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미래를 잇는 ‘맛’의 힘, 한과의 名家 ‘전주한과 홍’
전통과 미래를 잇는 ‘맛’의 힘, 한과의 名家 ‘전주한과 홍’
  • 임세정 기자
  • 승인 2019.12.1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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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과 홍/프랑스한과한식발효연구소 유홍림 대표
전주한과 홍/프랑스한과한식발효연구소 유홍림 대표

맛과 건강, 아름다움까지 갖춘 새로운 한류 ‘한과’를 주목하라
흔히 전주시를 일컬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 부른다. 전통생활양식의 근간인 한옥과 한식, 한지 등이 잘 계승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전통이 그저 과거 속에 박제된 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와 아름답게 어우러진 채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에서 출발해 이제는 전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전통한과를 알리고 있는 ‘전주한과 홍’은 바로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않고,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곳이다.
‘전주한과 홍’은 무려 3대를 이어온 정성과 한결같은 맛으로 전주시는 물론 전 국민들에게 사랑받아온 브랜드다. ‘전주시 한과 명가 1호’로 선정되기도 한 전주한과 홍은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한 100% 국산 농산물만을 사용해 믿을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왔을 뿐 아니라, 누구보다도 먼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해외지사를 설립, 전통한과를 세계 시장에 소개하기 위한 물꼬를 튼 업체이기도 하다. 특히, 오랜 유럽 유학생활과 함께, 가업을 이어 유럽지사 운영을 병행하기도 한 3대 유홍림 대표의 경험은 지금의 ‘전주한과 홍’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 대표는 “할머니 대에서 시작해, 아버지가 이어온 한과사업이 어떠한 의미인지를 알게 된 것은 해외에 머물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겐 너무도 익숙해 그 중요성을 모르지만, 해외에 나가보니 우리의 전통문화가 곧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걸 알게 됐죠”라고 말했다. 
사업을 승계한 유 대표는 먼저 품질 좋은 재료의 엄선, 맛만큼이나 중요한 포장의 미적인 개선, 그리고 고객의 손에 전달될 때까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중에서도 패키지 디자인은 미술을 전공한 유 대표가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이다. 마지막 장식 하나가 제품을 평가하는 데에 엄청난 차이를 준다는 것을 프랑스에서의 경험을 통해 체득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우리 전통의 멋과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감각의 디자인을 포장에 접목하고 있으며, 제품명을 짓는 데에도 순우리말을 주로 사용해 한국적 색체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과세트에는 해찬나래, 가온나래 등의 이름을 붙였고, 최근 프랑스에 설립한 한과한식발효연구소를 통해 출시한 야심작에도 ‘탐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탐라’는 기존의 한과하면 떠오르는 틀을 완전히 탈피, 엿 대신 초콜릿을 사용하고 발효시킨 찹쌀을 베이스로 만든 현대적인 감각의 제품이다. 국내 뿐 아니라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개발된 탐라는 서구의 것 일색이던 디저트 업계에 ‘전주한과 홍’이 내민 도전장이기도 하다.

“세계 디저트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한국의 전통한과를 알리는 데 힘쓸 터”
언제나 진취적인 모습을 잃지 않는 유홍림 대표의 성향은 모친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유 대표의 모친 故 조옥영 여사는 한국 걸스카우트 전북연맹을 창단하고, 전북여성단체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았으며, 신사임당상을 수상하는 등 전북 여성운동가 1세대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겉으로 드러난 만큼이나 가정에서도 항상 에너지 넘치고,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모친의 모습이 그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다고 한다. 또한,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유 대표를 신뢰하고 지지해주는 큰 언니(유형현)도 그에게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시작부터 많은 어려움과 갈등이 있었음에도 묵묵히 곁을 지켜주며 ‘전주한과 홍’을 세계무대로 끌어올리는 일에 함께해주고 있는 세 딸에게 고마운 마음을 남기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유 대표는 자신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중간 단계에서 발판을 놓는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전통을 단단히 다졌다면, 자신은 한과의 대중화·일상화를 통해 그 저변을 넓히고, 다음 세대에서 이를 발판으로 세계로 나아갈 것이란 생각이다. 이러한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자 유 대표는 지금도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7년째 서울에 있는 전통음식연구소에 다니며 한식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과는 한식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음식부터 후식, 간식까지 모든 한식을 공부해야만 한과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탄탄한 기본기 위에서 변화와 혁신에 도전해야만, 그 결과물 또한 한때의 유행이 아닌 긴 생명을 부여받을 수 있게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 과정에서 전통음식연구소장 윤숙자 교수의 태도와 마음가짐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도 전했다.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고픈 한국의 전통, 세계 어디에 가서도 자랑스럽게 한국의 것임을 자부할 수 있는 최고의 한과를 선보이겠다 다짐하는 유홍림 대표. 전주에서 시작된 이들의 이야기가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게 될 그 날을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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