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자법 제정에 큰 역할 담당한 선구자, 31년 산업보건 인식 개선해 옥조근정훈장 수훈
감정노동자법 제정에 큰 역할 담당한 선구자, 31년 산업보건 인식 개선해 옥조근정훈장 수훈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12.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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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에게 보건교사가 있듯, 모든 직장인들은 보건관리자의 관리와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사)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 정혜선 회장/가톨릭의대 보건대학원 교수
(사)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 정혜선 회장/가톨릭의대 보건대학원 교수

정부는 1만 명 당 2016년 기준 0.53%인 사망률을 2022년까지 0.27%까지 줄이고자 올해 ‘산업재해 사망사고감소대책’을 발표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법령 · 환경의 개선과 함께 불의의 사고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는 산업보건관리자가 현장을 관리하면서부터, 사고 발생비율도 함께 감소하는 중이라는 사실이다. (사)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의 정혜선 회장은 2018년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과 감정노동 종사자를 위한 값진 입법에 기여하며, 국내 최초 안전 교과서, 보건관리자 멘토링 & 업무 매뉴얼 개발 등 31년간의 업적을 인정받아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하였다. 정 회장은 모든 학교마다 상주하는 보건교사가 학교라는 공간에서 응급처치를 담당했듯, 직장 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산업보건관리사를 둘 것을 촉구하며 근무환경개선에 기여해 온 선구자이다. 5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준비하는 정혜선 회장의 2020년 계획을 소개한다. 

전보다 다양한 근로장소·방식에 놓인 직장인 건강 위해 산업보건관리분야의 영역 넓히다
지난 2019년 9월 6일 개최된 (사)한국직업건강간호협회(이하 한국직건협) 보건관리자 전국 대회에서는 전국 사업장의 보건관리자 1천여 명이 참석하며 산업안전보건법개정과 사업장에서의 높은 보건관리 업무 현황을 입증하였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삼영전자 보건관리자, 한국산업간호협회 교육국장과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 전문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정혜선 회장은 생산제조업 외에도 배달, 재택, 인바운드 등 다양한 노동 현장 종사자들을 위해 지난해 협회의 이름을 한국직건협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간호사, 보건관리자 외에도 의사, 상담관리사 등 다양한 종사자가 모여 회원 수가 6천 명으로 늘었을 뿐 아니라, 매년 9개 지부 22지회의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고 해외 선진산업보건분야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의 임기 동안 한국직건협은 직업건강안전연구소, 마음건강힐링센터, 보건안전센터 22개, 근로자건강센터 4개 기관으로 성장했다. 정 회장 또한 지난 31년간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다수의 논문과 보고서, 저서를 집필해 안전보건대상 저술상과 ‘Marquis Who’s Who’ 국제연구자상을 수상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제52회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기념식에서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하였다. 정 회장은 전담간호사가 없는 사업장의 산재에 대비해 해당 장소를 방문하여 맞춤형 산업보건 사업을 추진해주는 업무를 수행하며, 사업장에서 환기장치 제안 및 보호구 착용과 혈압측정기 도입 등 세심한 관리로 노동 사각지대의 직업병 예방을 이끌어내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과 감정노동종사자보호법 제정으로 직장인들의 ‘보건관리자’ 역할
현재 법적으로 50인 이상 사업장에 두는 보건관리자의 선임 방침은 건설업, 제조업에 주로 해당되어, 콜센터 등의 사업지원서비스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규모가 큰 모든 직장에 건강관리 인원을 두면 질병에 따른 근무시간 손실과 국가의 의료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높은 노동생산력으로 이어져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사업장 내 적극적인 보건관리자 채용을 목표로 2014년부터 감정노동종사자보호법 설립을 가장 먼저 주장해 왔으며 4년 만에 값진 결실을 얻었다. 정 회장은 회사가 요구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인해, 폭언과 무리한 요구를 견디다 보면 급여나 다른 근무환경이 좋아도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서비스 종사자들의 건강보호 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법령 제정이 필요하다는 설득에 사회의 공감대가 컸다고 전한다. 이처럼 협회와 정 회장의 노력으로 콜센터 감정노동자 건강보호 업무협약, 사업장 근로자 암 예방/검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등 보다 근본적인 근로환경 건강관리 덕분에 정 회장은 인바운드 업계의 ‘수호천사’로 불린다. 그 외에도 정 회장은 2년 임기인 회장직을 연임하고, 1년을 더 추가하면서 이러한 일들을 추진하며 회원 수 증가와 활성화, 사옥 준비와 같이 협회 자체의 내실을 다져 온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모든 직장에 보건관리자 두도록 다양한 커리큘럼과 장학제도, 민간자격증으로 인재 양성 계속
감정노동자보호법의 법제화 성과 이후 정 회장은 모든 직장에 보건관리자를 두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협회에서 법적으로 보장된 교육 외에도 현장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과 지침서, 정책 안내문을 많이 배포하고 회원들이 사옥의 좋은 교육장에서 편하게 교육받도록 했다. 정 회장은 대개 보건관리자 1명만 두는 회사들이 인원을 늘릴 필요가 있으며, 신입을 위해 경력자를 붙여주는 멘토제, 그리고 경력자를 위해서 자기계발에 필요한 의료인 면허 보수교육, 보건관리자 직무교육 같은 전문화 교육과 경력관리 커리큘럼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감정노동 관리사, 직무스트레스 관리사 같은 민간자격증을 새롭게 만들어,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정 회장은 오는 2020년 2월 한국직건협의 임기를 마무리하기 전, 더 많은 인재를 양성하고자 협회 빌딩의 이름을 따서 만든 ‘서은 장학회’를 1월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2015년에 생긴 건설업 분야 보건관리자 학회를 창립하여 2017년 12월부터 대한건설보건학회의 회장으로 활동 중인 정 회장은, “하루 평균 4명이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3D 분야인 건설업의 보건관리자 활성화와 인식개선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난 4월 대한민국 안전사회 연구회 초대회장으로 취임해, 국민들에게 평생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문화를 인식시킬 연구·학술대회를 계속할 뜻도 밝혔다. 직장인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보건 분야의 수호천사로 활약하는 정 회장의 앞길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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