을 빠르게 하고, 국소마취제에 지혈제를 섞어 수술 부위 혈관을 수축하게 해 출혈이 아주 적으며, 어린이들에게는 TV나 영상을 보게 해 두려움을 줄여준다. 그 외에도 서 원장은 환자가 민망함 때문에 증세를 숨겨 키우지 않도록 환부만 드러난 일회용 팬티를 입히고 진찰과 수술을 하도록 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대장항문외과 의사들은 치질 절제 수술 후 당일 퇴원시켜 다음날 진료 대신 2~4주 후 내원해 경과를 본다. 또한, 재발률이 약 1~2% 전후로 완치율이 높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진찰과 상담에 1시간, 마취와 수술이 1~2시간 내외이며 당일 퇴원하는 방식을 유지해 온 서 원장은 현재까지 부작용과 재발률이 현저히 적다고 소개한다. 또한 수술 후 회복이 빠른 것은 누워있는 것보다 평소처럼 걷기 시작하면, 분비물이 빨리 배출되고 수술 부위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운전할 동행인과 함께 온 환자가 있었는데 수술 직후 의자에 앉기 시작해, 수술을 받은 환자가 직접 운전하고 집에 돌아갔으며 문제없이 일상으로 복귀했다고 한다. 또한 서 원장은 항문질환에 대해 스트레스와 환경적 요인이 크며, 물리적인 상처를 내는 변비도 원인이지만 더 큰 원인은 설사와 묽은 변을 보느라 오래 앉아 있는 것이라고 한다. 가벼운 증상은 이런 원인을 없애면서 나아지지만, 완전히 망가지면 복구하기 어려우니 서 원장이 생각하는 수술에 적당한 시기란 아주 초기나 말기가 아닌, 치질 조직이 몸 밖으로 밀려 나오는 증상을 보이는 시점이다. 그 이유는 의사가 잘라내고 원래와 똑같이 복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항문을 많이 잘라내면 부작용이 따르고 병소를 남기면 재발하므로, 최대한 항문 구조를 보존하며 병의 원인 병소만 잘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논문 같은 학술서와 교과서만으로는 수술 기술을 배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해외 학회를 다니며 세계적인 항문외과 전문의들을 직접 찾아가서 수술의 노하우를 익힌 서 원장은, 경험과 기술을 후배 의사들이 참고하고 적용하기 쉽게 도움을 주고자 한글과 영문으로 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시간을 쪼개 사진과 그림, 영상 자료를 많이 수집하고 정리한다는 서 원장은 과거의 책들과 달리, 장차 e북처럼 휴대하기 쉽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매체로 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서 원장의 바람대로 언젠가는 이전의 종이책에 수록하기 어려웠던 입체적인 정보를 담고, 전 세계 영어권에 속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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